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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를 소개합니다!

  • 위치
    충남 공주시 봉황동 330-6
  • 등록일자
    2025.06.10(화) 15:48:18
  • 담당자
    엥선생 깡언니 (jhp1969@naver.com)
  • 작년, 대한민국 1호 기록학자가 쓴 『거인의 노트』를 읽은 일이 있습니다. 저자는 사고(思考)의 촉진을 통한 기록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우고, 성장에 방해가 되는 벽을 뛰어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오늘날 기록을 저장하고 타인과 공유할 방법은 다양한데요, 오늘은 그 방식 중 하나인 책(冊)을 만드는 공간으로 안내하고자 합니다.


    공주시 책공방북아트센터 개관식 (사진 공주시)

    ▲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개관식 (사진 공주시)


    2025년 5월 28일(수),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개관식이 있었다.

    ▲ 2025년 5월 28일(수),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개관식이 있었다.


    지난 5월 28일(수), 공주시는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의 개관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습니다.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이하 책공방)는책을 주제로 한 창의적인 문화 공간입니다. 책 제작과 관련된 기계 및 도구를 전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책의 ‘물성(物性)’과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의 건립은 2021년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운영되던 북아트센터를 공주시로 유치하는 논의에서 시작되었으며, 2023년부터 대상 용지 매입과 기존의 건물 철거, 매장문화재 조사를 거쳐 지상 1층 규모(전체 면적 645.72㎡)로 조성됐다고 합니다. 시설은 상설 및 기획전시실, 교육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주책공방북아트센터의 첫 기획전인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물성의 기록’이 열리고 있다.

    ▲ 공주책공방북아트센터의 첫 기획전인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물성의 기록’이 열리고 있다.


    6월 4일(수),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이하 '책공방'을 병용)를 방문해 봤습니다. 이곳은 관장(김진섭 센터장)과 실장, 2인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장은 전시 기획 및 사업 추진, 대외 업무를 담당하며, 실장은 공간 운영 및 프로그램 진행과 회계 업무 등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책공방 내부로 들어서니 입구 좌측에 있는 사무실에서 실장으로 보이는 분이 나와 "아직 리플릿이 준비되지 않았습니다."라며 리플릿을 대신한 노란 부채를 건넵니다.


    방문 전에는 10명 이상 단체 수업을 신청해야만 내부 관람이 가능할 것이라 여겼는데, 다행히 전시실 관람은 누구나 항시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잠시 실장의 안내를 받으며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물성의 기록’을 주제로 열리는 첫 전시를 자유롭게 관람했습니다.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내부

    ▲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내부


    전시실로 들어서니, 먼저 색바랜 여러 형식의 원고지가 보였습니다. 원고지 변천사를 관람하고 있자니 문득 1990년대 중반, 200자 원고지만 알고 있다가 외국에서 400자 원고지를 처음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어린 친구들은 "원고지가 뭐지?"라고 궁금해할 수 있겠는데요, 원고지는 원고를 쓰기 편하게 만든 종이로, 자수(字數) 계산이 편하도록 일정한 규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원고지에 쓰는 원고는 손글씨로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화 『사나이 진』의 표지

    ▲ 만화 『사나이 진』의 표지


    만화 『사나이 진』의 본문 원고와 삽화

    ▲ 만화 『사나이 진』의 본문 원고와 표지삽화


    원고지 옆에는 만화 『사나이 진 1~3』의 표지 삽화와 본문 원고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작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198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연상케 하는 화풍이 반가웠습니다.


    그 아래에는 옥편 원고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옥편(玉編)은 한자를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늘어놓고 글자 하나하나의 뜻과 음을 풀이한 책을 말합니다. 찾고 싶은 한자가 있었는데, 전시물은 눈으로만 감상해야 해서 아쉬움을 안고 다른 전시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책의 시작, 글자를 심다

    ▲ 책의 시작, 글자를 심다


    이동한 곳에서는 원고 작성, 교정, 교열, 편집, 편집디자인 순서로 관련 전시물을 전시 중이었습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대략 알 수 있었습니다. 


    원고 작성

    ▲ 원고 작성, 교정, 교열, 편집한 책


    원고지

    ▲ 교정 원고


    삽화

    ▲ 삽화 원고 (공산성 금서루 일원)


    책을 제작하려면 글쓰기가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하겠죠? 줄(線) 없는 종이에 글을 쓰던 시대를 지나 940~1990년대까지는 원고지에 원고를 써 왔다고 합니다. 200자(字), 400자, 75자 원고지와 각 출판사나 단체에서 자체 제작한 원고지가 보였습니다. 1950~2000년까지 각 지역에서 제조한 원고지와 표지 디자인도 볼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사용된 삽화 원고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원고 쓰기가 끝나면 출판하기 전에 교정과 교열이라는 중요한 과정을 거칩니다. 교정은 단순히 글의 문법을 바로잡는 것을 넘어 글의 배경, 사실(팩트 체크) 등 고도의 집중력과 지식이 필요한 업무라고 합니다. 교열은 교정쇄와 원고를 대조해 오자, 오식, 배열, 색 등을 바르게 고치는 것을 말합니다. 2016년 방영된 일본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는 교정과 교열의 중요성을 간접 체험할 수 있어 팁으로 남겨 둡니다.


    편집디자인; 정보와 지식을 구체적으로 구체화(1)

    ▲ 편집디자인; 정보와 지식을 구체적으로 구체화(1)


    편집디자인; 정보와 지식을 구체적으로 구체화(2)

    ▲ 편집디자인; 정보와 지식을 구체적으로 구체화(2)


    원고 작성, 교정, 교열을 마치면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보는 사람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구성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신문, 잡지, 서적 등의 지면을 시각적으로 구성하는 이 작업을 편집디자인이라고 합니다. 편집디자인은 지면의 구성뿐만 아니라 활자, 사진, 일러스트레이션(삽화) 등의 콘텐츠 생성과 편집 및 배치, 인쇄, 제본에 이르는 총체적인 과정을 말합니다.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꾼 컴퓨터

    ▲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꾼 컴퓨터(입·출력 오퍼레이터)


    다음으로 이동한 공간에서는 인쇄 도구의 변천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손글씨로 필사하던 시대를 지나 타자기라는 혁신적인 인쇄 도구가 등장합니다. 타자기는 수동식, 기계식, 전자식 3가지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최초의 타자기는 미국에서 발명되었으며, 이후 독일, 일본, 이탈리아, 영국의 다양한 제품이 유통되었다고 합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 우리의 생활 전반을 완전히 바꿔 놓은 개인용 컴퓨터의 최전성기를 맞이하고, 1995년 8월에는 windows 95가 대중화되면서 컴퓨터는 쓰기 쉽게 변모합니다. 각종 멀티미디어 산업에서 중요해진 컴퓨터로 전자책과 전자문서가 등장하면서 기존의 필기구와 필름들은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리고 2022년 이후에는 생성형 AI 시대를 맞았고, 원한다면 누구나 자신의 책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공방의 책 만드는 기계들(1)

    ▲ 책공방의 책 만드는 기계들(1)


    책공방의 책 만드는 기계들(2)

    ▲ 책공방의 책 만드는 기계들(2)


    책공방의 마지막 전시 공간에 들어서니 활판 인쇄기, 제본 도구 등 실제 책 제작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기계와 도구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공주책공방북아트센터의 김진섭 관장의 컬렉션이라고 합니다. 이름이며 용도며 모든 것이 생소한 기기들을 통해 책 만들기가 수월해진 현주소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공주문화탐방지도

    ▲ 책공방에서는 6종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으로, '공주문화탐방지도'에 보이는 공주 명소를 돌아보고 가이드북을 만들 수 있다.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의 기획 전시를 둘러보고 나니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이번 기획전은 종이 책자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면 관심도나 이해도가 떨어질 듯합니다. 아날로그 책 기계와 책 도구, 사람의 손끝에서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전체 과정이나 도구나 기계에 대한 영상 자료가 보완되었으면 합니다. 


    기기와 매체는 변해가지만, 누군가의 기록이 차곡차곡 쌓여 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과 결과물은 오래 기억될 귀한 자산입니다.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에 들러 사색과 견문을 통해, 어제보다 더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면서 깊이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 위치: 공주시 오거리길 6 (공주봉황초등학교 정문 맞은편)

    ○ 운영 일시: 매주 화요일~일요일(월요일 휴관), 10:00~18:00 (입장 마감 17:30)

    ○ 주차장: 전용 주차장 및 공주시청 주변의 공용주차장

    ○ 문의 및 예약: ☏ 070-8866-2001 ( http://gongju-bookworks.org)

     * 촬영일: 2025년 6월 4일(수)


    <프로그램 안내>

    ① 동화책 만들기 (5~7세)

    ② 팝업북 만들기 (초등 저학년)

    ③ 스크랩북 만들기 (초등학생)

    ④ 가죽다이어리 워크숍 (중· 고등학생~성인)

    ⑤ 티셔츠 만들기 (초등학생~ 성인/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

    ⑥ 공주 문화탐방 가이드북 (초등학생~성인)

     * 10명 이상 단체 수업(사전 예약 필수), 재료비 별도(1인당 1~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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