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도서관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오래된 도서관 특유의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지만 때로는 답답하고 어두운 느낌이 먼저 생각났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천안중앙도서관이 2년간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다녀왔습니다.

천안중앙도서관은 이름처럼 천안의 중심인 동남구 원성동에 위치해 있고, 천안의 9개 도서관 중 가장 먼저 1990년에 문을 연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서관이에요. 그만큼 오래된 도서관이 2022년부터 2년간 휴관하며 리모델링을 진행해서 2024년 6월에 재개관했답니다.

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새롭게 단장한 도서관의 모습이에요. 전체적으로 건물의 외관이 일반 대리석 벽에서 밝은 베이지색 벽으로 바뀌었는데, 전체적으로 밝아지고 따뜻해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런 외관의 변화가 이번 리모델링의 전반적인 변화와도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아요.

로비에 들어오면 중심에는 작은 정원처럼 나무 한 그루와 약간의 조경이 있고, 넓은 층고의 탁 트이고 밝은 로비를 만날 수 있어요. 예전에는 오래된 도서관 특유의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해진 느낌이 있어요.

특히 놀라운 점은 많은 공간들의 벽을 허물어서 로비와 자료실 등의 공간을 특별히 분리하지 않고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놓았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층별로 자료실이 분리되어 있어서 책을 다른 층으로 가져가려면 반드시 대출을 해야 했는데, 지금은 공간을 분리하는 벽이 따로 없어서 훨씬 넓은 느낌이 들어요.

아마도 최근에 지어진 도서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작다'라는 느낌을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였을 것 같아요.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전체적으로 밝게 바꾸니까 답답한 느낌이 하나도 없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창가 자리에 마치 비밀공간처럼 창가를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2개의 노란색, 주황색 1인용 소파가 있어요. 이 공간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곳이나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곳에도 똑같이 창문이 있음에도 특별히 이곳에만 이렇게 소파가 있어서 마치 비밀 아지트 같은 느낌이 있더라고요. 빨리 와서 선점한다면 소파에 기대어 나만의 비밀 스팟에서 편안하고 아늑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하 1층에 있는 셀프카페예요. 셀프로 여러 카페에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커피와 음료를 제조해주는 머신이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365일 시원한 음료가 일하거나 책을 읽고 공부할 때 정말 중요하게 필요하거든요. 이렇게 셀프 머신이 있으니 도서관 입장에서는 운영비를 아낄 수 있고, 도서관 이용자들도 편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특히 평범한 음료 자판기보다는 카페 음료가 더욱 원하는 것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고 커피 종류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잖아요.

셀프 카페 머신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다목적실이에요. 꽤 규모가 있고 계단 형태의 좌석이나 소파 형태의 좌석 등이 있고, 간이 무대도 있어서 특강을 듣거나 그룹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좋은 공간이더라고요. 프로그램들이 없을 때는 편안하게 자료실이나 열람실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 이용하기에 좋은 공간이에요. 특히 바로 옆에 셀프카페머신이 있으니 음료를 사와서 여유를 느껴도 좋을 것 같은 장소예요.

계단 앞에 놓여져 있던 포스터인데, 5월에 중앙도서관 지하 1층 다목적실에서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에 관한 포스터더라고요.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라는 책을 집필하신 이소연 작가님을 초청하는 자리인 것 같은데 요즘 부각되는 환경문제를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못하는 일상 속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는 패션문제와 연결한다는 것이 참신하고 좋은 주제인 것 같았어요.

도서관 1층에 있는 러닝커먼스라는 공간이에요. 

요즘에는 예전에 조밀하게 공부하는 공간이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던 열람실 공간에서 조금 벗어나, 공부하는 공간이지만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조금 더 개방되어 있고 다양한 형태로 개인이 선호하는 장소에서 선호하는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러닝커먼스 형태의 라운지 공부 공간을 도서관에서 많이 채택하더라고요.

1층 러닝커먼스 반대편에 있는 어린이자료실 외관 입구예요. 어린이자료실은 다른 공간들과 다르게 유리로 된 벽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더라고요. 다른 공간들처럼 어린이자료실의 도서를 로비나 밖의 공간으로 가지고 나올 수 있지만, 유리벽으로 분리해 놓은 것은 아이들이 아직 예절과 규칙에 익숙하지 않아 약간의 소음이 발생할 수 있어서 배려한 것 같아요.

1층에서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서 찍은 2층 도서자료실이에요. 기존에는 2층으로 올라오면 2층 로비가 따로 있고 2층 자료실 입구가 따로 있어서 로비는 로비대로 공간 낭비가 되고, 2층 자료실로 들어오면 자료실이 ㄷ자 형태를 취하다 보니 자료실 입구 안내데스크 장소가 비교적 협소하고 북적이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자료실의 한쪽 벽면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책 속 한 줄 내 인생 한 줄"이라는 이벤트의 응모 당선작들이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다양한 시민들의 추천책과 문장들, 추천 이유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4개의 1인 소파가 원탁 티테이블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는 휴식공간이에요. 

예전에는 자료실이라는 공간이 정말 자료실답게 책만 빼곡한 답답한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마치 카페처럼 다양한 휴식공간과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고 뷰까지 챙겨주면서 아름다운 공간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3층에 마련되어 있는 1318채움 공간이에요. 이곳은 13세부터 18세 청소년들 전용 라운지더라고요. 그래서 청소년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가끔 도서관이 저 어릴 때도 하교하고 오면 일찍 와서 자리를 잡은 어른들로 인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할 공간이 부족했었는데, 이렇게 청소년 전용공간이 있는 것은 안전이 보장되기도 하고 전용공간이 있는 건 좋은 것 같아요.

3층 중앙에 작게 있는 조경정원인데, 3층 공간에 이렇게 녹색녹색한 조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3층에도 휴게실이 있더라고요. 3층에는 휴게실뿐만 아니라 동아리실, 천안학 자료실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서 책을 읽다가 다양한 활동이나 휴식을 하기 좋은 층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은 새롭게 태어난 천안중앙도서관을 둘러보면서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공간을 넘어서 시민들의 다양한 학습과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하게 변신한 천안중앙도서관에서 여러분도 편안하고 즐거운 독서와 학습의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요.

천안중앙도서관

• 주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중앙로 118 
• 휴관일: 매월 둘째주, 넷째주 월요일 
• 자료현황: 도서 367660권 보유 
• 전화: 041-521-3721 

  * 방문일자: 25년 5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