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응노 생가 그리고 기념관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은 고암 선생이 태어나고 유년을 보냈다는 충남 홍성군 홍북읍 중계리의 낮은 산자락 끝에 자리 잡고 있으며, 초가로 지은 생가, 기념관, 북 카페, 연밭, 산책로 등을 갖춘 미술관입니다.
고암 이응노 선생 개인을 기리고자 마련된 기념관은 선생이 미술가였으므로 기능면에서 전시와 수장 공간을 필요로 하는 미술관의 성격이 한층 더 강하기에 기념관 뿐만이 아닌 미술관으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 내포문화숲길 문화가 있는 날
5월 24일 찾은 이응노 생가 기념관에서는 내포문화숲길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 내포문화숲길 문화가 있는 날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답니다.

▲ 상설전시관 톺아보기
기념관에 들어서면 상시 전시를 하여 고암 이응노 선생의 일대 및 작품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관람객을 먼저 맞이합니다.
고암 선생의 세상을 톺아보면서 오늘의 기획전을 보기 위해 3·4 전시실로 향합니다.
◇ 톺아보기 : 샅샅이 살펴보는 것을 말하는 우리말

▲ 해학 그리고 수구초심
2025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소장품 기획전 『 해학 : 수구초심』이 2025. 4. 29 ~ 6. 30.까지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3·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미술관이 소장한 이응노 선생의 동물 작품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암 선생의 대표작인 군상, 문자 추상 또는 대나무 그림이 아닌 이응노만의 해학적이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동물을 통하여 한국 전통의 민화적인 표현 방식을 탐구하고 그 속에 담긴 길상(吉祥) 적 의미를 고민해 보고자 하는 취지의 전시 기획전이라고 합니다.
◇ 해학 (諧謔) :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
◇ 수구초심 (首丘初心) :'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에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
◇ 길상 (吉祥) : 운수가 좋을 조짐

▲ 사슴
고암 선생이 묘사한 동물은 일반적인 민화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은 찾을 수 없지만, 거칠고 투박한 붓놀림과 몸집에 비해 큰 눈, 지나치게 길고 굵은 수염 등 전시된 동물들은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민화 특유의 해학성이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 새
오리, 닭, 그리고 손녀의 결혼을 축하하고자 그린 한 쌍의 오리(오른쪽 그림)는 부부의 금실을 소망하는 마음이,

▲ 소
손자에게 선물하려고 그린 소(가운데 그림)는 우직하게 천천히 걸어 만 리를 가라는 우보만리(牛步萬里)의 뜻을 담아 여러 길상의 의미를 담은 민화처럼 선생의 손자들에 대한 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 새우, 메기
새우는 백년해로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새우보다는 선생이 살던 집 앞개울에서 볼 수 있는 '징거미'를 표현한 듯하고, 메기도 그러하리란 생각을 해봅니다.

▲ 해학 그리고 수구초심
고암 선생의 기획전을 대하는 관람객은 어떤 생각을 서로 이야기할까요?
'해학 : 수구초심' 기획전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고암 선생이 어릴 적 고향에서 보아온 동물들을 모아 놓았을 것 같은 상상을 하게 하는데요,
이번 기획전의 오브제로 선택된 어류, 사슴과 소, 새가 선생이 기억하는 이국 땅에서의 고향을 향한 동경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합니다.

▲ 연밭
이제 한 달 정도면 이응노의 집 연밭에는 그윽한 연향이 가득하겠죠~!
이번 기획전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은 선생만의 해학, 그리고 그가 살아가며 마주쳤던 여러 상황에서의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그 현장을 찾아 잠시 휴식을 갖는 여유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 충남 홍성군 홍북읍 중계리 383
○ 기획전 : <해학 : 수구초심>
○ 기간 : 2025. 4. 29 ~ 6. 30.
○ 주차 : 가능 (무료)
○ 관람시간 : 09:00 ~ 18:00
○ 관람료 : 성인(1,000원), 어린이/청소년/군인(500원)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1, 설날, 추석 당일)
* 방문일 : 2025년 5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