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공주에서 약속이 있어 약속 장소를 가기 전 짬을 내 소나무가 아름다운 곰나루를 찾았답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솔향기가 저를 사로잡았답니다. 이곳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곰나루 솔숲인지를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답니다.



소나무가 사계절 아름다운 곰나루는 충남 공주 금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관광명소이기도 하고, 명승 21호로 지정된 곳으로 솔숲과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관광객 뿐만 아니라 공주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하기 좋은 장소라고 합니다. 





수백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사시사철 푸르른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소나무 사이로 산책로도 있어서 솔숲을 걷기에도 좋은 장소였답니다. 저도 천천히 솔향을 맡으며 걸어보았답니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솔향이 저의 몸에 봄의 기운을 불어놓어 주는 것처럼 시원하게 해주었답니다. 



곰 가족의 동상들이 보이죠? 이곳 곰나루는 전해오는 전설이 있답니다. 곰나루는 공주시 웅진동에 있는 금강의 나루터로 공주의 옛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이 지명은 그곳에 사는 한 어부가 인근 연미산의 암곰에게 잡혀가 부부의 인연을 맺어 두 명의 자식까지 두었으나 어부가 도망치자 암곰이 비관하여 자식과 함께 금강에 빠져 죽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소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참 따사로웠답니다. 떨어진 솔잎이 길을 푹신푹신하게 만들어줘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고,  흙길이어서 맨발로 걸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중에 다시 오게 되면 맨발로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곧게 뻗은 커다란 소나무의 위엄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답니다. 굵은 나무둥치와 여러 갈래로 뻗은 줄기가 장관이었답니다. 이렇게 멋지게 크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요? 새삼 자연의 힘에 감동이 밀려왔답니다. 



이곳은 이별의 아픔을 겪었던 곰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세워진 곰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사당 내부에는 곰상이 있는데 지금의 사당 자리에서 돌곰상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본떠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잠시 곰의 슬픔을 달래주는 기도를 했답니다. ㅎㅎ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걷는 즐거움과 솔숲의 향기가 저의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아침, 봄날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솔숲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답니다.





솔숲 건너편으로 금강이 흐르고 곰이 살았던 연미산이 보입니다. 사람과 곰이  만나지 말았었야 할 인연이었으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슬픈 전설이 되진 않았겠죠?



소나무 사이로 빛내림이 따사로워 보입니다. 이른 봄이지만 햇빛을 받으며 여기저기에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답니다. 머지않아 더욱더 파래져 한층 더 싱그러움을 뽐내겠지요?



곰나루 언덕의 웅진단 터입니다.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나라에서 금강의 수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현재 이곳에는 '웅진수신지처'라고 새긴 표석과 함께 작은 단이 조성되어 있고 1998년에 계룡산 신신제 복원과 함께 이곳의 수신제도 복원하면서 조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길고 곧게 뻗은 대나무가 봄 햇살에 푸르른 잎이 더욱더 푸르게 보이고 살랑살랑 봄바람에 대나무 흔들리는 소리가 마치 봄의 왈츠처럼 귀에 들려오는 것 같았답니다. 봄의 소리가 들리시나요? ㅎㅎ



바람결에 휘어진 소나무의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지금도 솔숲을 보전하기 위해 어린 소나무들을 계속 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정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원이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았답니다.



우연치 않게 들렀던 공주 곰나루와 솔숲, 잠시 동안이었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몸이 봄의 기운이 가득해진 기분이 들었답니다. 힐링을 하고 싶다면 공주 곰나루와 솔숲을 걸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요? 저도 행복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왔답니다. 


고마나루 솔숲
충남 공주시 웅진동 산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