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사는 천안시 동남구 성불사길 144 일원에 있습니다.

천안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에 둘러싸인 아담한 사찰을 만날 수 있는데요. 

성불사는 천안의 진산이라 일컬어지는 태조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안터미널에서 각원사행 24번 버스를 타고 부경파크빌 아파트에서 하차해도 되고,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사찰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흐린 날씨였지만, 성불사 일주문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보았는데요.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설 때 오직 일심으로 부처님께 귀의하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하는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들어서 있다고 하여 일주문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일상의 근심 걱정 잠시 잊고, 태조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진리의 세계로 들어서 보았습니다. 

성불사로 가는 길에는 갖가지 꽃들과 단풍들이 방문객들을 반겨줍니다. 

나뭇잎들은 어느새 짙은 가을 색으로 물들어 가며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태조산 성불사까지 오르막길이 이어지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데요. 
곳곳마다 계절 꽃이 화사한 색감을 뽐내고 있어 발걸음 멈추고 그 자태를 담아보았습니다. 
 

성불사의 창건 설화를 살펴보면, 921년(태조 4년)에 고려 태조 왕건은 도선국사에게 전국에 3,800개의 비보사찰을 세우도록 하였습니다. 

도선국사가 이곳에 당도해 보니, 백학 한 쌍이 날아와 천연 암벽에 불상을 조각하다 날아가 버렸다고 합니다. 불상을 완성하지 못한 채 날아가 버려 '成不寺'라 불렸으나 이후, 이곳에 도선국사가 절을 짓고 훗날 여러 차례 고쳐 지으면서 '成佛寺'로 변경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웅전 뒤편 바위 암벽에는 백학이 완성하지 못했다 하는 불상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마모는 되었지만,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부처의 입상과 석가삼존 16나한상이 천연 암벽에 새겨져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성불사 대웅전에는 주존불이 자리하는 벽면에 유리벽을 설치하여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을 친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성불사 관음전에는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불사 석조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어 문화재 탐방하는 즐거움도 가득합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가을날,

홀로 조용한 산사를 찾아 일상의 피로를 날려보았는데요. 

풍경 소리 그윽한 곳에서 사색을 즐기며 잠시 쉬어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마음 정화가 필요할 때,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천년고찰 성불사를 추천합니다.
오색 빛으로 물든 자연 정취를 만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태조산 성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