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률 78.2%를 기록하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석문국가산업단지가 ‘절반의 활성화’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진시가 밝힌 석문산단의 활성 화율은 79.4%(가동률 35.7%, 착공률 43.7%) 로 표면상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입주기업 들은 정주여건 부족과 폐수처리장 유지비 부담, 복지시설 부재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실질 가동률 체감은 낮다”고 호소하고 있다.
당진시 “가동 포함한 활성화율 봐야”
조능호 당진시 투자유치과 과장은 “석문 국가산업단지의 활성화율은 79.4%로, 입주 기업 중 상당수가 이미 착공 또는 가동 중” 이라며 “단순 착공률 수치만으로 산업단지 활성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조 과장은 11건의 민선8기 석문국가산업단지 투자협약 가운데 “투자 완료 2개사, 착공 및 투자진행중 5개사, 투자준비중 4개사”라고 설명하며, “불확실한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당진시는 장기 미착공 업체에 대해 일정 기간 내 착공 이행을 독려하고, 부지 활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처분 유도 및 신규 입주 희망 기업과의 매 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투자 이행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차등 지급, 유예 기간 내 착공 지연 기업에 대한 정기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주기업 “도로는 넓은데, 복지관 하나 없어”
한편 석문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대표 들로 이루어진 (사)석문국가산업단지경영 자협의회의 시각은 다르다.
백경열 협의회장은 “당진시는 분양 실적 중심으로 산단을 운영하지만, 기업이 가동 을 시작한 뒤 필요한 인프라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기초적인 기반시설 없이 기업만 불렀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은 “소통이 필요하다”
입주기업인들은 인허가 절차의 복잡성 과 민원 발생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다.
백 회장은 “착공 후 방화벽 문제로 준공 이 지연되거나, 마을 민원으로 공사가 멈춘 사례가 많다”며 “지역 이해관계 단위가 많 고, 조율되지 않은 구조가 기업들에게 부담 이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폐. 수처리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인근 부곡공단이 톤당 1200원이지만, 석문산단은 3500원 이상”이라며 “공동시설 운영비를 기업들이 떠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원금과 분양 수익, 지역 복지로 환원돼야”
백 회장은 산업단지 분양 당시 당진시가 매입한 녹지·도로 부지 관련해 “당진시가 한국가스공사에게 160억 원에 매입했는데, 이 중 일부라도 복지시설에 투자해달라”며 “평택처럼 기업체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 가야 진짜 유치 효과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단지 주변 주거지에 대한 교통 대책, 기숙사 확보, 병원·세탁소 같은 생활 기반시설 확충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치 이후가 더 중요하다”…행정의 방향 전환 시급
산업단지 정책의 초점도 ‘유치 성과’에서 ‘입주 이후의 지속 가능한 운영 환경’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진시는 착공 유예와 이행 관리, 인센티 브 차등 지급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 중 이라고 밝혔다.
입주기업들은 “유치도 중요하지만, 한 번 들어온 기업이 계속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