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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늦가을 숲길 탐방 : 천안아산역 용곡공원 황톳길

2023.11.22(수) 17:30:54경명(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연히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여행이 전국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발견합니다. 신문기사를 읽는 순간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천안아산역 인근에 있는 맨발 황톳길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큰맘 먹고 시간을 낸 끝에, 오래된 옛벗을 만나는 듯한 마음으로 천안아산역 늦가을 숲 탐방길을 나섭니다, 수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 크고 작은 변화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불리었던 용곡공원과 부엉공원을 잇는 에코힐링맨발황톳길 대신 용곡공원 황톳길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좀 더 알아보니 천안시와 아산시가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는 의미에서 공원이름을 용곡공원으로 통합하면서 '용곡공원 황톳길'로 이름을 새로 정했답니다. 아울러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용곡공원 황톳길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하나 더 배웁니다. 지금처럼 맨발산책이 유행하기 훨씬 이전인 2011년에 이곳이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황톳길 걷기 문화를 넓혀가는 일환으로 대전충남 대표 주류기업인 선양이 이 길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같이 알게 됩니다. 충남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심 속 황톳길인 용곡공원 황톳길에 대해 여러 새로운 사실을 배우면서 이곳이 들려주는 늦가을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새로운 이름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용곡공원 황톳길▲ 새로운 이름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용곡공원 황톳길

늦가을 용곡공원 황톳길 숲길을 걸으면서 숲이 들려주는 다양한 소리에 집중합니다. 천천히 길을 걷다 보니 숲생태교육 일환으로 설치한 안내판 하나가 눈에 띕니다. 이곳에서 소개하는 대로 주변 곳곳에 다양한 산새 소리가 가득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걸을 때는 걸음 속도를 늦추거나 지점지점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에는 여러 새소리 중에서 이곳에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새로운 친구인 청딱따구리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렇게 소리를 따라다닌 끝에 평소 잘 만나기 힘든 청딱따구리 친구를 만나는 반가운 순간을 맞이합니다. 

충남 늦가을 숲길 탐방 : 천안아산역 용곡공원 황톳길 사진

새소리를 듣고 배우며 걷는 용곡공원 황톳길▲ 새소리를 듣고 배우며 걷는 용곡공원 황톳길

11월 하순을 막 넘어서니 오랫동안 신록에 감춰져 있던 숲 이야기가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주위에서 들여오는 소리를 쫓아가다 보면 예전에는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하지만 이 시기부터는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보이는 숲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지요. 그렇게 황톳길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먹이를 찾아다니는 고라니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곧 추위가 시작되고 먹을 것이 부족해지는 겨울이 곧 온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일까요? 겁이 많은 동물이라 조금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도 황급히 도망치기 급한 고라니인데, 이번에는 황톳길을 걸어 다니는 방문객에 아랑곳하지 않고 먹이 활동에 집중합니다. 제 카레라가 향하는 시선을 따라 몇몇 주변분들이 도심 숲길에서 고라니를 만나는 흔치 않은 경험에 동참해 주십니다. 덕분에 잊지 못할 용곡공원 첫 번째 고라니 인연을 이름 모를 그분들과 같이 공유합니다.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만난 첫 고라니 인연▲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만난 첫 고라니 인연

길을 걸으면서 용곡공원 황톳길 주변에 남아 있는 마지막 열매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감상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이번에 처음 만난 노박덩굴 이야기에 푹 빠져듭니다. 노박덩굴은 우리나라 산야에서 흔하게 발견되기에 아무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그런 나무입니다. 그렇게 아무런 존재감 없이 지내던 노박덩굴이 늦가을을 지나면서 신데렐라와 같은 변신을 시작합니다. 9~10월 경이되면 열매가 노랗게 익고, 특히 늦가을을 지나면서 노란 열매가 익어 터지면서 그 안에 감춰져 있던 빨간 열매 속살이 드러나는데, 그 모습이 참 강렬합니다.

이렇게 노박덩굴이 늦가을 숲 이야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순간을 처음 제 눈으로 발견합니다. 무채색으로 변해가는 늦가을이 되서야 숲을 오가는 방문객 발길을 붙잡는, 이 시기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가을 숲 이야기 주인공이 되는 노박덩굴 이야기는 묘한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사로 치면 뒤늦게 빛을 보는 대기만성형 인생을 상징하는 이야기라고 할까요? 그동안 식물도감 책을 통해 글로 읽기만 했던 노박덩굴 열매 이야기를 제 눈으로 직접 만나고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얻어갑니다.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만난 열매 이야기▲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만난 노박덩굴 열매 이야기

계속해서 쉬엄쉬엄 천천히 용곡공원 황톳길을 걷습니다. 봄, 여름, 가을 내내 다채로운 꽃이 피는 황톳길 주변은 이제 꽃 대신 온통 낙엽만 무성합니다. 그래서 진짜 마지막 순간까지 피어있는 가을꽃 풍경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을꽃 위에는 어김없이 막바지 먹이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여러 곤충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요. 그렇게 여러 종류 꽃등애도 만나고, 꽃 주변을 날아다니는 네발나비 모습도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렇게 올해 마지막 늦가을 곤충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충남 늦가을 숲길 탐방 : 천안아산역 용곡공원 황톳길 사진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만난 마지막 늦가을 꽃-곤충 이야기▲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만난 마지막 늦가을 꽃-곤충 이야기

오랜만에 만난 용곡공원 황톳길을 그냥 떠나기 아쉬워 여태컷 시도해 보지 않은 새로운 탐방로를 이용합니다. 산 정상부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니 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용곡공원을 오갈 수 있는 산책로가 쭉 이어져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니 아래쪽에 비해 더 많은 숲새 친구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그렇게 잠시 바위에 걸터앉아 산 정상부에 펼쳐진 여러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그렇게 커피 한잔을 마쉬며 쉬는 동안 아래쪽에서는 소리만 들었던 동고비, 쇠박새-박새-곤줄박이 삼총사, 쇠딱따구리 친구를 직접 만나고 활동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시간을 갖습니다.

충남 늦가을 숲길 탐방 : 천안아산역 용곡공원 황톳길 사진

충남 늦가을 숲길 탐방 : 천안아산역 용곡공원 황톳길 사진

용곡공원 정상부 능선 등산로 풍경▲ 용곡공원 황톳길 정상부 능선 등산로 풍경

마지막 방문 때만 해도 도심 구간 용곡공원 황톳길은 인근 대규모 단독주택 단지 건설로 인해 많이 어수선했는데, 모든 공사가 다 끝난 지금은 확연하게 안정감을 되찾은 숲길 풍경이 펼쳐집니다. 도심지역 구간에 펼쳐지는 용곡공원 황톳길에는 인근 지역민이 애용하는 쉼터로 이어지는 샛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잠시 황톳길을 벗어나 샛길을 따라 걸어가면 숲길과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만날 수 있답니다. 맨발로 걷는 황톳길 때문에 용곡공원 황톳길 본 코스에서 쉽게 보기 힘든 밤송이 풍경을 이런 샛길에서 만날 수 있지요. 아울러 위에서는 사라진 형형색색 이곳 아래쪽 도심구간에는 예쁜 단풍 이야기가 여전히 남아있기에 더 눈길을 끕니다.

충남 늦가을 숲길 탐방 : 천안아산역 용곡공원 황톳길 사진

용곡공원 황톳길 도심구간 풍경▲ 용곡공원 황톳길 도심구간 풍경

그동안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이곳 늦가을 이야기를 다채롭게 경험하고 담아갑니다. 아울러 이곳을 함께 공유하는 야생동물과 공존하고자 하는 여러 의미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를 만나는 듯한 반가움과 함께,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이곳 매력을 새롭게 배우고 알아가는 그런 소중한 2023년 마지막 늦가을 추억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충남 늦가을 숲길 탐방 : 천안아산역 용곡공원 황톳길 사진

2023년 늦가을 용곡공원 황톳길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만난 상생의 순간들▲ 늦가을 용곡공원 황톳길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만난 상생의 순간들


용곡공원
충남 천안시 서북구 공원로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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