면천축제위원회 이영호 위원장.
가을의 정취가 깊어가는 11월, 당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공간인 면천읍성이 시민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그동안 면천면에서는 20여 년간 진달래 민속축제가 열려 왔으나, 지역의 변화와 시대적 흐름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 4월에는 봄 버전의 축제인 또봄면천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전문 아티스트 공연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면천읍성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리고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면천읍성 일원에서 2025 당진면천읍성축제가 열린다.
면천축제위원회 이영호 위원장은 “면천읍성의 가을을 사람의 정으로 가득 채우고,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고자 했다”며 “이번 축제는 과거 진달래 민속축제의 뿌리에서 시작했지만, 이전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천읍성은 역사적 가치와 공간적 매력이 충분히 갖춰진 장소인 만큼, 읍성 내부를 중심 무대로 활용해 축제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가을은 추수를 마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인 만큼, 시민들이 함께 정을 나누고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당진면천읍성축제는 화려했던 또봄면천과 다르게 면천면민의 정으로 꾸며지는 마을 잔치 형태지만, 스토리는 결코 소박하지 않다.
면천읍성 축제 포스터.
우선, 면천읍성의 역사성을 담아내기 위해 ‘연암 박지원의 조선, 다시 살아나다’라는 주제로 박지원 군수 행차 재연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향기를 그대로 담은 과거시험 재현, 광대놀이 한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면천 주제 줄 인형극 등 조선의 이야기가 축제 이틀간 읍성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낭만가객 최백호의 단독 콘서트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기대를 모은다. 최백호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읍성을 무대로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 예술인의 무대와 퓨전 국악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아이들을 위한 행사도 다채롭다. 활쏘기, 병장기 체험, 쌍륙놀이, 한복 체험 등 전통놀이를 비롯해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주막거리, 전통 점방(난전), 한우 무료 시식존, 가훈 써주기, 짚풀공예, 엽서 만들기, 대장간·유기공방 체험 등 손과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면천면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 식당과 상점의 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푸드트럭 운영도 함께 논의 중이다.
이 위원장은 “또봄면천보다 사업비는 적지만, 주민 참여와 기대치는 오히려 더 높다”며 “면천의 역사와 사람의 정, 그리고 예술이 어우러진 진정한 지역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진시가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나아가는 만큼, 축제에서도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사용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가을의 낭만을 최대한 만끽하고,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정으로 만드는 축제가 진정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시민이 방문하셔서 깊어가는 가을 바람 속 면천읍성의 숨결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