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맑게 갠 파란 겨울 하늘이 반가워 내포 신도시 나들이길을 나섭니다. 이번에는 평소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내포 신도시를 둘러봅니다. 내포신도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쭉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내포신도시 도청대로변을 거니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던 중 도청대로변 곳곳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바로 내포 신도시 곳곳에 만들어진 충청남도 지자체별 테마광장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안에서 충청남도 15개 시·군에 대한 안내문과 더불어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상징을 조형물로 만날 수 있는 그런 장소입니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용봉산사거리 하산근린공원 맞은편에 자리 잡은 보령시 테마광장입니다. 여기서 보령시를 소개하는 안내문과 더불어, 보령시를 대표하는 축제이자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보령머드축제 마스코트인 ‘머돌이와 머순이’를 같이 만날 수 있습니다. ‘머돌이와 머순이’ 조형물은 보령머드축제를 알리는 동시에 오석을 이용해 만들어 보령 특산품인 오석을 홍보하는 역할도 같이 합니다. 보령시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이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보령시 마스코트가 머돌이와 머순이라는 사실은 여기서 처음 알게 됩니다. 그렇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보령시와 보령시 마스코트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 내포신도시에서 만나는 보령시 테마광장 이야기

보령시 테마광장 관람을 마친 후, 신호대를 건너 반대편으로 길을 건넙니다. 그리고 충남도청 방향으로 도청대로를 계속 걸으면서 대로 주변에 곳곳에 펼져지고 있는 여러 도시화 과정을 살펴봅니다. 그렇게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다음 이야기 장소인 서천군 테마광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서천군 테마광장은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서천시를 패표하는 문화자산인 한산세모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한산세모시는 백제시대부터 내려오는 1,500년 전통이 깃든 여름 옷감인데, 이곳에서 한산세모시에 대한 기본 정보를 배우는 동시에 ‘모시 짜는 여인상’을 같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서천 여행길에서 한산세모시 이야기를 경험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이렇게 한산세모시 이야기를 난나고 나니, 저절로 다음 서천 여행 테마를 한산모시로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내포신도시에서 만나는 서천군 테마광장 이야기

다시 계속해서 길을 걷다 보면 충청남도보건환경연구원 앞에 만들어진 태안군 테마광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태안군 테마광장은 태안군 마도 앞바다에서 인양한 고려 대중 교역선인 마도선 조형물을 소개합니다. 이곳에서 소개하는 태안해역과 마도선 이야기가 참 흥미롭습니다. 태안해역이 어떻게 보물선이 많이 가라앉은 신비한 바다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태안해역에서 발굴한 보물 이야기와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태안선’과 마도 1~4호선 이야기를 마치 이야기책을 읽듯 재밌게 만나는 시간을 이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장으로 이뤄진 투명한 판에 마도선과 유물을 오묘하게 형상화한 조형물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내포신도시에서 만나는 태안군 테마광장 이야기

어느덧 길은 충남도청 부근에 다다릅니다. 신호대를 건너 길을 건너면 홍성군 테마광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쉼터형식으로 꾸며진 홍성군 테마광장은 홍성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인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안내문을 통해 두 분 이야기를 만나고 난 후, 근처를 잘 둘러보면 조형물 포토존 위치를 안내하는 안내문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에 얼핏 보면 이곳에 만들어진 조형물 원리를 이해하기 힘든데, 안내하는 포토존 위치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조형물을 바라보면 인물 이미지가 또렷하게 보이는 흥미로운 조형물 감상 포인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내포신도시에서 만나는 홍성군 테마광장 이야기 

이번에는 길을 건너지 않고 그대로 쭉 도청대로를 계속 걷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음 장소인 천안시 테마광장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천안시 테마광장은 천안시 시목이자 천안삼거리 민요에 등장하는 천안 능수버들과 고려 현종이 세운 봉선홍경사 건립 기념비이자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특히 고려 시대 최고 유학자인 최충이 글을 짓고 당대 최고 해서체 명필가인 백현례가 글을 썼다고 하는 국보 봉선홍경사 갈기비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보고 배우는 내용이라, 안내문과 조형물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감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내포신도시에서 만나는 천안시 테마광장 이야기

다시 길을 건너 홍예공원 쪽으로 넘어갑니다. 그렇게 길을 걷다보면 다음 테마광장인 서산시 테마광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서는 서산시에 대한 기본 소개를 담고 있는 안내문과 더불어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국보 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조형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본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을 직접 만나본 분이라면 이곳에 만들어진 조형물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소개하는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소개와 감상포인트 만큼은 나중에 현장을 갈 때 꼭 참조해도 좋을 만큼 잘 안내하고 있습니다. 



▲ 내포신도시에서 만나는 서산시 테마광장 이야기

안내문을 자세히 보니 내포신도시에 만들어진 지자체 테마광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위치정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안내문을 보면 6개 지자체 테마광장을 만날 수 있는 도청대로 일대를 포함해 크게 3개 권역으로 지자체 테마광장 영역이 나뉘어 있습니다.
서산시 테마광장을 기준으로 북동쪽 방향으로 가면 당진, 아산, 청양, 예산 4개 테마 광장이 근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계룡-공주-금산-논산-부여 테마광장 5곳이 내포 신도시 도심 안쪽 도로를 따라 쭉 이어져 형성되어 있습니다. 안내지도에 나와 있는 전체 지도를 보고 나니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내포신도시를 충청남도, 도청대로를 서해 해안선으로 가정한 다음 실제 지도에 나와 있는 위치대로 충남 15개 지자체 테마광장 위치를 조정한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그런 개인적인 상상도 해 보았지요.

버스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이번 일정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다른 곳을 둘러보지 못하고 집에 와야 하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남은 지자체 테마광장이 어디에 있는지 대략 위치를 확인하고 나니, 다른 테마광장은 각각 어떤 상징물을 어떤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번에 만난 6개 지자체 테마광장 이야기가 재미있었기에, 이번에 둘러보지 못한 나머지 충남 지자체 테마광장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려 합니다.  

▲ 내포신도시가 품고 있는 충남 지자체별 테마광장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