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서천향교와 서천읍성
2023.04.25(화) 22:45:32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오늘은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에 위치한 서천읍성을 보러 갔습니다. 지난해 개최되었던 국제학술대회 "백성을 보호하는 금강의 방패 - 서천읍성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난다고 서천군가족센터로 출장을 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서천읍성 이정표를 보고 한달음에 찾았습니다.
▲ 서천향교
서천읍성으로 가는 길목에 서천향교가 있습니다. 이곳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조금만 걸으면 서천읍성이 나오는데요. 잠시 안내문을 보니 서천향교의 역사가 꽤 깊습니다. 신라 경덕왕 15년인 756년에 문산면 문장리 향교골 돌개에 처음 지어서 조선 태종 13년(1413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었다고 하니 명맥을 이어온 지 천 년이 넘은 곳입니다.
유서 깊은 서천향교를 바깥에서 잠깐 봐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현대에 와서 고쳐 지은 향교의 건물과는 다르게 세월 색이 가득 묻어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향교가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제례의 공간으로 사용되는데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서천향교도 보존만 할 것이 아니라 개방하여 도서관이나 역사 전시실 등으로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서천향교 주차장에서 바라본 서천읍성의 모습입니다. 걸어서 5분도 되지 않는 거리인데요. 서천읍성을 향해 가는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그리고 읍성에 오르면 마주하게 될 모습이 어떠할지 궁금해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됩니다.
▲ 서천읍성 동문
조선시대에 외적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서천읍성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3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 영조 27년에 지금과 같이 돌로 쌓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1,645m 중 1,190m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서천읍성에 오르니 앞으로는 비옥한 서천의 들판이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서천군청과 서천여자중고등학교를 감싸고 있는 울창한 숲길이 보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서천읍성은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읍성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생각입니다.
▲ 서천읍성에서 바라본 전경과 후경
서천읍성은 동문 복원을 시작으로 현재 남측 성벽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동문에 올라서 보니 남측 성벽의 복원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복원 작업에 편성된 예산이 5억 6,500만 원 정도라고 하니 다소 적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서천이 문화와 역사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 복원과 발굴 중인 남측 성벽
복원 중인 서천읍성의 주변을 살펴보니 성벽을 쌓을 때 사용되었을 법한 돌들이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아직 제자리에 놓이지 못한 돌멩이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 한구석이 애잔해집니다. 각각의 모양과 크기의 돌멩이들이 서로 어깨를 걸고 튼튼한 성벽이 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오늘은 서천군으로 출장을 간 김에 서천향교와 서천읍성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아직 복원 중이라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서천읍성의 역사적인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서천읍성은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아름다운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정보도 알게 되었습니다.
서천읍성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으니 서천을 찾는 분이라면 한 번쯤 서천읍성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서천읍성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산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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