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 언니와 오랜만에 공주에서 만나기로 했다. 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과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우리 가족이 공주에서 뭉쳤으니 국립공주박물관을 가보자 하여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려보았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르다 보면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 진묘수 조형물이 박물관 앞을 지키고 있다.
이곳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의 문화와 충청남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규모도 규모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역사 공부하기 딱 좋은 곳인것 같다.

차가운 바람을 피해 입구를 들어가 보니 따뜻한 안에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굿즈샵에서 귀여운 굿즈들을 구경하고 있기도 하고, 관람을 하고 있는 사람들 등등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이를 지나 "유퀴즈~"라는 배너를 보고, 우리는 폰을 꺼내 들었다.

이왕 박물관을 둘러보는 거, 퀴즈도 재미있게 풀고 아이들의 머릿속에 오래 기억이 남길 바라며 퀴즈를 풀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퀴즈를 풀기 시작하니 의욕이 넘쳐 열심히 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퀴즈와 함께 흥미롭게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잘 구성해 놓은 것 같다.

무령왕의 이름은 사마 혹은 융이니 모대왕의 둘째 아들이다.
신장이 8척이오, 눈매가 그림과 같았으며 인자하고 너그러워서 민심이 그를 따랐다.
『삼국사기』『백제본기』
1층의 웅진백제실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해 좋은 공간이다.
1971년, 송산리 고분군(현재의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는 도중에 우연히 발견된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무덤 중에서 유일하게 무덤 주인을 알 수 있는 무덤으로 무덤의 주인공이 백제를 다시 강한 나라로 부흥시킨 제25대 무령왕과 왕비임을 알려주는 지석을 비롯하여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인 진묘수, 백제인의 내세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받침 있는 은잔 등을 볼 수 있다.
제 25대 무령왕의 시기가 부흥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근처의 무령왕릉과 함께 보면 더욱 좋을 코스로, 풍부한 역사의 모습들을 보며 이해하기 더욱 쉽다.


당시 1971년 발굴 당시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해 놓아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와 왕과 왕비의 목관 모습
왕과 왕비의 목관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목관 끝부분의 은으로 된 마구리 장식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두어 차등을 둔 것을 알 수 있었다.

▲ 금동신발
금동신발은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의례용품으로 삼국시대 대형무덤에서 발견된다. 생전에 신었던 것이 아니라 사후 영혼을 위한 무덤 껴묻거리로 시신의 발에 신기기도 하고, 주변에 두기도 하였다.


▲ 관꾸미개
백제의 아름다운 금속 공예기술과 그 화려함을 엿볼 수 있었으며, 그 화려함에 감탄이 절로 나왔던 곳이었다.
그리고 2층의 충청남도역사문화실로 향했다.

충청남도역사문화실은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인류가 이동 생활에서 정착 생활로 모습이 바뀌면서 수 많은 유물과 유적을 남기게 되는데, 이러한 자료는 과거 인류의 생활 모습을 추정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며, 우리도 보고 배워둬야 한다.

퀴즈는 여기까지도 이어졌다. 퀴즈 하나도 똘똘 뭉친 우리 가족이었다.

▲ 다양한 토기의 모습들



예전과 달리 직접 만져보는 체험 전시품이 있어 신기했다.
주요 유물들을 복제품을 만들어 놓아 직접 만져보고 느껴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역사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시간이 부족하여 수장고를 둘러보지 못하였는데, 다음에는 충청권역 수장고를 보러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립공주박물관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34 국립공주박물관
운영시간. 09:00-18:00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당일
입장료 및 주차. 무료

우리는 귀여운 글씨로 시가 쓰여진 담벼락 앞에 섰다.
짧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나태주 시인의 시와 풀꽃문학관이 있는 이곳에 우리는 두 번째 왔다. 친정엄마와 언니와도 함께 와보고 싶어서 이곳으로 가자고 하였다.

공주풀꽃문학관은 193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으로 2014년 10월 17일에 개관한 문학관으로 현재 문학관 증축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그래서 평일에는 휴관이었으며, 주말에만 개방하고 있었다.

추위가 매서웠으나 우리를 제외하고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 방명록에 인원을 쓰고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지난번에 왔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역시나 멋진 가옥의 예스러운 분위기가 참 좋다.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태주 시인의 예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시를 하나하나 읽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서 자꾸 나태주 시인의 시가 기억에 남고 찾게 되는 것 같다.





겨울이라 내부가 조금은 추워, 따뜻한 봄에 풀꽃문학관과 나태주 골목 그리고 제민천을 함께 어울러 거닐며 누리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산성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더 나누곤 헤어졌다.
공주는 언제와도 예쁘고, 아이들과 둘러볼 곳이 많아 좋다.
나태주 풀꽃문학관
충남 공주시 봉황로 85-12
입장료 및 주차. 무료
방문일. 2025년 2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