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이 오가며 심신을 지치게 만드는 한여름입니다.
  바야흐로 피서 철이 시작되면서 모든 해수욕장과 계곡들이
  더위를 이겨내는 핫한 장소로 각광을 받게 되고
  농부들도 겨운 한낮에는 일손을 쉬러 그늘로 찾아드는 시기입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먼바다나 깊은 계곡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가까운 수영장이나 그늘진 다리 밑도 좋은 피서지가 되곤 합니다만
  이도 저도 못하는 사람들(노인)에게는 에어컨이 빵빵한 마을회관이
  가장 안락한 피서지가 되기도 합니다
  
  왕버드 나무와 메타스퀘이아 등의 키큰 나무들이 물가에 그늘을 드리운 아산의 신정호에는
  지난 주말(7/1)부터 개장한 수영장에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함성이 터져 나오고
  연꽃향이 은은한 저수지 수면 위로는 날렵한 수상 스키어들의 질주가 펼쳐지곤 합니다





  드넓은 바다는 아니지만 물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아이들 보다 더 신이 난 엄마 아빠도 가끔 눈에 띄더군요.






▲ 신정호 수영장


▲ 백일홍




▲ 부처꽃


▲ 신정 호수

     호수 한가운데를 모타보트에 이끌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스키어의 질주는
     스피드를 누리는 당사자만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의 눈도 쾌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때로는 테크닉 부족으로 물속에 꼬라박히는 돌출 장면도 연출하지만,
   시원한 물속에 풍덩 잠겨 보는 것도 훌륭한 피서 방법이 아닐까요.


▲ 물에 가라앉으려는 순간


▲ 그린 타워 앞을 멋지게 지나가는 스키어


▲ 수변도로 옆의 연꽃

    은은한 향과 진흙속에서도 더럽혀지지 않은 고고한 자태로 피어나는 연(蓮)꽃은
    선비의 정신을 닮아 '수중 군자'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 꽃입니다.




▲ 백련


▲ 수변 둘레길 4.8km 구간 중 느티나무 쉼터 구간을 지나는 도보객들!




▲ 마산정

   1926년에 대대적인 공사로 만들어진 신정호 저수지는
   수면이 약 92헥타르이며 그 물밑으로는 마산이라는 자연 부락이 있었는데 
   저수지가 축조되면서 마을은 수몰되어 흔적이 지워졌으나
   이곳에 정자를 세워 옛추억을 떠올리며 아련한 향수에 젖게 하고 있습니다.


▲  능소화


▲ 일부 구간의 가로수인 칠엽수 열매


▲ 벤치


▲ 왜가리

   벼가 자라는 모습의 농촌 풍경과 현대식의 카페와 맛집들이 주변에 산재하여
   도시와 농촌을 공유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놀이 시설이 갖춰진 알뜰한 수영장과 걷기 편한 수변 길에
    시원한 그늘과 연향이 무르익어 운치를 풍기는 신정호는
    비록 드넓은 바다나 심산 계곡의 정취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둘레길에 알맞은 운동과 눈요기를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매김한지 이미 오래입니다.

    주변에 이런 완벽한 산책 코스는 아니더라도
    나름 자기들의 생활권에서 적당한 피서 장소나 방법을 발굴하여
    자칫 지치기 쉬운 심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으시어
    이 한여름을 슬기롭게 지내 보시길요!


신정호야외수영장
충남 아산시 방축동 신정로 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