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올해는 충남의 서해바다로 휴가계획을 잡았다.여행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늘 먹거리다. 특히 바다여행길에서는 늘 생선이나 해산물등을 구입해서 먹거나 그 지역 식당을 이용하는 편이다.



서해안은 동해안과 조금 다른 특징적인 해산물들이 많다. 여행길에서 만난 이곳은 당진 삽교호에 위치한 전망대종합어시장이다.



항상 그 지역의 어시장을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더 신선한 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어 좋다.
어시장 입구에 소담스럽게 수국이 피어 있다.



시장 내부로 들어가면 파란색 바닥이 푸르른 바다를 연상케 한다. 여러 블럭으로 나뉘어진 상점들이 일렬로 비치되어 있다. 어시장 구경은 늘 재미나다.



신선한 해산물을 위해 이른시간부터 수족관청소를 해 놓은 듯 ~어시장 내부는 청결한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이곳은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곳이여서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는 생선들과 해산물들을 마음껏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광어, 우럭, 농어, 도미는 물론이고 평소 보기 힘들었던 돌돔과 줄돔, 민어 등도 보인다. 다른 어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어종들이 참 많다. 대게와 킹크랩, 랍스터까지~ 그 종류가 방대해서 깜짝 놀랐다. 조금의 횟감과 해산물을 사러 들어 온 나는 해산물 쇼핑 삼매경에 빠졌다.





건어물 코너에서는 젓갈과 장아찌 등 반찬도 구입을 할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젓갈을 한통 사 가기로 했다.그런데, 덤으로 한가득 더 담아주는 후한 인심에 뚜껑이 닫히지 않을 정도다. 거기다 깻잎 반찬까지 덤으로 또 주신다. 어디서 구입을 하든 넉넉한 어시장 인심에 기분이 좋아진다. 시장은 이런 재미로 오는 듯 하다. 요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소식에 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휴가철 특수 기대감마저 사라져 상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친절한데다 후한 인심이라니...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으로 방사능측정과 원산지 표지 단속등 확실한 검증을 통해 국내 전통, 수산시장 상인들의 피해를 하루 속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먹거리 구경을 마치고 어시장 앞으로 나오면 초록의 삽교 공원이 나온다. 바닷길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공원을 거닐며 산책을 즐겨도 좋다.





전망대 데크길의 과자를 든 소녀 앞으로 새들이 한가득 몰려 있다. 바다이니 당연히 갈매기떼려니 했는데가까이 다가가니 갈매기와 비둘기가 섞여 있다. 이런 특이한 광경은 처음이다. 소녀의 과자 부스러기 앞으로 갈매기와 비둘기 모두가 모여 들었다.



괴이한 광경을 뒤로 하고 함상공원까지 한 바퀴 휘~돌아 바다내음 흠뻑 맡고 어시장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들고 펜션으로 돌아왔다.





어시장에서 사 온 횟감과 해산물들은 손질할 필요도 없이 간편하게 즐기기 좋았다. 덤으로 돌멍게나 소라, 가리비 등 조개까지 들어 있다. 매운탕거리도 달라고 했는데 생선뼈외에 조개와 새우들도 가득 넣어주어서 매운탕이 아닌 푸짐한 해물탕이 되어 버렸다.
냄비에 양념장까지 넣고 그냥 끓이기만 하면 되니 간편하다. 모두 신선하고 막 썰어 담아준 횟감은 탱글탱글 식감도 좋다. 넉넉한 인심으로 맛나고 푸짐한 식사를 즐기니 여행길의 피로가 저절로 풀리는 하루였다.


전망대종합어시장
당진시 신평면 삽교천3길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