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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 위치
    충남 공주시 무릉동 366-2
  • 등록일자
    2025.06.29(일) 21:37:15
  • 담당자
    영이 (kiiro02@naver.com)
  • 오늘은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공주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을 찾았습니다.

    평일 오후에 시간이 나서 혼자 느긋하게 찾아갔습니다.

    하늘에 구름은 많았지만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따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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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장


    주차장에 있는 돌 표지판이 너무 멋집니다.

    평일 오후라 주차장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건물 안에도 주차 할 수 있어서 저는 거기에 주차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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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관


    기역자로 생긴 한옥으로 지은 전시관 모습입니다.

    한 학생이 동아 국악 콩쿠르 판소리에 금상을 받아서 현수막에 이름이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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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대기


    평일 오후여서 전시관에는 저 혼자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여유롭게 천천히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시관을 들어서면 우리시대 영원한 소리꾼이신 박동진 명창의 약력이 먼저 나옵니다.

    1916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셨고 2003년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에서 노환으로 영면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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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년시절


    그의 유년시절을 살펴보겠습니다.


    ● 유년시절

    인당 박동진 명창은 1916년 7월 12일 충남 공주군 장기면 무릉리 352번지에서 부친 박재천과 모친 경주 최씨 사이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제적인 궁핍으로 고단한 삶을 영위하던 박동진 명창은 가난을 면하기 위해서 면 서기라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아버지의 소망에 따라 대전의 한 중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졸업을 몇 달 앞둔 어느 날, 그는 협률사의 공연을 관람하였다. 이동백, 송만갑, 장판개, 이화중선, 김창룡 등 당대 명창의 소리를 접한 박동진 명창은 이에 매료되어

    소리꾼의 길로 나설 것을 결심했다. 그가 판소리에 입문하게 된 것은 청양의 손병두를 찾아가 <춘향가> 중 '사랑가', '옥중가' 등 토막 소리를 배우면서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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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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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 수업과 독공

    박동진 명창은 큰 소리꾼이 되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정정렬'로부터 판소리 <춘향가>를, 1935년 '유성준'으로부터 <수궁가>를,

    1936년 '조학진'으로부터 <적벽가>를,  1937년 '박지홍'에게 <홍보가>를, 1938년 '김창진'에게 <심청가>를 차례로 배웠다. 

    스물다섯 살 때 목소리가 제 기능을 상실하여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자살하려고 독약을 마신 적도 있었다. 그는 틈만 나면 산으로 들어가 독공을 했다. 

    독공은 스승에게서 배운 소리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박동진 명창은 목에 탈이 나고 목이 부어 소리가 안 나왔을 땐 똥 물을 마시면서 목을 치유했고, 

    치열하고 혹독하게 독공에 정진하여 마침내 득음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소리꾼으로서 득음의 경지에 이르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 본래 판소리는 구전심수로 전승되었다. 녹음기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스승이 또박또박 가르쳐 주는 일은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제자는 스승이 가르쳐 준 소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각고의 훈련을 거듭해야 했다. 

    같은 대목을 진양에서부터 휘모리까지 다양한 장단으로 부르며 연습했다는 일화도 전한다.


    박동진 명창의 소리 수업에 대한 열정이 한가득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최고의 소리꾼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독공에 매달리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현대 문물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옛날 소리꾼들의 열정을 누가 따라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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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창


    ● 완창의 법례를 세우다

    박동진 명창은 1968년 <홍보가>를 5시간 동안 완창하고, 1969년에 <춘향가>를 8시간에 걸쳐 완창하였다.

    1970년에는 <심청가>를, 1971년에는 <적벽가>와 <수궁가>를 완창하였다. '완창'공연은 '토막소리'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상당한 공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화하기 힘든 공연 방식이다. 박동진 명창의 완창 판소리 공연은 기교에만 능하고 공력은 부족한 

    소리꾼에게 일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완창'은 판소리 명창의 기량을 가늠하는 주요한 척도가 되었으며, 판소리의 대표적인 공연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저는 노래 몇 소절 외우는 것도 힘들던데 어떻게 판소리를 5시간, 8시간에 걸쳐 부를 수 있는 것일까요.

    완창 시간에 깜짝 놀랐습니다. 한 가지만 완창한 게 아니라 해마다 하나씩 완창을 했네요. 

    얼마나 노력을 해야 저렇게 되는 걸까요.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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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를 듣다


    전시관 중간 쯤에 박동진 명창의 판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판소리 하나를 선택하면 생전의 명창의 영상과 소리가 나옵니다.

    해드폰을 끼고 들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가끔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소리를 다시 들으니 참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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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CD


    박동진 명창의 적벽가 판소리 LP판과 다섯 마당 CD, CD 판소리 대전집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휴대폰으로도 모든 음원을 들을 수 있었지만 예전에는 CD도 귀했었네요.

    시대가 참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 안에서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판소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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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다섯 마당


    알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판소리 다섯 마당도 한번 살펴보고 갈까요?

    판소리 다섯 마당으로는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를 말합니다.

    다른 것은 대부분 이야기를 알고 있을텐데 여기서 조금은 생소한 적벽가만 한번 자세히 보겠습니다.


    ● 적벽가

    적벽가는 안정적인 삶에 대한 욕구와 올바른 위정자에 대한 갈망을 노래한 작품이다.

    박동진 명창의 <적벽가>는 동편제 명창 조학진제이다. 박동진 명창은 <삼국지연의>에 바탕을 둔

    사설을 상당히 많이 수용하였으며, 웅장한 스케일과 남성적인 멋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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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


    박동진 명창은 1960년 말 성서 판소리를 부르면서부터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독실한 신자가 되어 <신약성서>, <구약성서> 등과 같은 성서 판소리 공연도 꾸준히 발표했다는 사실은 전시관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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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인당 박동진 명창의 일상을 보면,

    매일 새벽에 일어나 3~4시간씩 소리를 연습하며 자신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새벽부터 소리 공부를 하던 습관은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지속되었고, 

    돌아가시기 전날 기력이 쇠해 목소리가 작게 나오는데도 어김없이 일어나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인당의 노력이 지금까지 그를 기억하고 기리게 만드는 근원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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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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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관


    인당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은 1998년 11월 23일 박동진 명창의 소리를 잇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충청남도와 공주시의 지원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전수관의 주요 활동으로는 전문적인 소리꾼 배출을 위한 전수 교육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박동진 명창이 타계한 이후 그의 후계자 김양숙 명창이 제자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양숙 선생님은 생활관에서 생활하면서 제자 양성과 다양한 판소리 체험 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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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수업


    전시관을 다 돌아보고 교육관 쪽을 어슬렁 거리자 한 선생님이 수업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수업을 좀 봐도 괜찮은지 여쭤봤는데 더우니까 들어와서 봐도 된다고 하셔서 너무 운 좋게 판소리 수업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하신 선생님은 바로 박동진 명창의 제자이신 김양숙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도 학생도 너무 열심히 수업을 해서 그 북장단에 제 어깨가 절로 들썩여졌습니다.

    김양숙 선생님의 북 장단과 판소리를 따라 하는 초등 남학생의 모습에서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라는 박동진 명창의 광고 속 목소리가 떠올랐습니다.

    인당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이 김양숙 선생님을 거쳐 휼륭한 후학들이 많이 길러져서 그 명맥을 잘 이어나가길 바라봅니다.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

    ○ 주소: 충남 공주시 무릉중말길 22-14

    ○ 전화: 041-858-0045

    ○ 관람시간: 09:00~18:00(동절기는 09:00~17: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일요일, 설 및 추석 명절 당일

    ○ 요금: 무료

     * 취재일: 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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