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규암 엿바위 마을, 자온대와 수북정
규암 엿바위 마을은 과거 전라도와 서해안 물산이 한성으로 올라가던 금강 수운의 요지,
규암나루가 있던 곳입니다.
1968년 백제교가 개통되며 나루터 기능을 잃고 쇠락했지만,
지금은 공예와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때는 마침 공예주간이라 백마강변을 따라 플리마켓 '제철이 차려진 강변'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강변길을 걷다 보면 강가에 우뚝 솟은 바위, 자온대를 만나게 됩니다.
'자온대'라는 이름은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진다"는 전설에서 유래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겨울철 왕흥사로 예불을 가던 길에 이 바위에서 쉬며 절을 올리자 바위가 스스로 데워졌다고 전해집니다.
자온대 위에는 수북정이 자리해 있습니다.
조선 광해군 때 문신 김흥국(1557~1623)이 세운 정자로, 명칭은 그의 호 '수북(水北)'에서 따왔습니다.
양주목사로 있던 그는 인조반정 세력의 동참 제안을 거절하고 관직을 버린 뒤 고향으로 내려와
백마강이 한눈에 보이는 이곳에 정자를 짓고 학문과 풍류로 여생을 보냈습니다.
마을이 공예로 활기를 되찾는 모습 속에서
백제의 설화와 조선 선비의 절개가 함께 깃든 규암 엿바위 마을이었습니다.
부여 규암 엿바위 마을
위치: 충남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2026년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