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산업의 발전과 규모 확대로 인해 파생된 문제 중 대표적인 건 가축 전염병이다. 대규모 농장에서 많은 수의 가축들을 키우는 현실에서 가축들의 면역력이 저하되고 바이러스나 세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지역간 이동이 한층 원활해진 환경속에 가축 전염병 피해가 한 농장,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역화 되고 있다. 

얼마전 전세계를 공포속에 몰아넣었던 코로나와 같이 가축 전염병 역시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파급력이 크다. 이제는 한 나라를 넘어 세계화의 경향도 보인다. 

가축 전염병은 축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항상 주의를 가져야 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이에 근거해 우리 축산물 농가에서도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각 지자체들도 그에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축 전염병 이슈는 크게 줄어들었다. 산발적으로 소식이 들리긴 하지만, 크게 확산되지 않고 있다. 

▲ 아프리카 돼지열병 지도 (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하지만 가축 전염병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토착화되고 있다. 관련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다만, 최근 광범위한 가축 전염병 발생이 없었고 올 여름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은 가축 전염병 관리에 방심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할 수 있다. 

다른 이슈들에 묻혀 있지만, 여전히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진행중이고 그 범위가 북한과의 접경지를 넘어 영남 지역까지 확산됐다. 대대적인 방역과 예방접종 등으로 발생 빈도가 크게 줄어든 구제역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겨울 철새들이 우리나라는 많이 찾는 가을과 겨울 주로 발생하는 조류 독감은 토착 질병이 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신종 가죽 전염병인 럼피스킨 병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청남도는 안성지역 한우 농가의 럼피스킨병 발병에 따라 인접한 지역의 소들에게 예방백신 접종을 하는 조치를 했다. 

▲ 출처 : 충청남도 누리집

충청남도에서 가축전염병 예방에 더 힘써야 하는 이유는 충청남도가 국내 최대 양돈 생산지라는 점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나 구제역이 발생하면 다른 지역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나라의 중요한 먹거리인 한돈의 생산 차질로 연결될 수 있다. 

다행히 치사율이 100%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있어 충청남도는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 외 구제역도 잘 관리되고 있다. 특히, 충청남도의 가축전염병 예방 노력은 보이는 피해와 함께 국민들의 안정된 먹거리 공급이라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다만, 여러 현안들과 폭염 등으로 가축 전염병과 관련한 활동이 느슨해지고 관련 농가들의 경각심도 무디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가축 전염병의 발병은 그 지역 축산물 전체에 대한 신뢰 하락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인식할 필요가 있다. 현재 가축 전염병 발생시 주로 사용되는 대응법은 해당 농가의 폐쇄와 살처분이 보편적이다. 귀한 재산이 한순간에 매몰되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동물복지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살처분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출처 : 충청남도 구제역 항체 검사 뉴스 구글 검색

이는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와 함께 신뢰 하락이라는 더 큰 피해로 연결된다. 그런 상황에서 재건은 한층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 어느 때 다 힘든 여름이지만, 가축 전염병 대응의 가장 우선 순위는 예방이다. 보다 철저한 위생관리는 물론이고 관계 기관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한다. 도 차원에서도 이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잘 유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선제적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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