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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며느리

독자투고

2023.09.15(금) 17:01:51도정신문(deun127@korea.kr)

나는 1966년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은 나의 모교에 재직 중인 교사였다. 고등학교 은사님의 소개로 연분을 맺어 강원도 처녀가 충청도 총각을 만난 셈이다. 

시아버님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엄격과 자상함을 겸비한 존경받는 스승이었다. 친정 부모님은 교육자 집안이라고 딸을 시집보낸 게 다행이라고 하시면서 사랑받는 며느리로, 아내로 본분을 다하라고 훈계하셨다. 

나는 여름과 겨울방학은 물론 대소사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시댁을 찾았고 맏며느리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효도와 부덕을 갖춘 여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시부모님은 착한 며느리가 들어왔다고 남다른 애정을 쏟으시면서 건강을 돌보며 생활하도록 내리사랑에 정성을 쏟으셨다. 시아버님은 2, 3년마다 전근을 다니셨으므로 충청남도 각지를 찾아 충절의 고장임을 터득했고 강원도 아가씨가 충남의 며느리 아내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20대 처녀가 이제 80대 노파가 되었는데 시누이가 충남에 살아계시고 시댁 조카가 사업을 하고 있어 충남은 예나 이제나 나의 고향 이상으로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 

여름이 더위를 식히는 8월 하순, 예산에 거주하는 막내 시동생이 “형수님, 하루하루 지나면 거동이 불편할텐데 한번 내려오세요. 형님은 1년에 서너차례 오시는데 형수님은 오시지 않아 섭섭하다”며 초대를 했다. 강원도를 떠나 충남의 며느리 아내가 된 나로서 어찌 시댁의 고향을 잊을 것인가? 시동생의 초대에 응하리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이 먼나라로 떠나셨지만, 일가가 있는 충남을 외면하지 않고 자주 찾으리라 다짐한다. 내 삼남매가 직장 관계로 타시도에 머물고 있지만, 선산에 누워계신 조상님의 묘소도 참배하고 산자수명한 충남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곧 중학생이 되는 친손자를 데리고 역사문화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남편과 나 그리고 아들네 식구 셋이서 휴일을 틈타 순차적으로 찾아갈 것이다. 충남의 특색을 잊지 않고 영원한 충남 며느리가 되리라 다짐한다. 
/박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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