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일몰은 늘 특별하지만 그중에서도 제 마음속 ‘최고의 노을 맛집’을 꼽으라면 단연 홍성의 남당노을 전망대입니다.
여러 번 서해 바다를 찾았지만 이곳에서 마주한 노을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깊이와 여운을 항상 남겼습니다.

해가 서서히 바다로 내려앉는 그 순간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섞이며 만들어내는 색의 향연은 숨을 고르게 만들고 언제 보아도 마음을 한없이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최근에 새롭게 단장된 남당 무지개도로를 지나게 됩니다.

▲ 남당 무지개 도로
이름처럼 무지갯빛 일곱 색으로 칠해진 도로가 약 1.3km 이어지는데 바다와 맞닿은 풍경 속에서 그라데이션처럼 자연스럽게 번져가는 색채가 참 이국적이었습니다.
마치 해외 어느 해안도로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요.

▲ 남당 무지개 도로 포토존
낮에는 햇살을 받아 선명하게 빛나는 색들이 발걸음을 경쾌하게 해주고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은은한 LED 조명이 도로를 따라 켜지며 분위기를 바꿉니다.
형형색색의 길 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순간 제 안에 있던 작은 설렘들이 하나씩 피어오르는 듯했어요.
무지개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바다 위로 길게 뻗은 전망대가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 남당노을전망대
해는 어느새 낮게 내려앉아 바다 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고 길 끝에 기다리는 전망대가 마치 노을을 품어 안는 듯 보였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수록 풍경은 더 깊어지고 발걸음은 점점 느려졌습니다.
마치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었던 것 같아요.

▲ 남당 노을 전망대 아래
남당노을전망대는 곡선 형태로 바다 위에 길게 놓여 있어 보는 순간부터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 구조물 자체만 찍어도 멋진 사진이 나오지만 해질 무렵이 되면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됩니다.


▲ 노을 풍경
바다와 하늘이 물드는 색깔이 다리의 선과 겹쳐지면서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만들어내니까요.
주황빛, 분홍빛, 그리고 보랏빛으로 물드는 하늘이 점차 바다 위에 내려앉고 다리의 실루엣이 그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나던 순간!
왠지 이별하는 느낌으로 뭉클 해 집니다.

▲ 선셋 풍경
안녕~ 오늘!
내일 다시 보자~

▲ 전망대 위에서 바라 본 풍경

▲ 남당 노을 전망대 위
전망대 위로 올라가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사방이 바다로 열려 있어 시야가 한없이 확장되고 붉게 물든 노을빛이 파도 위를 따라 길게 번져나가고 있었어요.

▲ 인명 구조 장비

▲ 노을 전망대 포토존
노을은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지만 그 짧은 순간 동안 보여주는 색의 변주는 놀라울 만큼 다채로웠습니다.
노을 전망대 끝에서 바라 본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나, 지금 홍성! 죽도록 사랑해~ 문구의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어요.
충남 데이트 장소로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 무지개 도로 계단
무지개도로와 전망대를 이어주는 이 구간은 ‘서해랑길 63코스’로도 연결되어 있어 트레킹이나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알록달록한 도로를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어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스르르 녹아내릴 것 같아요.
또한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바다와 하늘이 만들어주는 시원한 풍경이 한없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해 줄 것 같은 곳입니다.

▲ 무지개 도로
노을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무지개도로 위에 켜진 조명이 바다를 따라 은은하게 이어지는데 그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멋스러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석양을 본 하루는 늘 포만감 느껴지는 하루를 보낸 기분이 듭니다.
혹시라도 충남에서 어디서 노을을 볼까~ 고민하신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남당 노을 전망대에서 보았던 문구처럼 한번 가 보면 홍성을 죽도록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남당항노을전망대
○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남당노을전망대
* 촬영일: 2025.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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