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11경중 1경에 속하는 관촉사 은진미륵, 타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들을 찾아가게 되는데 논산여행을 하며 관촉사에 다녀왔어요. 관촉사는 고려 광종 19년에 승려 혜명이 창건하였으며 대한불교조계종에 속해요.



관촉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가 일주문을 지나는데 길 양옆으로 벚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이제 곧 벚꽃이 필텐데 벚꽃이 피면 관촉사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고 해요. 



관촉사 앞에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이 있어요. 해설가능시간은 동절기 10시~4시, 하절기 10시~5시까지이며 문화관광해설을 요청하면 해설사분과 함께 관람할 수 있어요.



저는 안내문만 챙겨서 조용히 관람했어요. 먼저 천왕문을 통과했는데 비교적 여유로운 평일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어요.



천왕문에는 조금 괴기하며 무섭기도 한 사천왕이 있어요. 표정을 보면 섬뜩하지만 사천왕은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해요.



천왕문을 지나면 계단이 이어져요. 수많은 계단을 보면 벌써부터 숨이 차오르기도 하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돼요. 천천히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올라가면 조금 더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어요.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대광명전을 마주했어요. 대광명전은 2층 건물로 정면 5칸, 측면 4칸, 2층 각 3칸, 2칸으로 되어 있고 밖에서 보이면 2층 건물로 보이지만 안쪽은 통층으로 되어 있어요.



대광명전 내부모습이에요. 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범종과 북도 놓여 있어요. 안쪽은 화려하기도 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요.



내부를 잠시 둘러보고 나오면서 외부에 걸려 있던 목탁이 눈에 띄었어요. 목탁을 걸어둔 천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반면 목탁은 반질반질했어요.



왼쪽으로 보이는 지장전, 그리고 오른쪽 계단 위로 올라가면 삼성각이 있어요. 국보를 보유한 천년고찰인만큼 전각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 같아요.



지장전 안쪽 모습이에요. 천정에는 연등이 가득 달렸고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어요. 



안쪽으로 가니 국보인 미륵불상이 보여요. 실제로 보니 규모가 꽤 컸고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어요. 미륵불은 국가에서 주관하여 만든 불상으로 얼굴이 무척 크게 조성되어 비율은 조금 어색하지만 이는 불공을 드리는 예배불로 만들어져 불교가 대중신앙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요.

그리고 미륵불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살펴볼께요. 반야산에서 나물을 뜯던 여인이 아기 우는 소리를 따라 가보니 그 곳에 커다란 바위가 솟아 있었고 이를 가족들에게 알렸어요. 이후 이 사실을 관가에 보고하니 조정에서는 부처님께서 보낸 바위라며 불상을 조성하라하였고 37년 간의 공사 끝에 완공했다고 해요. 



미륵불 앞에 석등과 석탑이 있는데 보수공사중이에요. 보존처리 작업으로 인해 가림막을 쳐놓았고 안쪽에서 보수공사를 하고 계셨어요. 공사는 5월 25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석탑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화강석으로 만들어졌으며 4층 석탑으로 보이지만 기단부가 2층이며 전체적 체감비로는 오층석탑으로 보여요.

앞에 놓인 것은 배례석인데 부처님께 예를 올리던 곳에 놓는 받침돌로 윗면에는 커다란 연꽃이 새겨져 있어요. 



석등은 그 형태가 완전하고 고려 광종 19에 조성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조성연대가 뚜렷한 귀중한 유물이에요. 실물을 볼 수는 없지만 사진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가운데 기둥이 가늘어 불안한 느낌도 있지만 웅장한 형태와 기법은 고려시대 제일가는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범종도 있는데 타좀금지라는 안내문이 있어요. 타종도 의미가 있는 것이니 함부로 타종해서는 안돼요.



이것은 윤장대에요. 윤장대란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한 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저도 한번 돌려보려고 했지만 묵직해서 돌리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손잡이에는 제발 천천히 돌리고 매달리지 말라는 문구도 있는걸 보니 윤장대도 몇몇 관람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사찰에는 음수대도 있어요. 누구나 자유롭게 물을 마실 수 있으며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물 한잔으로 목을 축일 수 있어요.



사찰을 둘러보고 석문으로 나갔어요. 석문에는 사찰에 들어가기 위한 문이라는 뜻의 해탈문 글자가 새겨져 있고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문이에요. 

석조미륵보살입상이라는 국보와 함께 다양한 유물도 있고 벚꽃명소로도 유명한 사찰이니 벚꽃이 피면 논산 관촉사를 찾아보세요.


관촉사
충남 논산시 관촉로1번길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