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질수록 체력관리가 중요함을 느낀다.
특히나 여행시에는 잘 먹어야 더욱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아산시 용화동에 있는 오월애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안심식당으로 근교에 위치한 세계꽃식물원과 신정호수 관광단지,온양온천등을 여행하고 들르기 좋은 장소이다.



단아한 주택같은 외부에는 꽃들이 아기자기 이쁘게 심어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더욱 위생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안심식당뿐만 아니라 행복키움 우수 기부업소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우수 기부업소를 방문할 때면 왠지 나도 간접적으로 기부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다.
오월애쌈은 건강하고 맛있는 한식전문 식당으로 대표메뉴는 제육쌈밥정식이다.
쌈밥정식을 주문하면 테이블이 미어 터질정도로 이렇게 한상 거하게 차려져 나오는데 가격 또한 착하다.

 

메뉴는 간단하다.
제육청국장쌈밥정식과 우렁쌈밥이 있는데 고등어구이를 추가할 수도 있다.
실내에는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어 각종 모임을 하기에도 충분하다.
안쪽으로 즉석 영양솥밥이 자리하고 있는데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된다.

쌈밥정식을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양솥밥과 숭늉이 도착했다.

병아리콩, 흑미 등 영양잡곡이 들어간 갓 지은 솥밥은 그냥 먹어도 구수하니 맛난다.
솥밥은 각자 그릇에 한그릇씩 퍼 담고 얼른 숭늉을 부어 누릉지를 만들어 두었다.
한식에 디저트는 누릉지가 최고다.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 한쪽으로는 이렇게 쌈채소가 길다랗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이즈도 남다르지만 쌈채소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한 당귀도 보였는데 향이 무척 진하여 손에 묻은 향이 하루종일 갈 정도다.
 

종류별 쌈채소에 밥과 제육등 먹고 싶은 찬들을 넣고 오므리니 마치 꽃처럼 이쁘다.

메인으로 나오는 제육볶음과 고등어구이, 그리고 청국장을 제외하고도 샐러드와 매일 만드는 나물 반찬과 무침 등 찬들이 종류가 많다.

특히나 손이 많이 가는 잡채가 기본으로 나오니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
탱글탱글 식감이 살아있는 잡채는 인심 좋은 주인장 덕에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다.

탱글한 우렁이 들어간 쌈장 또한 쌈채소와 찰떡궁합이다.
사실, 쌈 채소에 우렁쌈장만 있어도 밥 한공기는 거뜬하다.

하지만 이곳의 메인은 제육볶음이다. 붉은 색을 띄는 제육볶음이지만 별로 맵지 않다.

매콤함보다는 달달하면서 감칠맛이 도는 제육볶음을 쌈채소에 싸서 마늘 한점 올려 입안 가득 넣으면 더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다. 소스가 고기에 잘 스며들어 촉촉하니 부드럽다.

제육볶음을 먹은 후에는 이제 고등어구이를 먹어 볼 차례다.
메인이라고 할만한 찬들이 많아 사실, 뭐 부터 먹어야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두툼하고 사이즈 큼지막한 고등어 살을 발라 밥 한술과 같이 먹으면 이 또한 밥도둑이다.
다른 찬들이 많아 한마리로 4명이 먹어도 충분하다.

청국장도 구수하니 식사 도중 한술씩 떠 먹으면 정말 좋다.
제육볶음에 우렁쌈장까지 올려 다양한 쌈채소들과 여러 조합으로 쌈 싸 먹으니 기력이 저절로 회복되는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최고의 건강식단은 한식이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일주일 먹을 야채를 이곳에서 하루에 다 먹은 기분이 들었다.

배는 불러도 누릉지는 포기 할 수 없다.
식사를 다 하고 솥밥의 뚜껑을 열어보니 누릉지가 제대로 만들어졌다.
한 국자 크게 떠서 각자 앞접시에 덜어서 먹었다.

한국인의 디저트 누릉지를 다 먹었지만 이곳에서는 아직 남아있는 서비스코너가 있다.
살얼음 동동  미숫가루와 보리강정등 주전부리도 제공하고 있다.
먹을만큼만 조금 덜어서 마무리 디저트까지 알차게 즐겼다.
한국인은 밥심이란 말이 생각나는 곳이다.
어느 시골 솜씨좋으신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푸짐한 한상은 여행의 기분을 업 시켜 주었다.


오월애쌈
아산시 용화로 48번길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