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는 오래전부터 산업단지와 화력발전소가 몰려 있어 대기오염과 수질, 폐기물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 여름철 수돗물에 대한 불안, 그리고 농어촌과 해안가 쓰레기 문제까지. 모두 도민들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걱정거리였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도는 2024년부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동원한 스마트 환경관리 정책에 본격 나섰다. 그 결과 이제는 보고서상 수치만 좋아진 게 아니라, 도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게 됐다.
미세먼지, 이제는 실시간으로 잡는다
충남의 대기 정책은 '언제 어디서 오염이 발생하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공장 굴뚝마다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달아 오염물질 배출량을 24시간 내내 감시한다. 예전에는 불시 점검을 나가야만 알 수 있었던 일을 이제는 실시간 데이터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에는 이동측정차량까지 투입해 산업단지와 공사장 먼지 발생 상황을 수시로 살핀다. 여기에 주민들로 구성된 민간환경감시단이 불법 배출이나 논밭 소각을 직접 신고하면서 행정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실제로 감시단이 활동하기 시작한 뒤 불법 소각 사례가 줄었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예전보다 하늘이 맑아진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수돗물, AI가 관리한다
도민들이 매일 마시는 수돗물 관리도 이제 '스마트'해졌다. 충남은 지방상수도 통합관망관리 체계를 도입해 9개 시·군의 수질과 누수를 한곳에서 원격 관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누수 지점을 찾아내는 데 며칠씩 걸렸지만, 지금은 ICT 시스템이 수압 변화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바로 대응할 수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수장 자동 운영 시스템도 들어섰다. 정수 과정에서 약품 투입량이나 여과 속도까지 자동으로 조절된다. 덕분에 수돗물은 더 안정적이고 깨끗해졌으며, 유수율도 높아져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민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쓰레기 버리기, QR코드 하나면 끝
대형폐기물 배출 때마다 겪던 불편함도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 아산시가 '스마트 클린 아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민들이 휴대폰으로 QR코드만 찍으면 배출 신고가 바로 된다. 사진을 찍어 올리면 신고 완료, 수거 일정도 자동으로 안내받는다. 예전처럼 전화 신청 후 며칠을 기다리거나, 눈치 보며 몰래 버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불법 투기도 줄었고, 시내가 한결 깔끔해졌다. 농촌 지역에는 마을 단위 공동 수거체계를 만들어 사각지대를 줄였고, 주민들은 "폐가전 버리는 게 훨씬 편해졌다"며 반긴다.

▲ 아산시 대형폐기물 스마트관리시스템 운영
도민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
스마트 환경관리는 이제 행정 보고서 속 숫자가 아니라, 도민 생활 속에서 체감되는 실질적 변화가 되고 있다. 대기질이 좋아지자 아이들과 공원 나들이를 더 자주 가게 됐고, 수돗물 사고 걱정이 줄어들자 물 복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 폐기물 배출이 편리해지면서 주민 불만도 줄고 있다. "숨 쉬기가 한결 편해졌다", "물 걱정이 사라졌다", "쓰레기 처리할 때 스트레스가 없다"는 목소리가 그 증거다.
남은 과제들
성과가 뚜렷하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대기 분야에서는 충남 전체 배출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발전소와 제철소의 오염물질 감축이 핵심이다. 단순한 측정과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친환경 연료 전환과 산업 구조 개편이 함께 가야 한다. 수질 관리 쪽에서는 통합관망관리 시스템과 AI 정수장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려면 데이터 축적과 전문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도 여전히 시급한 과제다. 폐기물 분야에서는 생활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는 도민 참여와 교육이 필수적이며, 특히 해양쓰레기 문제는 충남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중앙정부와 인근 지자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
여러분은 충남의 스마트 환경관리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완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다음 칼럼에서는 충남의 스마트 산업단지관리 정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고자료
(1)환경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2024). 굴뚝자동측정기기 측정결과 공개
(2)환경부. (2024).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업무편람
(3)충청남도청. (2024). 제4차 환경보전계획
(4)아산뉴스. (2025, 4월 2일). 아산시, 대형폐기물 배출 스마트 시스템 도입… 24시간 편리하게
(5)뉴스티앤티. (2025년 4월 3일). 아산시, 대형폐기물 24시간 손쉽게 배출… 편해지고 빨라진다
(6)충청남도. (2024년 11월 19일). 미세먼지 민간감시단 직무 역량 강화 [보도자료]. 충청남도청
(7)충청남도의회. (2023년 11월). 충청남도 기후환경국 2024년 주요업무계획 보고
(8)충청남도. (2025년 4월 22일). 전국 최초 ‘지방상수도 통합관망관리’ 시행 [보도자료]. 충청남도청
(9)오세민. (2024년 4월 18일). 충남硏 해양쓰레기 분포 지도 제작. 충청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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