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9기 권유정 '일상의 매혹' 작품 세계로>

1.2 Unexpected Guest / Rainbow / oil on canvas / 112*112cm /2025
'일상의 매혹' 이란 제목의 전시회를 보러 가면서 늘 반복 되는 일상에서의 매혹적인 순간들이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매우 궁금하였다. 살다 보면 늘 같은 일들의 반복적인 루틴에 의해 하루가 지나가고, 그 일들의 연속 안에서 어떤 순간의 매혹적임을 작가는 어떤 시선으로 화폭에 담아냈을까? 하는 설렘이 있었다. 작품 1.2에 섰을 때, 일정한 도형의 연결을 보며 큐브가 생각났다. 여러 개의 큐브에 담긴 무지개 빛을 본 작가의 세심한 관찰이 이렇게 작품으로 승화한 것은 아닐까?

3. Unexpected Guest 3 /oil on canvas/ 24.2* 24.2cm / 2025
작은 3의 작품이 바닥 가까이에 놓여 있다. 큐브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내가 모르는 영어 단어의 제목을 보고 그 자리에 서서 찾아 보았다. Unexpected는 '예기치 않은 , 예상 밖의, 뜻밖의' 라는 형용사로 주로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에 사용되는 단어인데, 그렇다면 '예기치 못한, 예상 밖의 손님'이란 제목으로 보았을 때 조금은 알 것도 모를 것도 같았다. 나중에 작가가 타일에 물이 묻어 있는 부분에 빛이 들어와 무지개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한 순간을 화폭에 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하~ 그렇구나~큐브가 아닌 타일에 담긴 무지개 빛이 예상하지 못한 손님으로 들어와 작품이 되었구나! 그러면서 우리의 일상 안에서 어떤 시선으로 사물을 보고 느끼는 것에 따라 그 순간의 느낌이 그림이 되고, 시가 되고, 음악이 되고, 춤을 출 수 있는 소재가 된다는 것을...
'이번 전시는 익숙한 일상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발췌: 작가 노트]

4. The House / oil on canvas / 116*91cm / 2025
크고 작음을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당연 집이다. 집은 안락함을 주는 곳이고,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곳이다. 그래서 집이 살아가는데 모든 것이 되기도 한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인가? 해가 지고 있는 순간인가! 평온한 하루였기를 희망한다.

5. The House / oil on canvas / 116*91cm / 2025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의 하늘을 느껴본다. 새벽과 아침 사이의 고요함의 시간에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 오고, 같은 시간 다른 느낌의 하루를 시작한다.

6. Dusk / oil on canvas / 112*112cm / 2023
Dusk-황혼, 땅거미
멀리 산이 보이고 바다의 넘실거리는 파도 가운데 황혼이 머무는 시간 안에 머물러 본다. 지금 이 순간 윤슬이 빛나고 있다.
'나는 현실과 환상이 맞닿는 경계를 관찰한다.' [발췌: 작가 노트]

7. Peek a boo 2 / oil on canvas / 116*182cm /2025
Peek a boo- 까꿍 놀이
그냥 보았다. 공간을 보고, 공간 밖의 깊은 바다를 보고, 가까이 다가 온 하늘을 보고. 거울을 앞에 두고 마주 보는 시간.
'사소한 장면들은 화면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 [ 발췌: 작가노트]

8. Peek a boo / oil on canvas / 116*182cm / 2025
Peek a boo -까꿍 놀이
쉼이 필요한 시간. 머물렀다.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느꼈다. 멀리 보이는 파스텔의 하늘의 색을. 그리고 마주 보는 시간.

9. Greens / oil on cancas / 24*24cm /2023
Greens-푸른 채소
화폭은 그려낼 수 있는 상상력만 있다면 누구나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도구다. 직선과 곡선의 선에 담긴 색의 조화를 느껴 본다.

10. Mornings / oil on canvas / 112*112cm / 2023
Mornings-아침에, 아침마다
아침마다 다가오는 루틴의 하나일까?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고, 어느 날과도 다를 바 없는 하루의 시작. 어쩌면 가장 좋은 루틴 중 하나임을 아는 시간.

11. Clouds / oil on canvas / 112*112cm / 2023
이 그림에 다가갔을 때, 하늘의 구름이 나를 휘감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름을 쳐다보는 나를 생각했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는 구름의 가장자리 햇빛의 반짝이는 선이 좋아서...하늘이 조각보가 되어 구름을 담는다.

12. Maracas 2 / oil on canvas / 22*22cm / 2025
우연히 집에서 마주한 작은 것들이 일상의 한 조각이 된다. 이것 또한 보이지 않으면 무심히 지나가는 일상의 한 순간이 작가의 손에서 작품으로 담겨진다. 보이는 것들 안에서 또 다르게 보이는 것을 찾아내는 작가의 눈은, 마치 현미경으로 찾아내는 또 하나의 세계를 보는 것 같다.
'내가 마주한 풍경들은 각기 다른 시점과 온도를 지닌 채, 현실이라는 구조 안에 조용히 스며든 감정과 환상의 결을 드러낸다.' [발췌: 작가 노트]'

13.Maracas /oil on canvas / 112*112cm / 2025
그것은 다른 시선으로 승화되어 일상을 풍요롭게 만든다. 어떻게 보았는가? 어떻게 느꼈는가? 어떻게 담아냈는가? 신비롭다.

14. Porch / oil on canvas / 90*90cm /2023
Porch-현관
정갈함으로 다가 온 곳은 창가가 아니라 현관이다. 현관이라고 하는 곳은 들고 나가는 곳이라 그저 무심함으로 다가오는데 작품 속의 현관은 머물고 싶어 진다. 연 녹색이
시원하다. 마치 봄 날의 나무에서 새 순이 나오는 나뭇잎들이 노래하는 느낌이다.
'가구,창문, 책, 천장, 그리고 우연히 집 안에서 마주한 무지개 같은 일상의 단편들이 조용히 그림 속으로 스며든다.' [발췌: 작가 노트]

15. Bookshelf / oil on canvas / 24.2*24.2cm / 2025
Bookshelf- 책꽂이
책이 잠시 쉬는 곳이 책장이다. 책장은 책들의 침대이다. 다 읽은 책들이나 읽지 않은 책들도, 새로 산 책도 머물고, 오래된 책들도 머문다. 간직하고 싶은 책들도 한 쪽에 머물러 있다. 책장은 그곳에 있는 책들의 시간이 서로 공존하는 곳이다.

16. Summer Breaktimes / oil on canvas / 72*72cm / 2025
잠시 쉬어가는 시간, 그것은 감각을 통해 마주하는 자신만의 시간이다. 치밀하게 관찰하고 뒤집어 보고 빛의 굴절로 인한 한 공간이 신비롭게 탄생한다.

17. The House 3 / watercolor / 16*11cm /2025
집 안 가득히 들어 온 햇볕으로 작은 공간이 모두 채워졌다. 마치 한 여름의 뜨거운 햇볕의 입김으로 아이의 볼이 빨갛게 된 것처럼.

18. The House 4 / watercolor / 16*11cm / 2025
말없이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의 공간이다. 생각이 많아져 머리는 잡다한 것으로 채워져 있고, 어디론가 숨고 싶은 공간 속으로 들어간 숨고 싶은 공간... 숨을 곳은 방 하나 작은 책상과 의자. 그저 종이에 끄적 대다 보면 하루가 가고 있다.

19. The House 5 / watercolor / 16*11cm / 2025
창문을 통해서 보는 세상 밖은 단순하다. 사람이 있고, 나무가 있고, 길이 있다.
단순하게... 단아하게...단단하게...살자고 하는 박노해 시인의 글귀가 떠올랐다.

20. The House 6 / watercolor / 16*11cm / 2026
루틴에 의한 일상들이 무료한 듯도 싶지만 그 속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 같은 하루가 주어져도 다 다르게 살아가는 일상 안에서, 보고 느끼는 것은 다르다. 아이가 느끼는 하루와 어른이 느끼는 하루는 다르다. 그것이 삶의 무게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연히 집 안에서 마주한 무지개 같은 일상의 단편들이 조용히 그림 속으로 스며든다.' [발체: 작가 노트]

25. Untitled / 117*80cm /2025
Untitled-제목이 없는
작가가 붙여 놓은 제목에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가 느낀 대로 제목을 붙일 수도 있다. 작품은 그린 작가의 것일 수도 있지만, 보고 느끼는 그 순간 관람자의 것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매혹'이라는 단어는 평범한 하루 속에서 발견되는 특별한 작은 것들이, 설렘으로 다가오는 순간들의 매력을 떠올리게 한다. 늘 보던 풍경이 새로워 보이고, 늘 마주하던 사소한 장면이 기억으로 남아 문득 새롭게 탄생한다. '일상의 매혹'은 권유정 작가의 손에서 무한한 추상화의 세계로 나아가게 했다.
공주문화예술촌 입주 작가 권유정의 '일상의 매혹' 작품 세계로
○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봉황로 134
○ 운영: 10:00~18:00 (월요일은 휴관)
○ 시기: 2025년 8월 12일 화요일~8월 24일 일요일
○ 전화: 070-4415-9123
○ 주차장 : 협소 (유료 주차장 이용)
* 방문 일자: 2025년 8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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