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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 탓하지 말자

내포칼럼 - 서창수순천향대학교 교수

2023.09.15(금) 16:38:09도정신문(deun127@korea.kr)

여건 탓하지 말자 사진

여건 탓하지 말자 사진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서유럽 국가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른 나라보다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발전한 국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자연 자원이 상대적으로 희박한 나라들이다. 

그러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앙골라. 콩고, 중동 국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국가들과는 대조적으로 경제적으로 덜 발전된 국가들이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자연 자원(석유, 코발트, 다이아몬드 등)은 아주 풍부한 나라들이다.

느닷없이 두 그룹의 국가들을 비교하는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적용되지 않는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은 한 나라의 경제력이나 발전은 그 나라가 보유한 자연 자원의 정도에 좌우된다는 것인데, 위의 국가들은 그 상식과 반대 결론을 보여주는 국가들이다. 

자연 자원이 빈약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는 경제적으로 더 잘 사는 국가가 되었고, 자연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국가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원의 저주(Cure of Resource)”라고 한다. 자원이 많아서 사람들이 게을러지거나 자원에 더 의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자연 자원이 풍부하고 예로부터 보릿고개가 없었더라면, 아마 지금처럼 죽기 살기로 일하지 않고, 경제 기적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자원이 빈약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놓은 결과를 창출한 것이다. ‘가난의 축복’이다. 

두바이는 중동의 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인공도시다. 

척박한 사막 한가운데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두바이가 세계 최고의 도시로 탈바꿈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석유라는 자원이 있긴 하지만 두바이는 이미 석유로 인한 소득은 4%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무역이나 관광으로 인해 생기는 수입일 정도로 1차 자원의존형 산업구조를 탈피하였다. 

사막이 아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악조건이라고는 다 갖춘 중동 사막에 꿈과 희망의 인공도시를 꿈꾼 것은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는 발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최악의 여건을 최선의 여건으로 전환한 곳이다.

매년 세계 정치, 경제, 산업지도자들이 모이는 다보스 포럼은 스위스의 격리된 산악지방에서 개최된다. 

해발 1560m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였고, 결핵환자들의 요양소가 있던 곳이었다. 

1970년대 창립된 세계경제포럼이 개최되면서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고 가장 격 높은 휴양지가 되었다. 열악한 여건을 괘념치 않은 발상의 전환이다. 

미국에서 가장 삭막한 곳 중의 하나가 네바다 주다. 

평소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적막한 사막 한 가운데, 매년 8월 말이 되면 7-8만 명의 또라이 청년들이 모여든다. 일주일간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각종 축제와 전시 등으로 밤낮을 밝히는 ‘버닝맨’ 축제다. 일주일간 미친 듯한 축제가 끝나면 블랙록 사막은 다시 아무도 없는 적막의 모래 평야로 돌아간다. 

최고의 혐오지가 최고의 축제지로 바뀌는 곳이다. 

한국이나 싱가폴, 홍콩 그리고 두바이나 다보스, 블랙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상대 국가나 도시보다는 여건이 불리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대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불리한 여건을 이유로 더 열심히 노력했거나, 발상의 전환으로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한 경우이다. 

지금 여러분은 남들보다 불리한 여건에 있는가 아니면 더 유리한 여건에 있는가? 

만약에 유리한 여건에 있다면 축하해 주고 싶지만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만약 불리한 여건에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앞으로 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상을 미친 사람처럼 전환하거나 더 많은 노력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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