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정책/칼럼

정책/칼럼

충남넷 미디어 > 도민의 눈 > 정책/칼럼

정보화 물결에 떠밀리는 우리의 고유 언어

내포칼럼 -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2023.06.27(화) 09:03:43도정신문(deun127@korea.kr)

정보화 물결에 떠밀리는 우리의 고유 언어 사진

지금 우리는 정보화 시대라는 큰 물결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살아가고 있다.정보화란 학자마다 주장이 좀 다르지마는 정보를 만들어 내는 사람과 정보 매체를 통하여 수신하는 사람과의 교감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사회가 정보화 사회라 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전파를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고 있다. 이것을 제때 붙잡아 자기 것으로 활용하면 경제적 가치가 높은 유익한 정보가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보가 허공을 날아다녀도 붙잡아 활용하지 못하면 무의미한 것이다. 특히 정보의 활용은 세대 간 활용도의 차이가 매우 크다.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기기나 매체를 자유로이 다룰 수 있는 젊은 세대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다니면서도 활용할 줄 모르는 나이 든 세대 간의 격차는 대단히 크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공부는 않고 컴퓨터만 보고 있다고 호통치면 손자는 속으로 할아버지는 컴퓨터도 할 줄 모르면서 큰소리만 친다고 혼잣말한다. 한 마디로 할아버지 세대가 손자 세대에게 무시를 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1960~1970년대 우리 사회는 문맹률이 높아 편지도 읽을 줄 모르던 노인들이 많았다. 당시 시골 촌노들은 정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대에 살았기에 현재의 젊은 세대들에게 어쩔 수 없이 무시당하며 사는 세대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 속에 간직한 소중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 고유의 전통과 언어다. 그들이 대를 이어 전수하고 간직한 언어는 참으로 귀중하다. 특히 지방 사투리는 우리 고유의 언어며 지리적으로 색다르게 간직한 이름답고 보배로운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경일이 닷새가 있다. 3.1절(三一節), 개천절(開天節), 제헌절(制憲節), 광복절(光復節), 한글날 등이다. 그중 4절(節)은 국가적 민족정신에 기반을 둔 날이지만 특별히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한 것은 그만큼 한글이 위대하기 때문이다. 우리 한글은 세계 30여 개 문자 중에 가장 훌륭한 문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위대한 한글로부터 발현되고 구사되는 우리 말은 세계 3천여 개의 언어 중에 가장 표현 능력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언어로 인정받고 있다. 고로 우리 말은 2007년 국제공개어로 채택되었고, 현재 60여 개 국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세계 250여 개소에 세종학당이 설치되어 우리의 글과 말을 배우고 있다.

이렇게 위대한 우리글과 말이 정보화 시대 속에서 외래어 탁류의 물결에 오염되고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 당장 도심의 거리를 나가보면 아파트 이름을 비롯한 모든 간판은 알아들을 수 없는 외래어로 표기되어 마치 외국의 코리아타운 거리에 서 있는 느낌을 준다. 국제적으로 공용되는 고유어는 어쩔 수 없이 외래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보의 큰 그릇인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 언론매체는 물론 공공기관의 공문서에까지 굳이 외래어를 표기하는 것은 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 정부는 공문서에 한글을 전용하도록 했던 시기가 있는데 이제 다시 외래어를 혼용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당국에서는 우리의 글과 말을 지키려는 방안을 연구하여 추진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날 우리 글과 말이 빛을 잃어가지 않을까 염려된다.

필리핀의 언어는 본래 동남아 언어군에 속하는 필리핀 고유어가 있다. 그러나 1521년 마젤란에 의한 스페인의 침략과 1898년 미국의 지배하에 놓이면서 언어사용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그들이 표준어처럼 사용하는 타갈로그어는 구사할 줄 몰라도 영어로는 소통이 어느 정도 자유롭다. 우리도 일제강점기 언어 말살 정책의 뼈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어의 잔재가 우리 말 속에 무의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말은 우리가 고집스럽게 지키지 않으면 외세 물결에 휩쓸리게 된다. 글과 언어는 그 나라의 역사적 유산으로 민족의 자존심이며 최대 가치의 고유문화다.

최근 다행스러운 것은 여러 곳에서 영상미디어 교육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하여 정보화 시대에 맞는 공용어와 각종 기기 사용법을 교육함으로써 세대 간의 소통도 어느 정도 원활해질 것으로 본다. 또한 노인세대들도 이러한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세대 간 격차를 줄이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젊은 세대와 어울려 자유로이 소통하며 떳떳이 살아야 할 것이다.

정보화 물결에 떠밀리는 우리의 고유 언어 사진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