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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9기 김새롬의 '불현듯...고요...' 작품세계로>

  • 등록일자
    2025.09.11(목) 12:56:31
  • 담당자
    수화 (nabiewha@naver.com)
  •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9기 김새롬의 '불현듯...고요...' 작품세계로>


    불현듯...고요...


    9월 9일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열고 창밖을 보니 송 송 빗방울이 진주 알처럼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 

    날은 꾸물거렸고 잿빛 구름이 엷게 깔려 있는 가운데 

    가는 비인지 오는 비인지 알 수 없는 빗줄기가 공중에 선을 긋고 있었다. 

    일어나야 하나! 

    한 번 더 침대에 누울까! 하는 짧은 선택의 기로에 서서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 망설였다. 

    그러면서도 나는 옷을 챙겨 입고 있었고 공주로 향했다. 

    공주로 가는 도중 비는 여우가 시집가는 날처럼 어느 구간은 비가 내리고, 어느 구간은 햇빛으로 반짝였다.


    1. 요람:흔들림이 멈추고 나면


    1. <요람: 흔들림이 멈추고 나면>, 2025, 캔버스에 유채, 162*97cm


    전시장 문을 연 순간 나는 문 앞에 그냥 서 있었다. 

    전시장의 모습은 지친 모든 사람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쉼'의 장소로 보였다.


    그리고 나는 요람에 앉아 있는 것처럼 잠시 작품 속 '요람' 한 구석에서 쉬고 있었다.


    2.그루잠


    2. <그루잠>, 2022, 캔버스에  유채, 80.3*116.8cm


    오늘 아침의 내가 생각났다. 

    간 밤의 뒤척임을 그루잠으로 채운 아침이었기 때문이다. 


    그루잠은 깨었다가 다시 든 잠, 즉 본잠을 자고 난 뒤 다시 잠깐 드는 짧은 잠을 뜻합니다. 

    그루잠은 단순히 잠을 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찾아 오는 고요한 휴식, 내면의 쉼표, 감정의 틈을 상징하기도 하고 

    몸과 마음이 멈추는  순간, 잠시 머무르는 여유와 포근함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발췌: 네이버 AI 브리핑)


    3.그루잠2


    3. <그루잠 2>, 2022, 캔버스에 유채, 80.3*116.8cm


    잠이 든 것도 아니고 깨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매일 아침 본잠을 자고 난 뒤, 한 번 더 뒹굴며 짧은 잠을 자는 그루잠의 시간이 

    지금은 하루의 루틴처럼 되었다. 나만 그런가!


    4.느즈막이


    4. <느즈막이>, 2022, 캔버스에 유채, 130.3*97.0cm


    이 작품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가끔 주말이나 출근을 안 하는 날, 일어났지만 침대에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이런 상태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모습을 들킨 것 같아서 였다.

    작품 속 봉선화 물을 들인 왼발의 엄지발가락에서 여유를 느꼈다.


    5.비워내니 밖이 보인다


    5. <비워내니 밖이 보인다>, 2022, 캔버스에 유채, 116.8*91.0cm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은 처음 이사를 갔을 때 뿐이었다.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 창문 너머 나무가 보인다고 아파트를 계약을 하고 살면서 

    그 공간은 빨래가 잘 마른다고 빨랫줄을 걸어 놓고 살았다. 

    다시 이사를 가던 날 비워 낸 곳엔 이렇게 밖이 보였던 때를 떠 올렸다.


    5.홈 스윗트 홈


    6. <집 즐거운 집>, 2015, 캔버스에 유채, 91.0*116cm


    <작품 5>의 공간과 같은 공간으로 보인다.

    살다 보면 비워지기 보다 채워지는 게 더 많다.

    그 채움은 생활의 편리함과 좋아함에서 오는 게 많은데 

    비싼 것이 아닌 마음에 드는 작은 소품 하나 가져다 놓고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소소한 행복이 좋지 않은가!


    작가의 시선에서 보는 모든 사물은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고, 늘 머물던 곳이기 때문에 무뎌져 있을 수도 있다.

    작은 공간에서 내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면 그곳이 최상의 낙원인 것이다.

    특별할 것이 없는 공간이지만 내가 머물고 있기 때문에 특별하고 좋은 곳, 즐거운 집이다.


    7.홈 스윗트 홈


    7. <집 즐거운 집>, 2025, 캔버스에 유채. 162.2*112.1cm


    옛날을 회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첫 단독 주택을 산 집의 현관문이 이런 유리창에 이렇게 비슷한 철 무늬가 있었다.

    햇볕이 강하게 비출 때의 모습과 비 오는 날의 창문의 결이 달랐다. 

    밖에서도 안의 모습이 움직임으로 보이고 

    안에서도 밖의 모습이 움직임으로 보였던 현관문이었다.


    8.여운


    8. <여운>, 2024, 캔버스에 유채, 53.0*195.3cm


    작가의 세심한 눈길이 자고 난 뒤의 이불 한 켠이 작품으로 탄생했다. 

    잠을 자고 난 뒤의 감정 상태를 이불의 모습으로 나타낸 것 처럼...


    평상시처럼 무덤덤하게 잠이 들었던 날의 아침!

    잘 자고 난 날의 아침!

    잠이 오지 않아 이불을 뒤집어 쓴 날의 설쳐 댄 아침!


    9.단잠


    9. <단잠>, 2025, 캔버스에 유채, 15.8*22.7cm


    아주 작은 사이즈의 작품이다. 

    제목처럼 역시 단잠을 자고 난 뒤의 이불 한 귀퉁이의 모습처럼 보인다.


    10.체념잠:자고 일어나면 해결됐길


    10. <체념잠: 자고 일어나면 해결됐길>, 2025, 캔버스에 유채, 97*162.2cm


    이런 날도 있었지.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이 연거퍼 일어나면 보통의 사람들은 잠을 자지 못하고 밥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도 그렇다.

    그러다가 그런 날들이 계속되면 나중엔 체념하게 된다.

    내가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해서, 밥을 굶는다고 해서 해결 될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럴 땐 체념을 하게 되고 "에라~모르겠다. 살고 보자." 하고 잠을 자는 경우가 내게도 있었다.

    이 작품을 보며 힐링의 순간이었다.


    11.금발머리 아이의 선물


    11. <금발머리 아이의 선물>, 캔버스에 유채, 130.3*130.3cm


    아이들은 좋거나 비싼 장난감이 아니어도 유독 좋아하는 장난감에 애착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매일 빗기고 놀아 머리 숯이 다 빠진 인형, 

    인형의 얼굴에 화장도 해 놓아 볼 상 사나워  예쁜 인형을 사다 주어도 

    새로 사 준 인형은 쳐다도 안보고 그 인형만 줄기차게 갖고 놀던 아이가 내게도 있었다.


    <금발머리 아이의 선물>이란 작품은

    작가가 친구와 여행을 하려고 공항에 갔는데

    비행기를 타기 전 친구와 의견 차이로 다투고 우울해 하며 앉아 있는 작가에게 

    금발머리 한 아이가 살며시 다가와 갖고 있던 장난감을 여러 개 주었다고 한다. 

    아이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을 우울해 하는 작가에게 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작품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12.단잠


    12. <단잠>, 2025, 캔버스에 유채, 15.8*22.6cm


    작은 사이즈의 <단잠>작품이 각 각 다른 색채로 그려져 있다.

    모두 다른 날의 <단잠>의 감정을 이불 한 귀퉁이의 모습으로 그려내어 

    색의 느낌대로 느껴 보았다. 


    잘 자고 일어나서  개운하고...

    잘 자고 일어나서 상쾌하고... 

    잘 자고 일어나서 만족하고... 

    뒤척인 잠이 그저 그렇고... 

    그래도 잠들어서 괜찮고.....


    13. 너와함께


    13. <너와 함께>, 2022, 캔버스에 유채, 116*162cm


    이번엔 작가가 반려동물인 고양이와 함께 잠을 잤나 보다.


    <불현 듯...고요...>의 작품은 작가의 자화상으로 생존에 필수인 '잠'이라는 것을 통해 

    누구에게나 있을 사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보여지지 않는 얼굴은 모두의 얼굴이 될 수 있고, 

    작은 침대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모두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누구나 방해 받고 싶지 않은 공간 역시 침대이고 

    침대에서 하루의 쉼을 표현함으로써 

    안정을 느끼는 삶 역시 가장 필수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14. 눈뜬 순간


    14. <눈뜬 순간>, 2025, 캔버스에 유채, 112.1*162.2cm


    아주 잘 자고 일어 난 한 순간의 모습이다. 

    오늘 뭐하지? 오늘 무슨 좋은 일을 만들어 갈까?


    오늘 하루의 시작은 

    아침 잠에서 깨어 하루를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마음 먹기에 따라 좌우 한다.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루를 살아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작품에서 오래 머물렀다. 

    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15. 꿀잠


    15. <꿀잠> , 2025, 종이에 색연필, 36*41.5cm


    <단잠>이 아닌 <꿀잠>이다.

    이런 경우는 밤에 자는 잠이 아니라 30분 내외로 자는 낮잠의 경우다.

    잠깐 자고 나면 아주 개운해 지는 그런 꿀잠!


    16. 민낯 사수


    16. <민낯 사수>, 2025, 종이에 과슈, 45.5*39cm


    각 각 덮었던 이불이 아침이 되니 하나가 돼버렸다.

    애초부터 하나의 마음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김새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온 느낌은 '쉼'이었다. 

    아침에 꾸물거렸던 날씨에 햇빛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오늘도 단잠 어때?"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9기 김새롬의 '불현듯...고요...' 작품세계로>

    ○ 주소: 충남 공주시 봉황로 134

    ○ 운영: 2025년 9월9일~9월21일 (월요일 휴관)

    ○ 시간: 10:00~18:00

    ○ 전화: 070-4415-9123

    ○ 주차: 공영주차장

      * 방문일시: 2025년 9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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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9기, #김새롬 개인전, #불현듯...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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