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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공주시 근대건조물 '유구읍 창말뒤길 7 가옥'을 소개합니다.

  • 위치
    충남 공주시 유구읍 창말뒤길 7
  • 등록일자
    2025.06.28(토) 23:54:45
  • 담당자
    엥선생 깡언니 (jhp1969@naver.com)
  • 2022년 10월, 공주시는 공주의 근현대를 배경으로 역사적· 문화적·건축사적으로 가치가 있어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이 필요한 건축유산을 '공주시 근대건조물 '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는 요골공소, 원효정사 법당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공주 지역의 다양한 주거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근대 한옥, 일본식 가옥(적산 가옥), 서양식 주택 등 총 13건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중 공주시 유구읍 창말뒤길 7에 자리 잡은 가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6월 27일(금)~6월 29일(일), 공주시 유구읍 유구천 일원에서 제4회 유구색동수국정원 꽃축제가 열린다.

    ▲ 6월 27일(금)~6월 29일(일), 공주시 유구읍 유구천 일원에서 제4회 유구색동수국정원 꽃축제가 열린다.


    공주시 유구읍(維鳩邑)은 몇 해 전부터 6월 중·하순이 되면 전국 핫플레이스 중 한 곳으로 손꼽힙니다. 유구천 일원을 중심으로 '유구색동수국정원꽃축제'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올 유구색동수국정원꽃축제는 지난 6월 27일(금)에 개막되어 오는 6월 29일(일)까지 이어집니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유구색동수국정원꽃축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공주시 유구읍 창말뒤길

    ▲ 공주시 유구읍 창말뒤길의 직조공장


    유구1리 마을회관

    ▲ 유구 1리 마을회관


    랜드마크로 삼은 유구 1리 마을회관을 찾아가다 보니, 골목에는 섬유의 고장 '유구'의 번영기를 이끌던 직조공장들이 보입니다. 공주시 유구읍은 1950년대 후반부터 값싼 외국산 직물이 수입되기 전까지 섬유산업으로 번창했던 고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국(水菊) 명소로 주목받는 유구의 현주소를 알게 하듯, 창말뒤길 골목에는 쉴 새 없이 돌아가던 기계음 대신 색색의 수국 화분이 방문자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유구 창말뒤길 7 가옥

    ▲ 유구 창말뒤길 7 가옥 (소유주 이종각)


    대문이 활짝 열린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에 도착하니, 지나가시던 동네 어르신께서 "교수님 댁을 찾아왔구먼. 동네 사람들은 이 집을 교수님 댁이라고 불러요."라고 하십니다.


    유구 창말뒤길 7 가옥 입구에는 공주시 근대건조물 지정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 가옥은 본래 청주 한 씨 가문 소유였다고 하며, 2007년에 현 소유주가 주택용으로 매입해 일부 개축해서 거주 중이라고 합니다.


    대문채가 있던 자리

    ▲ 대문채가 있던 자리


    공주시 근대건조물 지정 안내판을 읽어 보니, 이 가옥은 1925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유구천 동쪽에 위치하며 태화산 줄기 끝의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서향에 배치돼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있는 것)의 입지를 취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은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광채가 남아 있습니다. 안채의 전면은 현재 정원으로 가꾸어져 있는데 이곳에 대문채가 있었다고 합니다.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은 끝이 올라간 처마가 특징적이다.

    ▲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은 끝이 올라간 처마가 특징적이다.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처마

    ▲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처마


    정원에 계신 집주인께 "용무가 있어 유구에 왔다가 잠시 외관만 둘러보고 지나려던 참입니다."라고 말씀드리니, 감사하게도 흔쾌히 집 안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안채로 들어서기 전에 가옥의 특징을 여쭈니, 일반 가옥에 비해 처마가 많이 들려 있는 점을 말씀하십니다. 처마는 지붕의 밑 부분으로 서까래가 기둥 밖으로 나온 부분을 통칭합니다. 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에 따르면 처마는 건물 규모나 채광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대개 기둥뿌리에서 처마 끝을 연결하는 내각이 28~33도 정도로 이루도록 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중국의 경우는 이보다 높으며, 일본의 경우는 수평에 가깝다고 합니다.


    안채와 사랑채가 'ㄷ'자형을 이룬 가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안채는 거주를 위해 홑처마 팔작지붕의 기와를 경량금속기와로 교체하고, 내외부 외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문과 창문을 현대식으로 개량하는 등 일부 변형이 이뤄졌지만, 전체적으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안채 내부 구조 중에서는 위 아래로 놓인 두 개의 대들보(기둥과 기둥 사이에 수평방향으로 건너지른 보)가 특징적이었습니다. 가옥이 서향인 점과 처마의 각도가 높은 특징 등으로 미루어  층고를 높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상량문도 살펴봤습니다. 공주시 근대건조물 지정 안내판에 적힌 내용과 달리 1933년에 상량을 올린 것으로 적혀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광채(정면)

    ▲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사랑채와 광채(정면)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광채(측면)

    ▲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사랑채와 광채(측면)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토방(1)

    ▲ 유구 창말뒤길 7 가옥 사랑채의 토방(1)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토방(1)

    ▲ 유구 창말뒤길 7 가옥 사랑채의 토방(2)


    사랑채와 광채도 근대 한옥의 구조를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내부를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일부 수리를 했다는 사랑채의 토방은 댓돌, 현대식으로 개량하지 않은 문과 창문 등에서 이 가옥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뒤주

    ▲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뒤주


    광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대형 뒤주였습니다. 뒤주의 크기에서 알 수 있듯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원래 집주인은 천석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구 창말뒤길 9는 만석꾼의 고택(행랑채)이 자리했다고 한다.

    ▲ 유구 창말뒤길 9는 만석꾼의 고택(행랑채)이 자리했다고 한다.


    서재로 사용되는 구옥

    ▲ 서재로 사용되는 구옥


    유구 창말뒤길 7 가옥 옆에는 만석꾼의 고택이 있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연도는 알지 못하나 현재는 행랑채로 사용됐던 건물만 남아 있고,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소유주가 매입하여 현재는 서재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홰나무

    ▲ 회화나무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현 소유주께서는 뒷산에 있는 느티나무 3그루와 정원에 있는 백 년 이상의 수령을 예상하는 은행나무 한 그루에 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아울러 수소문하여 회화나무 한 그루를 심은 비화도 들려 주셨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창말뒤길에는 커다란 회화나무가 있어 '회화나무길'로 불렸다고 합니다. 유구 창말뒤길 7 가옥의 소유주께서는 지역 기관에 도로명 변경을 제안한 일도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성과는 얻지 못했지만,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한 그루의 회화나무를 통해 마을의 역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유구 창말뒤길 7 가옥 정원에 핀 수국

    ▲ 유구 창말뒤길 7 가옥 정원에 핀 수국 '엔드리스 서머'


    공주시 근대건조물로 지정된 우구 창말뒤길 7 가옥의 정원에는 5년 만에 예쁜 꽃을 보게 되었다는 수국이 있었습니다. 안주인 말씀에는 재배법을 몰라서 개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하십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유구 지역의 근대건축물을 통해 전통 가옥의 구조와 배치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잘 지켜낸 한 채의 전통가옥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쌓이고, 지역의 역사를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날이 꽃피기를 바랍니다.



    <공주시 근대건조물 '유구읍 창말뒤길 7 가옥'>

    ○ 주소: 충남 공주시 유구읍 창말뒤길 7

    ○ 유의사항: 개방되어 있더라도 사유지이므로 무단 방문 및 허락받지 않은 사진 촬영은 금해 주세요.

     *촬영 일자: 2025년 6월 26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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