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겹벚꽃과 청벚꽃이 화려하게 피는 충청남도 서산 개심사에서 문수사에 이르는 길 주변 능선과 골짜기에 넓은 초원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초지가 잘 조성된 서산 한우목장으로 한국의 작은 알프스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곳에는 한우 3,000마리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고 있어 이국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서산 한우목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유전자원인 한우를 개량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우수한 씨수소를 선발하고, 우량 씨수소로부터 인공수정용 냉동정액을 생산하여 양축농가의 소득증대 기여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서산 한우목장 웰빙산책로라고도 불리는 서산 한우목장길은 2.1km에 이르는 무장애 데크 산책로로 무료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원위치까지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동절기를 제외한 3월부터 매일 08:00~19:00, 연중무휴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종합안내도에는 서산 한우목장길, 잘 즐기는 방법이 쓰여 있어 그대로 옮겨 봅니다.

<여러분이 계신 이곳은 한국의 토종소 '한우(韓牛)를 방목해 키우는 목장입니다. 

'한국 소의 아버지,라 불리는 씨수소 한 마리의 몸값은 대략 20억 원 수준으로, 워낙 귀한 몸이라 구제역 등 각종 전염병 예방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방역을 이유로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였으나, 2024년 12월 19일 서산시가 목장 일부에 산책로를 만들어 광활한 초지와 청량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서산 한우목장길 입구에는 총 11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제법 큰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서산 한우목장길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습니다.

산책길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이곳에서 미리 용변을 보고 올라가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서산 한우목장길은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데크로드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무장애로 설계되어 있어 보행이 곤란한 분들은 휠체어 등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입구에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양심 양산 우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이용 안내가 있으니 꼭 읽어보시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 이용 및 주의 사항 안내

- 방역 상 산책로 외 초지로 이동을 절대 금합니다.

- 외부 음식물(음료 포함) 반입을 금지합니다.

- 기상 상황이 안 좋은 경우 미끄러울 수가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이 산책로 전구간은 금연구역입니다.

- 반려동물은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고, 배변봉투를 지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서산 한우목장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새로 만들어서 그런지 무척 깔끔하고 안전해 보입니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소문이 많이 났나 봅니다. 전망대를 향하는 산책로를 정말 많은 분들이 걷고 있었습니다.

목장에는 이제 풀들이 자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 풀이 어려서인지, 방역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소들의 모습은 가까이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다양한 풀들이 쑥쑥 자라고 있어서 머지않아 소들의 양식으로 이용될 것 같습니다. 

초지를 보니 풀을 뜯어 소를 먹이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옛날에는 각 농가마다 대부분 소가 한 마리씩 있었습니다. 소는 농사짓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였지요. 논밭을 갈고 짐을 실어 나르며 명절 때는 제찬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소를 몰고 풀을 먹이러 나가고, 하교하면 풀을 뜯고 소죽을 쑤어서 소의 배를 채우는 게 나의 일상이었지요.

서산 한우목장길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서 10~20분이면 걸을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서산의 관광 캐릭터인  '가티와 오슈'가 함께 기념사진을 담자고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가티와 오슈'는 가로림만 점박이물범을 형상화했으며, '같이 오세요'라는 의미의 충청도 방언에서 따왔습니다. 

푸른 빛의 '가티'는 수줍음이 많은 내향형 수컷이고, 복숭앗빛의 '오슈'는 발랄한 외향형 암컷 점박이물범이라고 합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서산 한우목장 곳곳에 저수지와 연못 등이 있고 주변에 울창한 숲이 있어 청량감을 더해줍니다. 

서산 한우목장 사이로 구불구불 산길이 나 있는데, 아마도 목장을 관리하기 위한 길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전망대 옆에는 작은 건물이 있는데 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어 잠시 쉬게 하는 쉼터가 아닌가 생각되었답니다.

두리번거리며 사방을 훑어보니 저 멀리 산기슭에 소떼가 보입니다. 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무척 한가롭게 보였습니다.

전망대에서 서쪽을 바라보니 제법 넓은 들판이 펼쳐집니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곳은 태안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동쪽을 바라보니 상왕산 골짜기를 따라 겹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길이 보입니다. 신창제(저수지)를 지나 개심사로 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이제 전망대를 지나 북쪽 방향으로 계속 직진합니다. 

목장 아래로 내려가는 데크로드 주변에는 꽃이 진 벚나무들이 무성한 잎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왕벚꽃이 한창인 4월 중순쯤에 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목장길 아래로 내려오면 자동차길 옆에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데크로드가 있습니다. 이제 2.1km  한 바퀴를 다 돌았습니다. 사진을 담으면서 주변 구경을 하다 보니 약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넓은 초지가 시원스러운 풍광을 선사하는 서산 한우 목장은 서산9경(서산구경) 중 제8경으로, 최근에 서산 한우목장 웰빙 산책로가 조성되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초지가 많아 봄·여름·가을·겨울 철마다 다양한 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봄철이면 초지 능선을 따라 벚꽃이 만개하여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걸으면 저절로 화목해지고 사랑이 익어갈 것 같습니다. 

탁 트인 초원과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이 선사하는 맑은 기운과 운치를 이곳 서선 한우목장 웰빙 산책로에서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 

<서산 한우목장길(웰빙 산책로)>

○ 위치 : 충남 서산시 해운로 620

○ 운영시간 : 연중무휴 08:00~19:00

○ 주차 : 전용 주차장(112대, 무료)

○ 입장료 :  무료

○ 문의 : 서산시 관광과 관광시설팀 (041-660-2593)

 * 방문한 날짜 : 202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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