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은행 업무도 보고, 병원 예약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죠. 민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디지털 변화가 이제는 행정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충청남도는 도민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스마트 행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행정이라고 해서 단순히 컴퓨터를 더 많이 쓰는 건 아닙니다. 행정 업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잘 활용하고, 정보화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나 소외계층도 함께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마련하고, 도민이 예산 편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까지 포함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충청남도가 펼치고 있는 구체적인 스마트 행정 사례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반복 업무는 줄이고, 일은 더 효율적으로 – 데이터 기반 행정

충남도는 매년 ‘데이터 활용 업무 간소화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있습니다. 이 공모전에서는 행정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아산시 공무원이 제안한 ‘복지포인트 자동 산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전에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계산하던 복지포인트를 자동화함으로써 시간도 절약하고 오류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실제 행정에 적용되면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교육 관리 시스템', '예산 집행 자동화', '농업재해 조사 앱' 등이 개발되어 행정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여비 간편산출’ 서비스는 연간 7만 건 이상 사용되며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2024년 10월 24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데이터 활용 업무 간소화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가 상장과 상금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 공모전은 실제 행정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적용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2. 도민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읽다 – AI 뉴스 분석 서비스

충남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도민 여론을 분석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SNS, 뉴스 등 온라인에 올라오는 충남 관련 글들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키워드 분석과 감성 분석을 통해 정책 수립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분석 리포트는 매주 ‘충남 데이터포털 올담’에 공개되어 공무원은 물론 도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여론 데이터는 정책을 더 도민 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민감한 이슈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디지털이 어려운 분도 걱정 없이 – 디지털배움터 운영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는 사회에서 어르신이나 정보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점점 더 소외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도는 ‘디지털배움터’를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스마트 어르신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금융사기 예방, 인증서 사용법, 유튜브 영상 만들기 같은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강사가 직접 마을을 방문해 ‘찾아가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병원 키오스크 사용법, 음식 주문 앱 사용법 등을 실습 위주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보령시에서는 뇌 건강 프로그램, 우울증 체크, 스마트폰 게임 체험까지 포함된 종합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읍면 지역을 위해 ‘에듀버스’도 운영 중인데, 이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찾아가는 키오스크 교육 진행

4. 예산 편성에 도민이 직접 참여 – 주민참여예산제도

‘행정’ 하면 왠지 멀게 느껴지고, 예산 같은 건 공무원들이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충남 공주시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예산 편성 과정에 주민의 의견을 직접 반영하고 있습니다.

도민은 제안서나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을 제안할 수 있고, 이런 의견은 담당 부서와 예산위원회를 거쳐 실제 예산에 반영됩니다. 이 과정은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예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주민 스스로 시정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내가 제안한 사업이 반영됐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제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충청남도의 스마트 행정은 단순히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중심에 둔 정책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자동화로 간소화하고, 도민의 목소리는 데이터로 실시간 반영하며, 디지털이 어려운 이웃도 교육을 통해 함께 가는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이 모든 변화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행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입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기술을 어떻게 사람 중심으로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충남도는 그 중심에 ‘도민’을 놓고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충남의 행정은 더욱 똑똑해지고, 도민의 삶은 더욱 편리하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충남의 스마트 행정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바뀌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다음 칼럼에서는 충남의 스마트 관광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고자료

(1)충청남도. (2024, October 24). 데이터 활용 업무 간소화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발표. 충청남도청 누리집.

https://www.chungnam.go.kr/cnportal/cnapcPressList/cnapcPress/view.do?menuNo=500498&nttId=2157628

(2)연합뉴스. (2025, February 17). 충남도, AI 뉴스 분석 서비스 시범 운영 시작. https://www.yna.co.kr/view/AKR20250217000000000

(3)투데이플러스. (2024, September 18). 충남도, 디지털배움터 상설 교육·찾아가는 교육 확대 운영.

https://www.todayplus.kr/news/view.php?idx=21884

(4)충청뉴스. (2024, November 8). 보령시, 키오스크 활용법부터 뇌 건강까지 디지털 교육 제공.

https://www.cc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6273

(5)공주시청. (2024). 2024년도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안내문.

https://www.gongju.go.kr/prog/bbsArticle/BBSMSTR_000000000074/view.do?nttId=2568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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