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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2023.03.07(화) 07:17:48꽃숙이(reddevil2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진을 지나다니면서 보기만했던 면천읍성을 목적지로 두고 가긴 처음이었다.
지나갈때 보았을 때는 그저 평범한 읍성처럼 보이기에 나중에 가봐야지, 하고 항상 뒤로 미루었던 곳이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면천읍성은 세종 21년(1493년)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쌓은 평지읍성이다.
조선 후기까지 면천의 군사 및 행정의 기능을 하였다.
현재 성벽의 둘레는 1,336m인데 성을 쌓을 당시에는 1,564m정도였다고 추정한다.
18세기 이후 성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누각이 허물어지고 옹성을 따라 집을 지었으나 
2009년 면천읍성 정비, 복원 사업으로 남문의 여러 시설물이 지금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이 전에 방문해 보았던 해미읍성과 홍주읍성과는 또 다른 점이 바로 이 공간이었다.
내 키의 두배는 넘을 만큼 높은 돌담이 우뚝 서 있다.
남문 안쪽으로 들어와서 이 공간에 서 있으니 웅장하기도 하지만 또 아늑하기도 하다.
이 돌담이 나를 보호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모양과 크기가 가지각색인 돌을 이렇게 정교하게 쌓을 수 있다니..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남문 옆쪽에는 초가집처럼 보이는 두 채의 가옥이 있는데 여기는 화장실이다 ^^
안이 깔끔하고 청결하게 잘 유지되어 있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내가 면천읍성을 다녀온 뒤 느낀점은 면천은 관광지로써 숨겨진 원석같은 곳이라는 것이다.
요즘 각광받는 관광지라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체험, 포토존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형태의
관광요소가 있다. 읍성 자체만으로는 역사적 의미와 현장학습 정도로 제한되는데,
면천읍성은 주변 마을이 레트로한 분위기에 아기자기 예쁘게 잘 꾸며두었다. 오히려 읍성보다 이 동네 분위기를 즐기는 데에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한 것 같다.

우리가 아는 별다방은 스타벅스를 생각하게 하는데 면천에서는 아니다,
진짜 별다방이 있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그 옆에는 외관이 오래된 주택이 있다.
그런데 예쁜 하늘색으로 페인트칠이 되어있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누군가 아직도 이 곳에 살고 계신 듯 유리창 너머로 생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귀여운 명패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이 주택에 사는 부부의 스토리를 짧고 예쁘고 귀엽게 적어두었다.
외관만 봤을 때는 전혀 추측할 수 없는 이 집 부부의 스토리를 알게 되니
내 머릿속에서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사진과 아저씨와 새마을여인 대상을 받은 미녀 아주머니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을까..?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이 명패는 다른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말 오랜기간 동안 이 자리에서 철물점을 하였을 것 같은 오래된 철물점에서도
이런 명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철물점의 외관만 봤을 때는 도무지 범접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져서 무섭기까지 했는데
이 명패를 보고나니 친근감이 불쑥 밀려와서 무서움은 떠나고 호기심만 남았다.
철물점에는 곡괭이, 낫, 호미같은 날카로운 도구들이 있지만 할아버지 맘씨는 으뜸이시란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근처에는 우체국 카페도 보인다.
예전에는 면천 100년 우체국이었다는데 지금은 카페가 되었지만
아직도 면천 우체국의 향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빨간 우체통이 아닌 파란 우체통이지만 예전의 형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 하고
스토리가 있는 카페여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우체국 카페 바로 옆집은 고즈넉하고 우아한 느낌의 주택이 있다.
여기에도 명패가 달려있어 보니 면천 최초 우체국장댁이란다!
직장인 우체국 옆에 집을 짓고 사셨다니 면천 우체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으셨을 것이다.
또, 직주근접 최고 아닌가 ^^ 여전히 이 곳에 터를 잡고 거주하고 계신다니 살아있는 역사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면천은 80년대쯤에 시간이 멈춰진 곳 같았다.
레트로가 유행이지만 면천은 찐 레트로다.
검은색 연탄과 폐연탄이 각각 켜켜히 쌓여있다.
우리 할머니댁 생각이 저절로 났다. 
아직도 연탄으로 불을 떼서 겨울을 나는 집이었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재밌게 동네를 구경하다 보니 풍락루라는 누각이 보인다.
풍락루는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으로 살기 좋은 땅에서 백성들과 더불어 편안하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1943년 노후와 붕괴의 위험 때문에 철거하였다가 면천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다시 재건하였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면천에는 아기자기한 매장들도 있었다.
소품을 파는 진달래매장, 책을 파는 책방, 작은 출판사와 레트로한 식당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상업적으로 보이지 않고 이 오래된 동네를 밝혀주는 등불처럼 보였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면천읍성 관아 조종관이 보인다. 
최근 복원된 곳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깔끔하다. 누구나 마루에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
우리도 이곳에 앉아 한숨 돌리며 오래된 은행나무를 감상했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면천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1,100년쯤 됐다고 한다.
멀리서 보아도 존재감이 상당한 이 두 나무를 가까이 가서 보니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 녹아있다.
특히 한 그루의 나무는 속이 다 뚫려 있었으나 치료 후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무라고 한다.
나무가 지나온 세월의 고통과 시련이 투영되어 보인다. 그럼에도 잘 살아가고 있구나.
201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태극기가 나풀거리는 이 공간은 누군가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으로 보인다.
자세히 찾아보니 면천공립보통학교 3월 10일 학생독립만세운동 추모비였다.
삼일절에 세종시 어떤 아파트에서 일장기를 내건 사건이 떠들석한데
이 곳에 오니 독립운동에 목숨을 마친 조상님들에게 죄스러울 뿐이었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추모비 뒷편으로는 연못을 낀 군자정이 있다.
고려 공민왕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뒤로 허물어졌다가 다시 만들기를 반복하여
지금의 군자정이 완성되었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그런데 군자정으로 들어가려면 이 돌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왠지 무섭다.
아이와 손을 꼭 잡고 아슬아슬하게 건너갔다 ^^
스릴이 있는 돌다리 건너기여서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몇번을 왔다갔다 하며 놀았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군자정에서 놀면서 쉬다가 이번엔 미술관이 있다고 하여 그 쪽으로 걸어가본다.
조금만 걸으니 보이는 귀여운 미술관 명패.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그런데 동계에는 운영을 하고 계시지 않았다.
3월부터 오픈한다고 하니 다시 와봐야 할 것 같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미술관 오른편에 놀이숲 같은 공간이 있었다.
이 곳은 상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듯 보였는데 아직은 날이 추워 눈으로 구경만 할 뿐이었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면천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마을이지만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임을 곳곳에서 느낀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미술관 앞에 있는 국민교육헌장.

봄, 여름에는 포토존이 되어주는 대숲바람길. 미술관과 대숲바람길을 만끽하려면 아무래도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와야할 것 같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대숲바람길.

면천읍성, 면천마을을 돌아보는데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커피 한잔 하고 가자며 면천창고라는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셨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지역사회에 다양한 홍보에 앞장서는 카페인 듯 싶었다.
면천 마을 지도를 공유하시고 다양한 지역정책 정보지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었다.
소멸위기에 처한 많은 지방 소도시에 이런 곳은 확실히 힘이 되어주는 듯 하다.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 면천읍성에서의 하루 사진


면천읍성을 보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갔지만 하루 종일 면천투어를 하고 왔다.
작은 마을인 면천읍성은 정비사업으로 인해 오래됐지만 아름다운 곳으로 보이게 했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마을로 변화시켰다.
아쉬운 점은 '먹거리만 조금 더 다양했다면 충분히 인기있는 관광명소로도 발돋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주의 한옥마을이 부럽지 않을 관광지로 내게는 보였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더 많은 지원과 기획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의 면천은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의 원석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가올 봄이나 혹은 여름에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면천읍성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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