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형적인 여름 날씨입니다.
하늘은 파랗지만 공기가 덥고 습해서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입니다.
그래서 나들이 장소로 비교적 실내에서 활동이 가능한 미술관으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 미술관 가는 길
네비를 찍고 갔는데 이런 곳에 미술관이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길로 안내했습니다.
다리에 입립미술관이라는 글자가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니 미술관 정문이 나왔습니다.
들어가는 입구 현수막에는 2025 유유유 프로젝트 꿈꾸는 미술관 현수막이 붙어 있었습니다.



▲ 매표소
매표소 가는 길에 보이는 조각상들을 찍었습니다.
풀숲에서 멋진 자태로 서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만원입니다.
입장료가 싸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볼 게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습니다.

▲ 조각상들
미술관 정원에는 많은 조각상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여자 조각상이 많았습니다.

▲ 꿈꾸는 미술관
특별전시관 A동에서는 입구 현수막에서 본 '꿈꾸는 미술관'을 테마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이번 전시회가 어떤 건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찾아가는 미술관 2025 유유유 프로젝트
- 꿈꾸는 미술관 -
「찾아가는 미술관 2025 유유유 프로젝트-꿈꾸는 미술관」은 충남 지역의 문화 예술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예술과 일상의 거리를 좁히는 전시와 미술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전시는 임립 미술관에서 7월 2일부터 8월 17일까지 운영되며, 동시에 의당초등학교와 수촌초등학교로
작품 일부가 순회 전시되어, 보다 많은 관람객이 예술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참여 작가 16인의 작품 속에는 저마다의 따뜻한 시선과 창의적인 상상이 담겨 있습니다.
'꿈꾸는 미술관'이라는 이름처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예술과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관람객 여러분께서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의 감동을 발견하고, 마음에 작은 여운을 담아가시길 바랍니다.(출처.전시안내글)
정말 좋은 취지의 기획 전시인 것 같습니다.
저도 미술 작품을 보면 감동과 위로를 받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관에는 작가 16인이 참여해서 작품도 많았지만 제 눈에 띄는 작품 몇 개만 사진에 담았습니다.

▲ 이재은
"기억과 감정의 흐름을 숲의 풍경으로 담아내는 내면의 탐색"
나는 오래전부터 기억을 숲으로 바라보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숲을 이루는 나무 한 그루,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는 각기 다른 기억의 조각이며,
그 사이를 헤매는 감정들은 때로 가볍게 떠오르기도 하고, 다시금 깊숙한 곳으로 가라앉기도 한다.
이번 작업에서는 그러한 감정의 흐름에 집중했다. 되풀이되는 기억 속에서 감정은 부유와 추락을 반복하고, 때로는 스스로 추락을 선택하는 순간도 맞이하게
된다. 그 뒤에 찾아오는 고요는 잠시의 숨이자 또 다른 순환의 시작이다. 숲의 깊은 곳으로 스며드는 빛과 어둠처럼,기억과 감정 역시 끊임없이 움직이며
나를 감싼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기억이 만들어내는 내면의 풍경과 , 그 속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화면 위에 담아내고자 했다.(안내문 작가노트 중)
나무를 특이하게 그려서 인지 눈에 띄는 그림이었습니다.
이재은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림의 반복 효과 때문인지 그림에 저절로 빠져들게 됩니다.

▲ 이지정
"전통과 현재, 여성성과 예술적 사유를 잇는 회화적 탐색"
오랜 시간 계승되어 온 상징과 화면 구성은 나에게 회화적 자산이자 정체성의 뿌리이다.
하지만 그 뿌리는 고정된 과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와 연결되어 있다. <일월오봉도>에서는 고전적 모티프를 충실히 따르되,
색채와 필선의 결을 통해 동시대의 감각을 새기고자 했다. 반면 시리즈에서는 나의 일상과 기억을 동양화의 언어로 번역하려 했다.
책상 위의 물건들, 익숙한 조명, 화장대 위의 향수와 화장품까지 모두 내가 살아온 시간과 공간의 증거이며, 여성으로서의 나, 작가로서의 내가 공존하는 자리이다.
<까치와 목련나무>, <단청>처럼 자연과 전통 건축의 요소들은 여전히 나에게 중요한 사유의 도구다. 이들은 내가 서 있는 위치를 돌아보게 하며,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에 대한 존중을 일깨워준다.
<맹호책가도>와 <심연책가도>는 책거리와 호랑이 모티프를 재해석한 작업으로, 나만의 서재와 내면 풍경을 구현한 시리즈이다.
위엄과 경계, 지식과 사유가 얽힌 공간 속에서, 나는 여성 주체로서의 시선을 세우고자 했다. 나의 그림이 전통과 현재, 외부와 내면,
여성성과 예술적 사유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안내문 작가노트 중)
전통을 접목 시킨 작품들은 언제나 저의 눈길을 끕니다.
오래된 것에서부터 나오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마음을 안정 시키는 작용을 하는 듯 합니다.
이런 그림들은 오래 오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한흥복
"일상과 감정을 바탕으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따뜻한 행복의 예술"
어린 시절, 자연이 풍요로운 시골 마을에서 대가족과 함께 살아가며 사람들의 웃음, 기쁨, 때론 눈물까지 곁에서 지켜보며 자랐다.
그 모든 기억들은 언제나 내게 따뜻한 창작의 원천이 되어준다. 특히 자연과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받은 감정들은 작업의 중심이 되며, 그 순간들은 캔버스에
옮길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내 작업은 정해진 틀이나 기교보다, 번지고 겹쳐지는 우연한 효과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삶처럼, 캔버스 위에도 '욕심을 버리고 편안하게' 라는 마음을 담는다. 사랑과 감사라는 신앙적 뿌리를 바탕으로, 일상의 감정들-기쁨, 아픔, 감사, 희망-이 모여
짧은 감정의 일기를 이룬다. 유성 파스텔로 긁고, 잉크와 물감을 흘리고 뿌리며, 형광색이나 하트 같은 상징을 작품 곳곳에 넣어 감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단순히 '보는 예술'이 아닌 '함께 공감하는 예술'을 만들고 싶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족, 이웃, 그리고 내가 자란 고향의 자연까지... 내 그림 속에는 그들이 언제나 배경이자 주인공으로 함께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 그림이 작은 위로가 되고, 짧은 순간이라도 따뜻한 마음이 머물 수 있는 '행복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안내문 작가노트 중)
저는 한흥복 작가의 그림을 보고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 왔습니다.
작가 노트를 읽어보니 따듯한 그림의 근원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 정황래
"일상과 심경 사이에서 꿈꾸는 가상의 산수를 통해 내면을 기록하는 화경 탐색"
요즘의 나의 작업은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축적된 시각의 잔상을 담는 일기와 같다. 자연의 미세한 소리와 감각들이 내면에 침잠 되어,
그것은 마치 멈춘 시간처럼 정지된 화면 속 이미지로 응축 된다. 나는 현실의 피로 속에서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고, 머물고 싶지만 머물 수 없는 심경의 풍경을
떠올린다. 그리하여 가상의 산수를 만든다. 그곳은 현실의 도피처이자, 잠시 마음이 멈춰 숨을 고르는 장소다. 산수는 더 이상 실경의 재현이 아닌, 나의 심상과
꿈의 조합으로서, 마음이 이끄는 대로, 붓 끝이 흐르는 대로 화면에 기록된다. 이러한 화면은 내가 서 있는 현실과 내가 꿈 꾸는 이상 사이, 그 안과 밖을 넘나들며
무심히 쌓여가는 감정과 시간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어느새 또 하나의 '화경', 즉 나만의 풍경이 된다.(안내문 작가노트 중)
정황래 작가의 그림은 산수화가 많았는데 선을 굵게 사용해서 보는 이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세히 봐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구도였습니다.
그림 안에 내가 존재하도록 만드는 그런 그림들이었습니다.

▲ 노혜신
"일상의 식기를 통해 사색과 감각의 깊이를 담아내는 예술적 탐구"
나는 물질적인 그릇의 형태를 넘어서,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상 속 장면들에 집중하고자 한다.
식사는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가 아니라, 공간과 시간을 나누는 소중한 의식이다. 이러한 일상의 틈새에서 발견되는 조용한 여백과 내면의 사색은
나의 작업에 중요한 영감이 된다. 유려한 곡선의 흐름은 손의 감각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평온한 푸른 색조는 감성을 자극하며 시각적 긴장을 완화 시킨다.
이러한 색과 형태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서, 정서적인 안정과 내면의 호흡을 회복 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그릇은 기능적인 도구이자 삶을 예술로 변모 시키는 존재다. 내가 표현하는 식기들은 삶의 리듬과 감각을 되짚고,
사소한 순간 속에 숨겨진 감정의 깊이와 품격을 드러낸다. 그릇 위에 놓인 음식은 단순한 식 재료가 아니라 기억과 정서, 이야기를 품은 풍경이다.
나에게 그릇은 '시간을 담는 그릇'이다. 음식을 함께 나누는 그 순간, 존재의 온기를 체감하고 삶의 본질에 닿게 된다.
이 작업은 일상 속 작고 평범한 순간의 가치를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였다. (안내문 작가노트 중)
지금까지 그릇이란 음식을 담는 용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작가 노트를 읽어보니 그릇은 같이 식사를 할 때 그 순간도 담을 수 있고 그때 감정도 담아 낼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면 모든 게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 미로전
특별전시관 B동에서는 '미로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시 기간은 7월 1일부터 8월 3일 까지 입니다.


▲ 대전시실
입립 미술관은 입립(林立) 미술관장의 이름을 따서 만든 미술관입니다.
어느 건물 앞에 관장님의 얼굴과 경력이 나열된 입간판이 서 있었습니다.
대전시실 앞입니다.
경력을 읽어보니 정말 화려합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입립 관장님의 작품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대부분 크기가 벽 한 면을 차지할 정도로 큰 그림들이었습니다.
먼 나라 풍경이 너무 이쁜 곳을 그림에 담아 놓고 있었습니다.
눈이 정화되는 그림들이었습니다.

▲ 카페와 호수
조금 올라가니 미술관 카페와 호수가 나왔습니다.
카페 안에서 바라본 호수도 너무 멋지고, 밖에서 바라본 호수의 풍경도 너무 멋졌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면 그 프레임 안의 풍경이 하나의 그림이 됩니다.
카페에서는 입장권을 구입한 관람객에는 아이스 커피와 오미자차 중에서 음료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었습니다.
덥고 목도 말랐는데 시원한 오미자차 한잔을 받아서 마셨더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조각공원 작품들
호수를 끼고 끝까지 가니 조각 공원이 있었습니다.
햇볕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얼른 사진에 작품들을 담았습니다.
잔디밭은 손질 한지 얼마 안된 듯 깎인 풀이 말라 있었습니다.
여러 작품들이 있었는데 여기도 역시 여자 조각상이 많이 눈에 띕니다.
마지막에 보이는 작품은 이 더운 날씨에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갑니다.
내가 대신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고 가야 할 짐들은 각자의 몫이겠지요.

▲ 풀숲 조각들
주차장으로 나가는 길 곳곳에도 조각상들이 많았습니다.
풀숲에 있는 것도 있고 풀이 뻗어서 작품을 감싸고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조각들은 정말 멋져 보이는데 관리가 좀 필요한 듯 보입니다.
미술관은 정원을 포함하면 굉장히 넓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 방문인데 방문객은 그리 많지 않았고 미술관 관리가 아쉬웠습니다.
또한 각 전시실에 에어컨이 가동 되고 있지 않아서 천천히 관람할 수가 없었습니다.
굉장히 좋은 자연 경관 속에 위치한 미술관이 관리도 잘 되어서 관람객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립미술관
○ 주소: 충남 공주시 계룡면 봉곡길 77-13
○ 전화: 041-856-7749
○ 휴관: 매주 월요일
* 취재일: 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