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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았던 정월대보름맞이 행사

2023.02.06(월) 07:26:59대로(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설날보다 더 즐거웠던 추억이 많은 날은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우선 먹을 게 많아서 좋았습니다. 오곡밥이나 약밥을 숨겨 놓고 찾아 먹던 일, 부럼을 깨물어 먹던 일, 귀밝이술도 한 잔씩 했던 생각이 납니다. 이들은 모두 풍년들기와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었습니다. 
달집을 태우며 나이 수 만큼 사그라져가는 불 위를 뛰어넘기도 하고, 깡통 속에 불을 피워 빙빙 돌리는 쥐불놀이와 이웃 청년들과 불싸움을 하던 생각도 납니다.
동네 처녀들이 달을 맞으며 강강술래를 하고, 청년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꾕과리와 북을 두드리며 지신밟기도 하였지요. 어린이들은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얼음지치기 등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이렇게 추억이 많던 정월대보름은 차츰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를 되살리기 위하여 각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충청남도 여기저기에서도 2023년 정월대보름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부여군과 공주시에서도 다채로운 정월대보름맞이 축제를 열었습니다.
부여군에서는 2023년 2월 5일(음력 1월 15일)날 (사)백마강생태관광협의회, ㈜생산소, 농민회, 부여맘이 공동으로 ‘제1회 백마강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백마강테마파크 일대에서 열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백마강테마파크에 열기구가 떠오르며 정월대보름 분위기를 띄웁니다. 백마강테마마크는 부여읍 굿뜨래공원 인근 군수리 금강 하천부지에 들어선 신개념 체험형 관광거점시설입니다. 전망대, 하늘자전거, 수변열차 등을 갖추었으며, 열기구가 하늘 높이 납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특설무대에서는 부여의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부여 환경연대 추교화 상임대표와 부여 민예총 함종호 지부장이 나와서 환경의 중요성과 문화예술의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구성진 노랫가락이 울려 퍼져서 무대를 바라보았더니 아주 어린 아이로군요. 리틀보이 김태웅!! 트로트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요즈음 쥐불놀이는 화재 예방을 위해서 LED로 연출하는군요. 쥐불놀이는 충청도 지역에서 성행했는데, 마을마다 청소년들이 자기네 마을 부근에 있는 밭두렁이나 논두렁에다 짚을 놓고 해가 지면 일제히 불을 놓아 잡초를 태우던 데에서 유래합니다. 어린 시절 깡통에 소나무 관솔을 넣어 불을 지르고 빙빙 돌리다 논두렁에 불을 지르곤 했는데, 이로 인해 불이 자주 나는 바람에 요즈음에는 잘 안 하게 되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전통무예 시범도 볼만하였습니다. 복진용씨의 대금 연주에 맞추어 계백무예 조직위원회 김형중 위원장의 대나무 자르기 검술 시범이 멋지게 펼쳐졌습니다. 커다란 대나무가 한칼에 잘려나가는 모습이 바로 파죽지세(破竹之勢)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열기구를 타기 위하여 꼬마열차를 타고 달리는 어린이들은 마냥 신났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즉석에서 군밤을 구워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부여군 농민회에서는 부럼을 한 움큼 손에 쥐여 주셨습니다. 부럼은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만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으로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세시풍속입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정월대보름 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농악놀이이지요. 길놀이는 농악대 등이 마을의 길을 돌며 풍악을 울리고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비는 놀이입니다. 지신밟기는 마당을 돌며 땅의 신에게 집안의 무사태평을 비는 놀이입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연날리기도 펼쳐졌습니다. 연날리기는 세계적으로 유행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김유신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연을 날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비료 포대로 가오리연을 만들어 띄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백마강 전망대에 올라서 지는 해를 바라봅니다. 그런데 부여대교 위에 새까만 구름처럼 움직이는 게 뭐죠? 이게 말로만 듣던 가창오리 떼로군요. 일몰과 함께 가창오리의 군무를 함께 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서산으로 해가 지고 열기구의 불빛은 더욱 강해집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해가 질 무렵 동녘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오릅니다. 정월대보름날 뜨는 달은 해가 지기 전에 뜨기 때문에 하얗게 보여서 화이트문이라고 불립니다. 크기도 작아서 미니문이라고도 한다고 해요. 하지만 새해 처음 떠오르는 보름달은 우리 마음 속에 대보름으로 새겨집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달이 뜨자 달집태우기가 시작됩니다. 모두 달집에 소원을 적어 놓고 소원이 성취되기를 빕니다. 달집태우기는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나무로 틀을 만들고, 달이 솟으면 불을 지르며 새해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놀이입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달집에 불을 붙이자 화염이 하늘 높이 솟구칩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농악대가 불타오르는 달집을 돌며 신나게 길놀이를 합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날이 저물자 전망대에 조명이 들어오고 노랫가락이 어두워지는 무대 뒤로 사라집니다. 이렇게 해서 부여 정월대보름 축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공주에서도 다양한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렸습니다.  
공주 금강신관공원과 미르섬에서는 정월대보름 하루 전인 2023년 2월 4일 통일기원 연날리기대회와 ‘2023 공주 정월대보름 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전통놀이 연날리기와 윷놀이, 길놀이 등이 열렸으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도 진행되었습니다.
 
낮에 펼쳐진 '민족통일 충남 공주시협의회' 주최 통일기원 행사를 간단히 소개해드립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연이 하늘높이 나는 금강신관공원에서 신나는 농악놀이가펼쳐졌습니다. 금강신관공원은 공주시를 가로지르는 금강의 강변에 조성된 공원으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입니다. 금강 너머에는 세계유산 공산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붓글씨 쓰기 대회도 있었지요. 엄마의 손을 잡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써 내려가는 붓글씨가 예사롭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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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호놀이도 있었습니다. 투호 놀이는 화살을 항아리에 집어넣는 놀이로 주로 왕실이나 양반가에서 행해졌던 민속놀이입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사진

제기차기 대회도 열렸습니다. 어린 시절 제기풀(질경이)의 잎을 뜯어서 제기를 만들어 찼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정월대보름이 가장 신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먹을 것도 많았고, 즐길거리도 많았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해서 연날리기, 제기차기, 윷놀이도 옛날 것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것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래도 이렇게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관들, 시민단체들이 우리 세시풍속을 살리려고 하는 시도가 고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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