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20℃ 정도로 날씨가 따뜻하고, 다양한 꽃들이 만발하여 외출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각 지역마다 벚꽃 명소가 있지만, 태안에도 멋진 벚꽃 명소가 있어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이원면에 위치한 가제산입니다. 특히 가제산의 대부분의 등산로가 임도로 되어있어 드라이브하면서 벚꽃 터널을 지날 수 있는 게 큰 매력입니다. 가제산은 흔히 '가재산'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정식 명칭은 가제산이 맞습니다. 태안 시내에서 약 17km의 거리에 위치하며 차량으로 이동 시 대략 25분 정도 소요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코스는 인터넷에서 흔히 알려진 것이 아니라, 태안 현지인만이 알고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코스는 이원초등학교에 주차한 후 가제산을 오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태안 현지인들만 알고 있는 더 아름다운 길이 존재합니다. 가제산을 검색하여 오다가 이원면 사관로(사창~관리) 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이원초등학교가 나오는데 바로 이 삼거리에서 당산리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멋진 벚꽃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 이원면 사관로 삼거리

이정표대로 직진하면 이원초등학교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직진하지 말고 꼭 우회전하시길 바랍니다.



꽤 긴 구간이 벚꽃 터널입니다. 시골길이라 차량 통행이 드물어서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벚꽃을 구경하며 운전할 수 있습니다.



도로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왼쪽에 가제산으로 오르는 임도가 나타납니다. 이 임도는 꼭대기까지 벚꽃나무로 양쪽이 둘러싸여 있어, 올라가며 주변 경치에 눈이 즐거워집니다. 임도가 좁아 내려오는 차량을 만나면 조심스럽게 비켜야 합니다.
 

▲ 가제산 임도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가제산 임도의 정상에 도달하면, 몇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 간이음식점

가제산 정상에는 간이주점이 있어서 간단한 주류와 안주를 먹을 수 있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손님 여러 명이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 정상 정자 모습

가제산 등산로에는 여러 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걷기가 힘든 어르신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분들도 편안하게 쉬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제산 정상에서 이원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오는 구불구불한 길에는 양쪽으로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일부 구간은 벚꽃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네요. 



근접 샷이 빠지면 섭섭해서 찍어보았습니다.


▲ 가제산 주차장

저는 몇 년째 이곳을 방문해 왔는데, 올해는 새로운 주차장이 생겼더군요.


▲ 주차장 모습

주차 공간은 수십 대의 차량을 수용할 만큼 넓었습니다. 매년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이원초등학교 교정 내 벚나무

가제산 끝자락에 전교생 25명인 작고 아담한 이원초등학교가 나옵니다. 초등학교 교정에 수령이 아주 오래된 벚꽃 나무가 여러 그루 있는데 사진 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1921년 개교와 함께 벚나무가 같이 심어졌다 하니 수령이 100년이 넘었네요.



나무의 자태를 보면 오랜 세월을 굳건하게 이겨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벚꽃 나무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작고 아담한 학교 또한 사진 찍기에 아주 멋진 장소입니다. 특히 4월 7일 일요일부터 13일 토요일까지는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야간에 불을 밝힌다고 하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밤에 방문하면 색다른 매력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벚꽃은 화려하고 아름다우나 개화 기간이 짧아 아쉬움을 남깁니다. 태안은 시원한 바닷바람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벚꽃이 늦게 피는 편입니다. 그로 인해 4월 중순까지도 벚꽃을 즐길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벚꽃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태안을 찾습니다. 이번 주에 올해 마지막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태안 가제산으로 많은 분을 초대합니다.


가제산
충남 태안군 이원면 포지리 산 27

이원초등학교
충남 태안군 원이로 153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