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통 시장을 찾아 사람 향기 가득한 공간에서 주말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옆 동네인 유구를 찾아 인견 골목을 걸어보기도 하고, 전통 시장에서 인정 가득한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
매월 3일과 8일에 5일장이 열리는 유구 전통시장은 주차장도 넓었고, 시장도 아주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니기에 좋은 환경으로 손님을 맞고 있어서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유구 전통시장을 지키고 살아가는 분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의미 있었는데 모두 친절하고, 맛집을 소개해 주는 등 맑고 편안한 얼굴로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면서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은 이렇게 가운데에 할머님들이 각종 채소를 쌓아두고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시끄러우면서도 더 정감이 가는 풍경을 보여 주었던 유구 전통시장, 저희도 참외와 방울토마토를 사가지고 와 지금까지 시원하게 잘 먹고 있습니다. ㅎㅎ
유구 전통시장을 나와 바로 옆의 인견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예전부터 유구가 레이온을 제조하는 공장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도 명백을 유지하고 있는 공장 부근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벽화와 조형물들을 설치하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골목을 돌아보는 재미가 아주 좋았는데요, 골목마다 색다른 풍경이 있었고 집집마다 꽃들이 피어나고 있어서인지 향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분들에게 예전 골목 풍경과 레이론 공장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어서 골목을 돌아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했습니다.
분홍색이 인상적인 골목이었는데 이곳이 가장 큰 인견 공장이 있던 자리로 이른 시간이어서 견학할 수 있는 곳이 문을 열지 않았었는데 아이들과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했습니다. 다음에는 이곳을 한 번 돌아보면서 인견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도 자세히 알아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섰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려고 다시 유구 전통시장으로 돌아왔는데 어디에서 새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올려보니 제비가 집을 짓어놓고, 알을 부화시켜 새끼 제비들이 떠들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기도 했고, 귀한 장면이다 보니 오래도록 바라보면서 입을 벌리고 어미가 주는 먹이를 먹는 모습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 답답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때 찾아가면 좋았던 전통시장의 기억을 새롭게 하면서 또 한 번 힘을 얻어볼 수 있었던 유구 전통시장에서의 주말 하루는 재미있는 경험과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유구전통시장
충남 공주시 시장길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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