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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신동엽 문학관에서

그의 시를 만나다

  •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501-21
  • 등록일자
    2025.06.25(수) 16:27:21
  • 담당자
    영이 (kiiro02@naver.com)
  • 오늘은 햇볕이 아주 쨍쨍한 한여름 날씨입니다.

    이럴 때는 야외보다는 실내를 찾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부터 궁금해서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부여에 있는 '신동엽문학관'입니다.

    신동엽문학관에서는 그의 어떤 인생을 이야기해줄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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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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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관


    먼저 주차장을 차를 주차했습니다.

    5대 정도가 들어가는 작은 주차장입니다.

    건물도 그리 크지 않은 1 층짜리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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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간 백일장


    실내로 들어가기 전에 야외 전시물들을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어제(6/21) 제 23회 신동엽 시인 전국 고교 백일장이 있었나 봅니다.

    아주 크게 벽보가 붙어 있었습니다.

    안내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백일장 대회에 200명도 넘게 참여를 했다고 합니다.

    어제 방문했더라면 더 볼거리가 많았겠습니다.


    그 옆에는 신동엽 시인의 그림과 글이 걸려 있습니다.


    언젠가 부우연 호밀이 팰 무렵, 나는 사범학교

    교복 교모로 금강 줄기 거슬러 올라가는 

    조그만 발동선 갑판 위에서...

    넓은 벌판과 먼 산을 바라보며

    시와 사랑과 혁명을 생각했다.


    그럼 여기서 신동엽 시인은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신동엽 일생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태생이다. 1944년 부여국민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전주사범학교에 진학했으나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 정부의 친일 청산 방해에 항의하다 퇴학 당한다. 이때 아나키즘 사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단국대학교에 입학해 사학을 전공했으며, 1953년에 졸업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했을때 고향인 부여군에 있었는데, 북한군이 부여를 점령하자 아나키즘 성향을 가졌기 때문인지 인민군의 요구로 부여군 민주청년동맹 선전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얼마 안가 직을 때려친 후 월남했고, 그해 말에는 국민방위군에 징집되었다. 1951년 국민방위군이 해체되어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픈 나머지 게를 함부로 먹었다가 간흡충에 감염되었는데, 이는 그의 요절의 원인이 되었다.

    1953년 단국대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의 자취방에 살다가 돈암동 네거리에서 헌책방을 운영했다. 이때 이화여고 3학년이던 인병선을 만났고 1957년 결혼했다. 결혼한 그 해인 1957년, 인병선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수학 하는 대신 가난한 시인과의 삶을 택하고 학교를 중퇴한다. 그리고 신동엽의 교향인 부여로 내려갔다.

    1969년에 지병인 간 디스토마로 간암이 악화 되어, 아내와 2남 1녀의 자식을 남겨둔 채, 만 38세 젊은 나이로 사망한다. 

    사후 부여 읍내에 있는 생가를 복원하고 신동엽문학관을 세웠다. 1982년 12월에 신동엽 시인의 문학과 문학 정신을 기리고 역량 있는문인을 지원하기 위해 유족과 창작과비평사 공동 주관으로 '신동엽창작기금'이 제정되었다. 2004년부터는 '신동엽창장상'으로 2012년부터는 '신동엽문학상'으로 명칭이 바뀌었다.(출처. 네이버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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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쉿, 저기 신동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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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계절의 시


    신동엽 시인의 길 조성사업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조형물들이 문학관 마당에 있었습니다. 

    쉿, 저기 신동엽이 있다는 구본주 작가의 작품으로 시대적 위기의 본질을 통찰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동엽 시인은 생애의 대부분을 동남리 마을에서 살았을 뿐 아니라 시인이 쓴 작품의 거의 전부를 이곳에서 썼다.

    그의 시에는 이곳에서 사용했던 풍속, 말투, 기후 등이 그대로 살아 있다.


    신동엽길 입구에 설치한 <이 계절의 시>에 신동엽 시의 명구를 뽑아서 계절마다 새롭게 걸어둠으로써 행인들이 신동엽의 숨결을 언제나 느끼게 한다.(출처. 신동엽 시인의 길 조성사업 공공미술 프로젝프 리플릿)


    그중에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라는 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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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상 정원으로 가는 길


    야외 정원에서 옥상 정원으로 가는 길이 있어서 따라가 봤습니다.

    그 길은 옥상으로 향해 있었고 옥상은 이용자가 많지 않은지 관리가 덜 되어 있었습니다.

    그 옥상정원 길을 따라 가보니 다시 돌고 돌아서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의연한 모습으로 펜을 들고 있는 신동엽 흉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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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엽 생가


    문학관 앞쪽으로는 신동엽 생가가 있습니다.

    초가집 두 채와 작은 마당이 있습니다.

    한때 생활고에 시달려 매각했던 생가를 재 매입해 오늘날의 신동엽의 생가로 재탄생 했습니다.

    1987년 복원 시 초가 지붕이었다가 1989년 유지 관리의 차원에서 기와 지붕으로 개량한 후 2021년 12월에 다시 초가 지붕으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유지 관리는 기와 지붕이 훨씬 수월하겠지만 초가 지붕만이 갖고 있는 정서가 있어서 다시 복원된 게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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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는 공간


    문학관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테이블이 있고 벽에는 책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아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테이블 정면으로 밖으로 난 커다란 창문은 개방감을 주고, 다른 벽의 옆쪽으로 길게 난 창문은 자연을 액자로 들여놓은 듯 멋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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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엽의 시들


    신동엽의 유명한 시들이 꽤 있습니다.

    그중에서 교과서에서 봤지만 기억이 희미한 시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그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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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설 전시실 모습


    상설 전시실에는 신동엽 연구 도서들도 있고, 신동엽 시인이 읽었던 책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1945년 전주 사범학교에 입학했던 시기부터 신동엽은 세계 문학과 사상서를 집중적으로 읽었다.

    성경과 노자, 장자 책을 노상 끼고 다녔다. 엘리엇 시집, 톨스토이 장편소설 『부활』, 투르게네프의 산문집, 고리키 소설 『소년시대』 같은 문학 서적,

    그리고 러시아 무정부주의자 크로포트킨의 책도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시인 신동엽과 부인 인병선의 편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동엽이 병 치료를 하고 있는 동안에 부인의 편지를 잠깐 읽어보니 애틋합니다.

    상설 전시관에는 이처럼 신동엽 시인의 주민등록증과 결혼 사진 등 특별한 것과 친구들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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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궁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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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건물 안쪽 휴게공간 테이블에 앉으면 큰 창으로 보이는 그림이 '궁궁을을'이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남부여에서 북부여까지 표현했다고 합니다.

    타일에 그린 대작이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습니다.

    여기서는 책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나오는 길에 저도 신동엽 시집 두 권을 구입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신동엽 시인 50주기 특별판 『아사녀』 초판본입니다.

    세로 쓰기로 되어 있고 글도 옛날 어투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이 책은 소장용으로 많이 구입해 간다고 합니다. 저도 이책은 소장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책은 시인 신동엽 50주기 기념 시그림집으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라는 시집입니다.

    그림과 함께 인기 있는 시를 모아 놓은 시집이라고 합니다.

    머리맡에 두고 저녁에 잠들기 전에 몇편씩 읽어봐야겠습니다.

    부여의 남당리 어느 초가집에서 저항시를 쓰다 짧은 생을 마감한 신동엽 시인이 궁금하시다면

    신동엽 문학관을 방문해 보세요. 



    신동엽문학관

    ○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신동엽길 12

    ○ 전화: 041-833-2725

    ○ 휴관: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주요 명절(신정, 구정, 추석당일)

     * 취재 날짜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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