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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2023.02.04(토) 17:21:00경명(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동장군 기세가 드셌던 이번 겨울이 어느덧 입춘 문턱을 넘어가려 합니다. 막상 겨울이 막바지에 접어드니 막바지 겨울 풍경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예산 예당관광지를 향해 길을 나섭니다. 예당저수지 갑문 부근에 있는 출렁다리 입구에서 예당관광지 겨울 여행을 시작합니다. 출렁다리를 건너기 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예당호 쌍룡 이야기가 꽤 흥미롭습니다. 

"예산 후사리에 '용고랑'이라는 우물이 있었는데, 맑고 푸른 산에 사는 청룡과 황금들판에 사는 황룡이 이 우물에서 승천했다고 합니다. 청룡이 승천할 때는 그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공교롭게 한 아낙이 그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청룡은 기운을 잃고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황룡 힘을 빌어 승천을 할 다음 때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이 일대에 물길이 줄어들고 가무는 날이 많아져 이 일대 주민들은 힘들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용고랑 안에서 승천할 힘을 길렀던 청룡과 황룡은 온 세상이 날아갈 듯할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용고랑 우물을 벗어나 무사히 하늘 위로 승천을 성공했다고 합니다. 세상은 다시 강한 생명 기운으로 넘쳐났고, 사람들은 해마다 예당호 쌍룡을 기리며 풍년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사진▲ 예당관광지에서 만난 예당호 쌍룡 이야기


출렁다리를 건너 예당관광지 중심공간인 예당호 문화광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예당관광지가 시도하고 있는 다음 변신 계획을 살펴봅니다. 예당관광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계속해서 많이 변화하고 있는 예산 여행지입니다. 출렁다리가 생겼고, 예당관광지와 대흥슬로시티를 잇는 느린 호숫길이 연결되었고,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예당관광지를 순환하는 모노레일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이곳에서 진행 중인 발전계획을 보니 '워터프론트'라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길 예정이고, '착한농부체험세상'이란 체험장도 만들어지며, 예당호 쉼하우스라는 공간도 생길 예정이랍니다. 앞으로 여기가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까 기대하면서 본격적으로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갑니다.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사진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사진▲ 예당관광지 : 예당호 문화광장


예당관광지가 품고 있는 조각공원, 야외무대, 국민여가캠핑장 일대를 오밀조밀하게 연결하는 예당관광지 산책로를 걷습니다. 긴 시간 동안 이어진 큰 공사가 끝나고 고요함을 되찾은 이 일대를 걷는 동안 흥미로운 야생돔울 친구들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하는 앙증맞은 쇠딱따구리 친구도 반갑고, 늘 지척에서 산책길 동반자이자 사진 모델이 되어주는 딱새 녀석은 한결같은 멋쟁이 친구입니다. 예당호를 벗어나 주변 산기슭으로 올라와 먹이를 찾아다니는 물닭 모습 역시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겨울 자연책 한 장면입니다.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사진


3▲ 예당관광지 내부산책로 풍경 : 쇠딱따구리, 물닭


이제는 예당관광지 일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예당호 겨울 풍경을 바라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평생 경험해 볼까 말까 하는 귀한 장면을 포착합니다. 
바로 예당호에 머물고 있는 엄청난 가창오리 떼가 그 주인공입니다. 가창오리는 머리의 뺨에 있는 태극 모양으로 인해 이북에서는 태극오리라고도 부릅니다.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사진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사진


3▲ 예당관광지를 찾아온 가창오리 떼


가창오리는 원래 동아시아에서 가장 흔한 오리였으나, 20세기 들어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감해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에 신경을 쓰는 종 중 하나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가창오리는 전 세계 계체군 99%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아주 독특한 오리입니다.  그래서 가창오리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동안 그들이 연출하는 가창오리 군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명장면으로 유명합니다. 이 장면이 워낙 유명해 가창오리가 월동을 향해 우리나라를 찾아왔다가 시베리아 일대로 되돌아가는 도중에 머무는 서해안 일대 강과 호수는 늘 많은 사람이 찾는 겨울 생태여행지로 유명합니다. 

예당호는 가창오리가 겨울 내내 머무는 월동장소라고 하기보다는 이동 중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휴게소라고 보면 될 듯싶습니다. 그래서 예당호에서는 운과 때가 잘 맞아 떨어져야만 가창오리를 만날 수 있는데, 오늘 겨울 예당호가 저에게 멋진 겨울풍경 선물을 건네줍니다. 

생애 처음으로 가창오리 군무를 직접 생생하게 관람을 하는 첫 순간이 펼쳐집니다. 예당호에 빼곡히 자리를 잡은 가창오리 떼 중 한 무리가 갑자기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거대한 모래바람이 불듯 한바탕 웅장한 가창오리 군무풍경이 끝나니 가창오리 떼를 형성하던 여러 무리 중 한 무리가 마법처럼 예당호에서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렇게 한 무리 두 무리가 예당호를 떠나고 나면 예당호는 언제 겨울철새들로 북적거렸나 싶을 정도로 다시 죠용해질 겁니다. 이건 아마도 겨울이 한 걸음 더 멀리 떠나가고 봄이 우리 옆으로 가깝게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일 겁니다.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사진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사진


예당호 관광지에 펼쳐진 가창오리 군무▲ 예당관광지에 펼쳐진 가창오리 군무


예당관광지 정자에 앉아 예당호 겨울 여행 이야기를 갈무리합니다. 이곳에서도 예당호에 남아있는 남은 가창오리 무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바탕 가창오리 군무 쇼가 끝난 텅빈 하늘 위로 북상하는 기러기 가족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생애 처음으로 가창오리 떼를 만난 두근거림이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더구나 가창오리 떼가 겨울 예당호 상공 위에 그렸던 웅장한 군무 그림은 한평생 기억에 남을 멋진 추억이 될 듯싶습니다. 아직 겨울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2024년 2월이 기다려지는 건 너무 성급한 설렘일까요? 내년에도 이 친구들이 이곳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예당관광지 겨울 풍경 사진


예당관광지 겨울 이야기를 갈무리하며▲ 예당관광지 겨울 이야기를 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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