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염치읍 송곡길 176에 위치한 보문사는 아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오랜 역사를 지닌 고찰과는 달리 1978년 석주 스님이 창건한 비교적 최근의 사찰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문사는 금병산 자락에 자리하여 차량 접근이 매우 편리합니다. 

특히 다른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주문 대신 솟을삼문 구조를 갖추고 있어 차량을 절 안까지 진입시킬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방문객들에게 높은 접근성을 제공합니다.

▲ 석주대종사기념관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석주 대종사 기념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건물은 본래 석주 스님의 거처였던 염화실을 개조하여 만든 공간으로 2011년 스님의 입적 7주기를 맞아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기념관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근현대 한국 불교를 이끈 석주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전하는 장소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 연꽃단지

기념관 뒤편에는 보문루와 정묵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앞에는 작은 연꽃단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계절이 지난 탓에 연꽃은 볼 수 없었지만 연잎과 연밥이 운치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 넝쿨 그늘막

인근에는 넝쿨로 이루어진 그늘막 아래 불상이 배치돼 있어 방문객들이 잠시 머물며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여전히 좋은 계절입니다.

경내는 중심 건물인 큰법당을 중심으로 지장전과 관음전이 좌우에 자리하고 뒤편으로 삼성각이 위치하는 가람 배치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법당의 현판은 한자가 아닌 한글 표기로 되어 있어 독특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법당의 처마 끝에는 두 마리의 용머리 조각상이 서로 마주 보고 배치되어 있습니다. 

용머리는 불교에서 지혜와 수호의 상징으로 불법을 지키고 재앙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배롱나무꽃

큰법당 앞에는 삼층석탑 두 개가 좌우에 배치되어 있으며 그 주변에는 배롱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보라빛 배롱나무꽃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배롱나무꽃이 아닌 핑크색과 보라색 배롱꽃이어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올해는 여름이 길어서 배롱나무꽃이 더 오래 피어 있는 느낌입니다.

▲ 목수국 핀 경내

거기다 아직 지지 않은 목수국도 남이 있어 여름의 끝자락을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있는 듯 했습니다. 

다른 사찰에는 잘 없는 관음전이 독특해서 그곳에 들어가 잠시 합장 기도를 올렸습니다.

▲ 대나무숲길

큰법당 뒤 삼성각 뒤편에는 대나무숲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길게 뻗은 대나무들이 하늘을 덮으며 만들어낸 초록빛 터널은 보문사의 자연적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리는 방문객들에게 고요한 휴식과 사색의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숲길을 조금 올라가 올려다본 하늘은 마치 수묵화처럼 고요합니다.

길게 뻗은 대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 울창하니 하늘을 가렸습니다.

▲ 범종각

아산 보문사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고찰은 아니지만 그만큼 편리하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금병산 자락에 기대 앉은 듯 자리한 절집은 산책하듯 가볍게 둘러보기에도 좋고 마음을 차분히 내려놓기에도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잘 정돈 된 경내가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고 곳곳에 핀 꽃들이 예쁜 사찰로 소개하고 싶은 곳입니다.

보문사

충남 아산시 염치읍 송곡길 176

 *촬영일 :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