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 주는 신정호에 새로운 정원이 조성되었습니다.

이번에 조성된 아산 '신정호 정원'은 충남 제1호 지방정원으로 지난 4월 18일 개원식과 함께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지방정원이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만의 독특한 주제로 10ha 이상 면적에 40%이상 녹지를 조성해 운영하는 정원이라고 합니다.

신정호 지방정원은 신정호 둘레길을 따라 조성되었으며 걷다 보면 다양한 테마의 정원을 만나게 됩니다.

물놀이장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가면 신정호 지방정원을 마주합니다.

알록달록한 부엉이 가족이 반겨주는 이 작품은 아산시의 시조인 수리부엉이를 주제로 하여 아산시와 신정호의 풍요와 번영을 소망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지방정원은 환영정원, 사계절정원, 물의정원, 색깔정원, 산들바람 언덕, 마른정원, 시민의 정원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있습니다.

정원을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이 들려오는데 정원 곳곳에 설치해 둔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자연과 잘 어우러지도록 돌 모양의 스피커를 설치했는데 음악을 들으며 정원을 걸으니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환영정원에서 만난 작품은 구름산책이라는 작품으로 구름 위를 걷듯 꿈과 희망이 가득한 상태를 표현하였습니다.

현실을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한 소년의 순간을 상징하고 있는데 정원 곳곳에 설치된 미술작품이 있어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도 듭니다.

정원이 조성된지 얼마 되지 않아 식물들이 작은 편이고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라 조금은 허전하게 느낄 수 있지만 이렇게 하나 둘 꽃도 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깔아 놓은 나무조각에서 기분 좋은 나무향이 났습니다.

누군가는 이곳을 다녀가고 볼 것이 없다고 투덜댔지만 식물들도 이곳에 적응하고 어우러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시간은 우리가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원 산책길 곳곳에 커다란 화분을 놓아두고 봄꽃들을 심어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원은 나무가 우거진 공간이 아니라 걷다 보면 볕이 제법 뜨겁다고 느껴지는데 정원에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작은 개울이 흐르는 개울정원에는 버드나무,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남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신정호로 들어가는 물길을 자연스럽게 녹아내었습니다.

이제 막 자리를 잡은 나무들이 이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기대가 됩니다.

정원마다 알림판을 세워 두어 정원의 특징을 알리고 있으며 저 마다의 특징을 가진 정원은 각각의 매력을 뽐냅니다.

물의 정원은 신정호 물을 케스케이드로 공급하고 이 물을 수생식물 구간을 거쳐 신정호수로 떨어지게 해 수질을 개선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식물을 가꾸는 정원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정원을 가꾸며 정원이 기능을 좀 더 확장하고 있습니다.

산들바람언덕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신정호의 물은 봄볕에 반짝거렸고 넓은 잔디광장은 초록의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언덕을 지나 계속해서 정원이 이어지는데 신정호가 꽤 넓은 편이라 모두 다 둘러보려면 넉넉히 2시간은 소요됩니다.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적당한 곳에서 돌아오면 되는데 저도 이쯤에서 되돌아갔습니다.

언덕에는 알록달록한 바람개비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법 강한 바람에 바람개비 돌아가는 소리고 크게 들렸고 일부는 바람을 못이기고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 공간에서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는데 오랫동안 보려면 관리를 잘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귀여운 강아지 친구들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반가움을 표현하는 강아지들은 함께하는 기쁨과 소중한 시간을 전달한다고 합니다.

작품마다 작품명, 작가명,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대부분 자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라 이 정원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정원을 둘러보고 신정호 둘레길을 따라 돌아 나왔는데 둘레길에 철쭉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으로 덮인 철쭉은 화사함을 더했고 산책하는 분들이 제법 많이 보였습니다.

호수 사이를 걷는 데크길도 있는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시원하고 데크길 아래를 누비는 잉어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거진 나무 사이에 있는 데크길을 걸으면 도심 속에 있다는 것을 잊고 마치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듭니다.

산책로에 쭉 뻗은 나무도 연두빛 새싹이 났고 색색의 철쭉은 시민들과 관람객을 반겨줍니다. 

신정호는 여가와 힐링을 주는 공간이었는데 신정호 정원이 개장하면서 삶의 여유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현재 주차장 뒤쪽으로 신정호 키즈가든도 조성중인데 키즈가든까지 완공이 된다면 아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새로운 정원이 조성되면서 정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볼거리가 더욱 다양해 졌으니 5월에는 신정호정원을 거닐어 보시길 바랍니다.

신정호 내 전 구역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정원 산책로 내에서 자전거, 오토바이,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 등 이용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원 내 취사 행위, 텐트, 그늘막 설치를 금지하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정원에는 그늘이 없고 봄볕이 제법 뜨겁습니다.

산책 시 양산이나 모자를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아산 신정호 지방정원

○ 주소: 충남 아산시 신정호 616 (주차장)

○ 문의: 041-540-2518

*취재일: 2025년 4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