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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산사의 아름다움

보이는 것이 모두 문화재인 부여 무량사

2023.01.28(토) 00:34:54수운(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부여 무량사 전경
▲ 부여 무량사 전경

폭설이 내리고 뒤이어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바깥 나들이도 쉽지 않은데요. 설경을 찾아 나선 곳은 부여 무량사입니다. 부여를 그렇게 많이 찾았어도 무량사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지난가을 무량사에 다녀온 지인분이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라며 극찬을 해서 궁금해졌던 터였습니다.

부여 사비문
▲ 부여 사비문

부여로 향하는 길은 말끔하게 생긴 사비문을 통과합니다. 늘 사진을 멋있게 찍고 싶어도 순식간에 지나치게 되어 아쉬웠는데요. 하늘 빛이 너무 예뻐서 신경 써서 찍어 보았습니다. 시골길을 들어가자 아담한 시골 마을이 나옵니다. 무량마을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간단한 음식점과 찻집이 들어서 있습니다. 많지는 않아도 관람객이 꾸준히 찾는 곳이라 향토음식을 주로 하는 음식점에서는 난로불을 피우는 장작 냄새가 길로 흘러나옵니다.

만수산 기슭의 무량사
▲ 만수산 기슭의 무량사

부여 무량사 일주문 앞
▲ 부여 무량사 일주문 앞

설산 아래 숲에 가려진 무량사가 보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기둥이 웅장한 일주문을 지납니다. 작은 사찰인데 입장료가 있는 걸로 봐서 사찰의 모습이 궁금해지네요. 일주문을 뒤에서 보면 '광명문'이라는 현판이 보이는데요. 일주문과 현판이 정말 오래된 느낌이 듭니다. 일주문의 기둥은 두 사람이 안지도 못할 정도로 굵은데요. 자연 상태의 옹이나 울퉁불퉁한 표면이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부여 무량사 일주문
▲ 부여 무량사 일주문

무량사로 가는 다리, 극락교
▲ 무량사로 가는 다리, 극락교

일주문을 지나 극락교를 건너 산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면 천왕문이 보입니다. 험상궂은 사천왕을 향해 합장을 합니다. 어떤 사찰은 사천왕이 원목 그대로 너무 무섭기만 한데, 이곳은 밝게 칠을 해서 그런지 좀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부여 무량사 천왕문
▲ 부여 무량사 천왕문

부여 무량사 사천왕
▲ 부여 무량사 사천왕

드디어 무량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스듬히 서 있는 소나무 뒤로 선이 고운 무량사 극락전이 파란 하늘 아래 고운 자태를 드러내었습니다. 그 앞으로 오층석탑, 그 앞에 부도가 나란히 보입니다.

부여 무량사 경내 정경
▲ 부여 무량사 경내 정경

오른쪽 범종각에서 종에 새겨진 많은 이름을 가만히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간절하게 새겨져 있는 듯합니다. 둔덕 위에 서 있는 느티나무는 하늘을 향해 여러 가지가 쭉쭉 솟아 올라 있습니다. 소나무와 느티나무 단 두 그루지만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최고의 조경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여 무량사 범종
▲ 부여 무량사 범종

부여 무량사 느티나무
▲ 부여 무량사 느티나무

무량사 극락전과 오층석탑과 석등이 나란한 곳까지 오니 사찰의 아름다움은 기대 이상입니다.
무량사는 신라 문무왕 때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서기 800년대라 하니 정말 긴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입니다. 조선 세조 때 매월당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가 중수와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부여 무량사
▲ 부여 무량사

부여 무량사
▲ 부여 무량사

하지만 창건 연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데요. 주요 문화재인 영산전(도문화재자료 제314호), 명부전(도문화재자료 제389호), 극락전(보물 제356호), 당간지주(도문화재 제57호), 석등(보물 제233호), 오층석탑(보물 제185호) 등이 고려초기의 양식을 지녀 고려시대 사찰로 추측하기도 한답니다. 아마도 신라시대에 창건되고 고려시대에 크게 중건된 것 같습니다.

부여 무량사
▲ 부여 무량사

그 외 문화재로는 무량사소조아미타삼존좌상(보물 1565호), 김시습 영정(보물 제1497호), 무량사미륵불괘불탱(보물 제1265호), 무량사 삼전패(보물 제1860호), 김시습부도(도문화제 제25호) 등이 있습니다. 과연 엄청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네요.

부여 무량사 문화재들
▲ 부여 무량사 문화재들

특히 보물 356호로 지정되어 있는 무량사 극락전은 외관은 2층이지만, 내부는 위 아래가 트여 있는 통층구조로 되어 있어 그 아름다움은 사찰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락전 앞에 서니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요. 구조나 색채 면에서 예술미가 두드러집니다. 문은 모두 긴 나무를 조각해 끼워 맞춘 꽃문살인데요. 단청이 거의 지워서 투박한 나무색을 드러내고 있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부여 무량사 극락전
▲ 부여 무량사 극락전

부여 무량사 꽃문살
▲ 부여 무량사 꽃문살

옆에서 보는 극락전은 처마가 마치 날개를 펼친 새 같기도 하고,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양탄자를 펼친 것 같기도 합니다. 극락전에는 무량사소조아미타삼존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역시나 보물 156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부여 무량사 극락전
▲ 부여 무량사 극락전

무량사 소조아미타삼존좌상
▲ 무량사 소조아미타삼존좌상

극락전 안에 있는 동종도 시도유형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윗부분의 용두를 자세히 보면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의 모양이 선명합니다.

부여 무량사 동종
▲ 부여 무량사 동종

부여 무량사 동종
▲ 부여 무량사 동종

소나무와 석등 뒤로 아담한 전각은 무량사 영산전입니다. 천수관음보살을 모신 이곳도 역시나 문화재자료 제41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수관음과 안에 모셔진 작은 불상들을 보니 정말 간절히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 같네요. 영산전에서 내려다 본 경내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 같습니다.

부여 무량사 영산전
▲ 부여 무량사 영산전

영산전에서 보는 경내 모습
▲ 영산전에서 보는 경내 모습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기왓장에 적힌 많은 소원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갔는지 알 것 같네요.

기와불사
▲ 기와불사

눈 덮인 날 찾은 산사는 마음을 더욱 정갈하게 하고 숙연하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순백과 잘 어울리는 부여 무량사의 한지같은 극락전은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는 건축물로 자리하기를 바랍니다.


부여 만수산 무량사
찾아가는 길 : 충남 부여군 외산면 무량로 203
문의 전화 : 041-836-5066
홈페이지 : http://muryangs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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