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연산면 송정1리 논산행복대학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2018년 입학식을 한 이래 벌써 6년이 지나 마을 어르신 세 분이 졸업을 하게 되셨습니다. 예전에는 면사무소에 모여서 졸업식을 진행했는데, 어르신들의 건강상 마을 학습장으로 찾아가는 졸업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연산면 송정1리

학사복을 입고 학사모를 쓰고 나니 어엿한 졸업생 모습입니다. 졸업장 수여를 하고 마을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을의 어르신 회장, 이장, 총무가 참석해 졸업을 축하해 주었는데요. 어르신들 표정에 긴장이 가득하네요.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연산면 송정1리

졸업식 후에는 연산면 행정복지센터 복지과 직원들과 함께 훈훈한 다과회도 가졌습니다.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6년이 어느새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세월이 참 빠르다고 하십니다. 하긴 올해도 3월에 공부를 시작해서 벌써 12월 겨울방학을 맞이하고 있네요.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연산면 송정1리

저는 연산면 송정1리, 부적면 외성1리에 수업을 하러 갑니다. 마을회관에는 몇 분 안 되는 어르신들이 공부를 하러 오십니다. 예전에는 숫자도 많았는데, 코로나를 겪고 나니 숫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연세가 여든 중반이 보통이시니 유모차를 밀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논산행복대학 - 부적면 외성1리, 스트레칭

손뼉 치며 노래도 부르고, 스트레칭도 합니다. 공부는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량학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붓글씨도 쓰고, 부채에 붓으로 그림도 그려 보았습니다. 처음 잡아 본다는 붓은 정말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연산면 송정1리, 불글씨 쓰기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부적면 외성1리, 붓글씨 쓰기

물감으로 그림도 그리고, 색종이를 잘라 붙이기도 합니다. 그림 그리기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숫자에 맞게 색칠하기도 있고, 숨은 그림 찾기도 있습니다. 다양한 그림 도구도 활용합니다.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부적면 외성1리, 수채화 그리기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연산면 송정1리, 오려 붙이기

장구와 북을 치며 사물놀이 장단도 맞춰 보고,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민요도 불러 봅니다. 대부분 처음 하는 거라 잘 못한다고 하시지만, 잘 따라 하십니다.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부적면 외성1리, 장구 치기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연산면 송정1리, 민요 부르기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고, 머리를 많이 사용하는 활동을 주로 하는데요. 돈암서원 모형 만들기는 고난도의 작업이었습니다. 그래도 완성된 기와집을 보며 흐뭇해하십니다. 탈도 만들어 써 보고는 서로 재미있다고 웃으십니다. 대부분의 도구들이 젊으셨을 때 자녀들 미술 준비해 보내던 것들이라 이것들을 직접 써 보는 것이 한편으로는 신기하신 모양입니다.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부적면 외성1리, 돈암서원 모형 만들기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연산면 송정1리, 탈 만들기

몸이 불편하시지만 봄에는 매화꽃 가득한 종학원에 꽃구경도 갔었고, 가을엔 논산시민공원에 국화꽃 구경도 갔습니다. 쉽지 않은 나들이지만 가족들과 가는 것과는 다른 맛이라고 하시네요.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부적면 욋어1리, 종학원 매화꽃 구경


▲ 논산행복대학 졸업식 - 연산면 송정1리, 논산시민공원 국화꽃 구경

이렇게 한 해가 금세 지나갔습니다. 논산행복대학은 12월부터 2월 중순까지는 방학입니다. 2024년에는 2월 중순에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어르신들 겨울방학 잘 보내고 새학기에 건강하게 만나요. 다시 한번 졸업을 축하드려요.
참, 졸업식을 해도 공부는 계속 오시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