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전<임규보 전시회>
2023.11.30(목) 16:25:19수화(nabiewha@naver.com)
1.낮과 밤의 조작된 풍경 _ 259.1*97.0cm _ Acrylic, Oil on canvas _ 2023
전시회장에 들어서 작품을 보는 순간 눈이 커졌다.
그리고 잠시 숨이 멈추어졌다.
우아!
처음 본 작품 기법에 놀라 가만히 서 있었다.
-롤랑바르트<사랑의 단상> 중에서
5. 풍경조각 _ 33.4*24.2cm _ Acrylic, Oil on canvas _ 2023
5작품 전시
그래서 화면 속 풍경은 어디선가 봤을 법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발췌: 허나영의 평론에서)
단지 그는 색각 증상으로 조금 다르게 세상을 보기 때문에,
초록의 나무와 숲을 반복한다고 말한다.
초록계열을 채색을 할 때에도 부분 부분을 신경을 써서 나누어 보아야 한다.
어찌보면 작업에 있어서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고 극복해야할 부분일 수도 있다.
(발췌: 허나영의 평론에서)
정확한 지각이란 것이 가능한 일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발췌: 허나영의 평론에서)
8. 오전의 시선 _ 40.0*40.0cm _ Oil on canvas _ 2023
그리고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색각이상이라는 증상은 흔히 결여나 결핍의 상태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상태를
오히려 세상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의 지점으로 여긴다"고 밝힌다.
이러한 지점을 생각하면서 다시 그의 풍경을 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과연 우리가 보는 초록은
진정한 초록이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발췌: 허나영의 평론에서)
9.풍경조각#12 _ 291.0*130.3cm _ Oil on canvas _ 2023
그러한 점을 임규보는 평면 위에 층층이 쌓은 물감의 질감으로 또 한 번 보여준다.
(발췌: 허나영의 평론에서)
9.풍경조각
물감을 층층히 쌓아 나무를 표현하여 자연스럽게 입체적인 질감이 나타나게 한다.
이는 두텁게 물감을 사용할 수 있는 유화 특유의 마티에르를 이용한 것이다.
(발췌: 허나영의 평론에서)
4개의 크기가 각기 다른 작품이 전시
이러한 마티에르는 붓질의 움직임과 강도가 나타나기 때문에
화가의 행위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발췌: 허나영의 평론에서)
즉 이중적인 구조의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질감의 효과를 사용한다.
동시에 강한 마티에르들은 서로를 침범하고,
빛과 그림자에 따라 계속 모양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그림을 가까이가서 볼 수록 그 색은 서로 나누어지고 색면들은 흐려진다.
이에 대해 작가는 자신이 지각하는 방식이기에 관객들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발췌: 허나영의 평론에서)
임규보는 일상에서 자연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변화를 감지했다.
그리고 자신이 감각한 자연을 그림으로 그렸다.
언뜻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이 과정은
한 개인에게 있어서
매 순간 선택을 하게 하고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게 한다.
(발췌: 허나영의 평론에서)
이는 비단 임규보가 다른 이와 색을 조금 다르게 보기 때문만은 아니다.
누구든 내가 보고 듣고 있는 것이 맞는지
혹은 달리 지각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득 궁금할 수 있다.
다만 임규보는
그 순간을 그저 흘려보내는 우리와 달리,
오히려 포착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붓질로 쌓아올린다.
(발췌: 허나영의 평론에서)
추신:허나영(시각장 연구소)
임규보님의 그림은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그의 그림에선 이야기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하나 하나 쌓아 올린 붓질에선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모습이 보여지는 것도 같았습니다.
잎의 한 선에서 또 다른 색과 빛이 나오고 그 빛의 색은 날아가기도 하고 멈추기도 했습니다.
보여지는 그대로 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