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루엔진충남
17조원 규모 '블루엔진 충남' 완전해부
만리포니아에서 오섬까지... 서해안이 '아시아의 골드코스트'로 변신한다

▲ 충남 보령 원산도 전경 오섬 아일랜즈 개발의 중심지가 될 원산도의 모습 (사진=보령시 제공)
충청남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블루엔진 충남'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35년까지 총 17조 5,700억원을 투입해 충남 서해안을 세계적인 해양레저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열린 '충남 해양수산 미래비전 실행 도·시군 워크숍'에서 충남도는
'미래를 품은 바다, 블루엔진 충남' 정책의 구체적인 추진 현황을 공개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이 프로젝트는 현재 5대 전략, 28개 과제, 114개 세부 실행계획으로 구체화되어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 "생명·경제·역동·혁신·미래" 5대 전략으로 바다를 바꾼다

▲ 블루엔진 충남의 5대 전략과 주요 사업 개요도 (자료=농수축산)
블루엔진 충남의 핵심은 5대 전략이다. '생명의 바다'는 깨끗하고 건강한 해양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충청권 블루카본 생태계 구축과 가로림만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대표적이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해양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하는데, 충남도는 이를 통해 탄소중립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경제의 바다'는 말 그대로 돈이 되는 바다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
당진 석문간척지에 200억원을 들여 4.5㏊ 규모의 스마트 양식단지와 10㏊ 규모의 청년 창업 임대형 양식단지를 조성한다.
인근에는 1,900억원을 투입해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290억원으로 스마트 김 가공벨트도 만든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역동의 바다' 전략이다.
여기에는 이번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인 오섬 아일랜즈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3조 274억원), 안면도 관광지 조성(2조 3,926억원),
만리포니아 해양레저 관광 기반 조성(457억원) 등이 포함된다.
🏝 오섬 아일랜즈, "5개 섬이 하나의 브랜드로"

▲ 2023년 제1회 공공브랜드 대상에서 지자체 글로벌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한 오섬 아일랜즈 (사진=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
'원산도 오섬 아일랜즈'는 블루엔진 충남의 핵심 프로젝트다.
보령시 원산도를 중심으로 주변의 삽시도, 고대도, 장고도, 효자도 등 5개 섬을 환황해 대표 해양레저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30년까지 민간 투자를 포함해 총 1조 1,200억원이 투입되며,
2023년에는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이 주관한 제1회 공공브랜드 대상에서 지자체 글로벌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각 섬은 고유한 테마로 특화된다.
원산도는 해양레저와 생태, 예술, 치유, 청춘, 가족의 가치가 결합된 오섬 아일랜즈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해양레포츠센터, 복합 마리나항, 헬스케어 복합단지가 들어서며, 대명소노그룹이 추진하는 대명소노리조트는 2023년 착공에 이어 현재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삽시도는 '예술의 섬'으로 조성된다.
숲과 해변을 활용해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인 공간을 만들고, 2026년에는 섬 국제 비엔날레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2024년에는 원산도와 삽시도를 잇는 3.9km 구간의 해양관광 케이블카 착공이 예정되어 있어 두 섬의 연계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고대도는 '치유의 섬', 장고도는 '청춘의 섬', 효자도는 '가족의 섬'으로 각각 특화 개발된다.
특히 효자도에는 갯벌생태공원과 염생식물 군락을 조성해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는 친환경 개발이 진행된다.
🏄♂ 만리포니아, "동양의 캘리포니아를 꿈꾸다"

▲ 2026년 완공 예정인 만리포니아 해양레저 안전교육센터 조감도 (자료=태안군)
태안군이 추진하는 '만리포니아' 프로젝트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연상시키는 브랜딩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해안 유일의 서핑 포인트로 알려진 만리포를 '서핑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핵심 시설인 '만리포니아 해양레저 안전교육센터'는 총 236억원을 들여 소원면 의항리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설된다.
2023년 기공식을 거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실내 서핑장, 수영장, 잠수풀 등이 들어서 사계절 해양레저 교육이 가능해진다.
태안군 관계자는 "센터가 건립되면 실내에서 서핑 교육을 받은 후 바로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실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만리포니아라는 브랜드를 통해 태안을 동양의 캘리포니아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서해안 전체가 하나의 관광벨트로

▲ 당진부터 서천까지 이어지는 충남 서해안 국제해양레저 관광벨트 조성 계획 (자료=충남도)
블루엔진 충남의 또 다른 특징은 서해안 7개 연안 시군(당진, 서산, 태안, 보령, 서천, 홍성, 예산)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개발이 추진된다.
당진시는 '해리움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한 친수시설 조성에 집중한다.
카라반 캠핑장과 해안 아트 전망대 건립, 수륙양용버스 투어 상품 개발 등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평택·당진항을 탄소중립 수소 항만으로 조성하는 데 1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서산시는 크루즈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 대산항에서 첫 출항한 '코스타세레나'호는 2025년부터 연 2회 정기 운항되는 충남 최초의 크루즈 상품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또한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통해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천군은 2022년 람사르 습지도시로 선정된 장점을 살려 생태 복원과 보전을 중심으로 개발한다.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 한국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및 관련 기관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 "17조원 투입, 21,000개 일자리 창출"

▲ 지난 5월 15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열린 충남 해양수산 미래비전 실행 워크숍 (사진=한국일보)
충남도가 제시한 경제효과 전망은 상당하다.
블루엔진 충남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유발 3조 6,000억원, 부가가치유발 1조 4,000억원, 고용유발 21,000명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2035년까지 국내 2,000명, 해외 3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035년 충남의 바다는 어업 총생산량 연 21만톤, 수산물 수출 3억달러, 어가 소득 연 8,200만원, 항만 물동량 6억톤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해양수산 미래비전을 선포한 이후 각 시군과 긴밀히 협력하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블루엔진 충남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과 경제의 조화

▲ 가로림만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 점박이물범 (자료=충남도)
블루엔진 충남의 차별점은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이다.
특히 블루카본 생태계 구축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면서도 새로운 경제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가로림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갯벌로, 멸종위기 동물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다.
충남도는 이곳에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하고, 가로림만 보전센터 건립, 서해갯벌생태공원 조성, 점박이물범관찰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개발과 생태보전을 균형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쓰레기 제로화 사업과 해양자원 순환 에코 플랫폼 구축도 병행된다.
단순한 관광개발이 아닌 지속가능한 해양경제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 "아시아의 골드코스트를 꿈꾸다"

▲ 원산도와 삽시도를 연결할 해양관광 케이블카 조감도 (자료=충남도)
충남도의 최종 목표는 서해안을 '아시아의 골드코스트'로 만드는 것이다.
호주의 골드코스트나 미국의 마이애미처럼 세계인이 찾는 해양레저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환황해 해양관광경제구역 지정, 동북아 최대 해양테마파크 조성, 인공섬 개발 등도 검토하고 있다.
오섬 아일랜즈를 하와이나 지중해 연안의 리조트에 버금가는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교통 인프라도 대폭 개선된다.
2021년 개통된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로 수도권에서 서해안까지의 접근 시간이 1시간 20분 단축됐다.
여기에 원산도삽시도 해양관광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섬 간 이동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망
해양관광 전문가들은 블루엔진 충남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충남이 가진 우수한 해양자원과 수도권 접근성을 활용한 전략적 접근"이라며
"특히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개발 방식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규모 개발이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모든 개발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실시하고, 지속가능한 개발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블루엔진 충남은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원산도삽시도 해양관광 케이블카 착공이 예정되어 있고, 만리포니아 해양레저 안전교육센터 공사가 본격화된다.
또한 각 시군별 세부 사업의 실시설계와 인허가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흠 지사는 "보령해저터널 개통과 함께 서해안이 교통 및 관광 요충지로 부상한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며
"블루엔진 충남을 통해 충남을 대한민국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17조원 규모의 블루엔진 충남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충남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해양레저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리포니아에서 오섬까지, 충남 서해안의 화려한 변신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