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이순신,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아산을 어떻게 즐겼을까?"
아이들이 존경하는 위인 1위로 늘 손꼽히는 인물, 바로 이순신 장군이에요.
7살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산에 '이순신관광체험센터'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정말 기대가 컸어요.
특히 이곳이 평소 자주 산책하던 곡교천 은행나무길 옆에 들어선다는 걸 알고는 개관만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이순신관광체험센터 '여해나루'는 총 3층 구조의 건물이에요.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2층으로 이어지는 구조라서 처음엔 조금 낯설지만,
층마다 테마가 달라서 한 층씩 내려가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1층에는 개관 기념으로 진행 중인 특별 초청 전시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이번 전시는 2025년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장군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달빛 아래서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이순신,
노천탕에서 와인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이순신,
어쿠스틱 기타를 치며 마음을 달래는 이순신 등
교과서에서 보던 엄격한 장군의 모습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이순신'을 상상하게 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와 닮은 감정과 고뇌를 표현한 전시라 어른에게도 울림이 있었고,
아이에게도 "장군님도 우리처럼 생각하고 쉬었을 거야"라고 이야기 해주며 새로운 시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미디어아트존도 있어서, 아이가 반짝이는 디지털 병풍과 파노라마 영상을 보며 눈을 반짝였어요.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전시 형태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인기 많을 것 같아요.

2층 입구에는 방문객을 위한 무료 즉석사진 촬영 부스가 있어요.
화질은 조금 흐릿하지만 아이와 함께 추억 남기기엔 딱 좋았어요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이 충온이네 굿즈샵이에요.
충온이는 인간 이순신을 닮고 싶은 꼬마 캐릭터로,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귀엽고 따뜻한 디자인이에요

자석, 엽서, 노트, 문구류 등 아기자기한 굿즈들이 정말 많았고,
하나같이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저도 지갑이 열릴뻔 했답니다.

굿즈샵 안에서는 방탈출게임 키트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가격은 7,000원으로, 안에는 작전지도와 펜, 스티커, 정답용지가 들어 있습니다.
큐알코드를 찍고 건물 곳곳에 숨겨진 6개의 이순신 관련 퀴즈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에요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서 초등 저학년도 참여할 수 있고,
문제를 풀면 뽑기 코인을 받아서 상품을 뽑는 구조인데,
저희는 귀여운 거북선 열쇠고리를 받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방탈출'이라기 보다는 단순 퀴즈에 가깝고,
7천원 가격 대비 특별한 체험이라기엔 아쉬움이 남았지만,
아이에게는 '미션을 수행한다'는 성취감이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3층으로 올라가면 회의실이 먼저 보입니다.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의 이순신 관련 도서관이 있어요
역사책과 위인전, 어린이용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앉아 책을 읽으며 잠시 쉬어가기 좋았어요.
저희는 해설 프로그램도 신청해서 참여했는데요
20분 정도로 길지 않아서 집중력 짧은 아이도 끝까지 들을 수 있고,
해설 선생님이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재미있게 해주시더라고요.
단순히 전시만 보는 것보다 훨씬 이해가 잘 되고, '왜 여하나루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도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센터 바로 앞 곡교천 둔치에는 계절마다 꽃이 만발합니다
요즘은 코스모스와 댑싸리가 한창이라 꽃길 산책 겸 들리기 좋고,
가을이 깊어지면 은행나무길의 노란 당풍과 함께 여해나루를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순신관광체험센터 '여해나루'
○ 주소: 충남 아산시 염치읍 은행나무길 293
○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 휴무일: 매주 월요일
○ 입장료: 무료
* 방문일: 2025년 10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