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위로 둥근 달이 떠오르며 축제의 불빛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천년의 고도 공주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고, 밤하늘 아래에서 백제의 숨결이 되살아났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천년의 역사를 품은 백제의 불빛이 타오릅니다.
‘세계유산 백제, 동탁은잔에 담다’라는 주제처럼, 과거의 찬란함이 오늘의 빛으로 피어납니다.

백제의 혼을 기리는 장엄한 제례, 영산대제가 열리는 무대 위엔 고요함 속에서도 신성한 기운이 감돕니다. 수많은 이들이 두 손 모아 백제의 영혼을 기억합니다.

금강변 공산정 옆, 환상적으로 빛나는 관람차 조형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을 바꿉니다.
그 빛은 마치 백제의 영광과 현재의 공주를 잇는 무지개 같습니다.

공주의 맛집들이 이곳에 다 모였습니다. 가을밤, 따뜻한 음식과 사람들의 정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대형 진묘수 형상을 스크린으로 백제의 상징물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합니다. 백제의 전설이 미디어 속에서 다시 숨을 쉽니다.

미르섬과 공산성 성안마을을 잇는 배다리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득합니다. 흔들리는 불빛 사이로 웃음과 이야기들이 번집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수많은 백제 상징 조형물과 배들이 백제의 꿈을 다시 밝히듯 반짝입니다.
그 빛이 강물에 비치며,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도시의 불빛 사이로 커다란 달이 천천히 솟아오릅니다. 추석이 지난 지 이틀이지만, 여전히 둥글고 크게 떠올라 탄성이 터집니다. 현대의 공주와 고대의 백제가, 한 하늘 아래에서 만나는 순간입니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을,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이 아름다운 달밤을 마음에 담습니다.

희미한 구름 사이로 떠오른 달은 마치 백제의 왕이 이 밤을 내려다보는 듯 고요하고 장엄합니다.

등불의 황금빛과 달빛이 만나 금강 위에서 은은하게 물결칩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백제의 밤이 있을까요.

공산성의 돌담 위로 달빛이 스며듭니다.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마다, 천년의 시간도 함께 흐릅니다.

성안마을, ‘무령, 빛을 다시 깨어나다’ 빛의 터널 속을 지나며, 무령왕의 혼이 깨어나는 듯한 순간. 시간을 거슬러 백제의 수도로 들어가는 길 같습니다.

빛나는 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립니다. 커다란 달을 배경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미소 짓습니다.

‘동탁은잔’의 형상을 닮은 조형물에 금빛과 자줏빛 조명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동탁은잔은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동합금제 받침과 은제 잔 및 뚜껑의 세 부위를 따로 만들어 조합한 은잔입니다. 이번 제71회 공주 백제문화제의 상징물이 되고 있습니다.

공산성 금서루 위에 미디어아트쇼가 펼쳐졌습니다. 성벽에 투사된 영상이 고대의 이야기로 관람객을 초대합니다.

장엄한 음악과 함께 등장한 무령왕. 그의 목소리는 천년을 넘어 “백제의 영광을 다시 세우리라” 외칩니다.
10분간의 미디어아트쇼가 마무리됩니다.

미디어아트쇼가 끝나고 금강철교를 건너 주무대가 있는 금강신관공원으로 향합니다. 금강철교 입구에는 백제의 연꽃무늬 기와가 화려한 빛을 발합니다.

금강철교 위에서 내려다본 미르섬은 금빛 용이 강 위를 유영하듯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백제의 낭만이 피어나는 자리입니다.

성곽의 불빛과 강의 등불이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거대한 예술이 됩니다.
공주의 밤, 백제의 빛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공주와 부여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제71회 백제문화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계속됩니다.
가을밤의 달빛 아래, 천년의 시간을 걷고 싶은 분이라면 공주로의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제71회 공주 백제문화제>
○ 주제 : 세계유산 백제, 동탁은잔에 담다
○ 기간 : 2025. 10. 3(금) - 10. 12.(일) / 10일간
○ 장소 : 금강신관공원, 미르섬, 공산성, 왕도심 일원 등
○ 주요내용 : 개·폐막식, 제·불전, 공연, 퍼레이드, 전시, 체험, 판매 등
○ 주최/주관 : 공주시, 공주시백제문화선양위원회, 공주문화관광재단
○ 홈페이지 : https://gongju.baekje.org/index
* 방문 날짜 : 2025. 10.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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