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충남 배우 최초 최우수연기상 배우 김수란 수상!
"그날 그녀의 무대는 무언의 울림이었습니다. 모든 대사가 관객의 심장을 울렸고, 침묵마저도 그것은 연기였습니다."
2025년 7월 27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폐막한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충청남도 대표작인 ‘소나무 아래 잠들다’의 무대에 오른 배우 김수란 씨가 전국 연극인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그녀는 이날 대회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16개 시·도 대표작의 수많은 배우 중 오직 한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상입니다.
그 주인공이 충남 서산의 소극단 출신이라는 사실은 지역 예술계에 큰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 은상작품 '소나무 아래 잠들다'
수상 직후 김수란 배우는 마치 수줍은 소녀처럼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초반부터 함께하지 못한 것이 미안했어요. 누가 될까 늘 불안하고 걱정됐죠.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준비했고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이번 작품에 중도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캐릭터 몰입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배우 김수란.
그녀가 맡은 역할은 한국전쟁 이후 상처 입은 가족사의 중심에 선 인물과, 고통과 그리움, 분노와 용서를 섬세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아울러 관객은 그녀의 눈빛 하나, 숨결 하나에 깊은 공감으로 호흡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은상작품 '소나무 아래 잠들다

연극제 본선에 오른 16개 작품 중에서도 유독 깊은 울림을 준 연극.
특히 공주를 기반으로 한 극단 ‘젊은무대’는 17년 만에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진출해 올린 무대가 바로 ‘소나무 아래 잠들다’라는 작품입니다.
이들은 연기, 연출, 무대 구성 모두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단체 은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김수란 배우는 현재 충남 서산에서 ‘극단 둥지’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1년 창단된 이 극단은 올해로 창단 35주년을 맞이하며, 꾸준히 지역 밀착형 창작극을 무대에 올려왔습니다.
그 중심에 선 배우 김수란은 지역 연극 생태계를 이끄는 ‘연극인’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상은 저 개인의 상이 아니라, 함께한 극단 젊은무대, 그리고 제 고향 서산의 극단 둥지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드리는 상이에요.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배우, 진심을 담는 연극인으로 남겠습니다.”
그녀의 말에서 느껴진 건 겸손도 겉치레도 아닌 ‘책임감’이었습니다.

연극은 무대 위 배우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지역과 호흡하고, 관객과 함께할 때 비로소 살아 숨 쉽니다.
김수란 배우는 그 길을 누구보다 단단히 걷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무대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관객의 마음엔 여전히 여운이 남아 있다 생각합니다.
김수란 배우의 진심은 무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이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마치 작품의 제목처럼.
※ 취재일: 2025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