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바람이 아침저녁 쌀쌀하게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 찾아오면서 굴 요리가 생각나는 시기가 되었어요. 굴하면 천북, 천북하면 굴이지요. 전국에서 알아주는 굴 단지답게 가을이 깊어가기 시작하면 전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바로 천북인 것은 다 알고 계시지요?
제가 오늘 소개할 곳은 매년 가을부터 겨울 사이 5번 이상 들르게 되는 천북 터 가든이랍니다. 이곳은 천북면 소재지를 지나 천북 굴 단지로 가는 길에 있는데요 천북면 소재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답니다. 당연히 충남 모범음식점에 미더유까지 선정이 된 믿을 만한 곳이어서 더욱 자주 찾고 있답니다.
굴 요리 전문점답게 방송에도 많이 나왔음을 알게 되는 광고판들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겨울이면 사람들이 워낙에 많이 몰려 대기하는 장소까지 마련이 되어 있었답니다.
일반 음식점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굴 요리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 요리이기에 겨울철 몸을 보호하는 건강식이라는 생각으로 비싸도 맛있게 먹어야 하겠지요 ㅎㅎ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1시쯤, 항상 터 가든에 오는 경우에는 11시에 도착하게 온답니다. 왜냐고요? 12시쯤 되면 기다려야 하거든요.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기다리는 것보다 조금 일찍 와서 편하게 맛있게 먹고 가는 것이 저의 철칙이랍니다.
저는 항상 굴밥이랍니다. 굴전도 있고, 굴 물회도 있지만 그래도 감칠맛 나는 굴밥이 최고라는 생각, 그리고 찬 바람이 불면 따끈따끈한 굴밥을 먹어줘야 추위를 이길 수 있으니 당연히 굴밥을 주문했답니다. 주문하면 이렇게 기본 찬이 차려진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달래 간장, 향기가 너무 좋답니다. 그리고 그리 짜지 않아서 듬뿍 넣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답니다. 아삭거리는 식감은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기억이랍니다.
다음은 미역국, 굴밥을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먹기에 너무 좋답니다.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미역국은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음식이 틀림없답니다.
보기만 해도 빨리 10월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뭐 지금이라도 가면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굴밥은 조금 추워야 제격이거든요. 밥에 윤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렇니 눈 깜짝할 사이 한 그릇을 비우는 것은 시간문제.
터 가든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 누룽지랍니다. 굴과 누룽지가 섞여 있는데 바삭거리는 식감이 얼마나 좋은지 먹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맛이랍니다.
굴밥이 나오면 달래 간장을 듬뿍 넣고 쓱쓱 비벼주면 완성이랍니다.
비비는 동안 어찌나 침이 고이는지요. ㅎㅎ. 달래 향과 구수한 밥 향기가 장난이 아니랍니다.
마른 김에 굴밥을 올려 먹어도 별미랍니다. 김 향기와 짭짜름한 굴밥의 조화가 너무 좋답니다. 이건 밥도둑이 확실하답니다. 아 ~~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이 나서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 ㅎㅎ
또 하나의 별미, 굴밥에 굴젓을 올려 먹어주면 그 맛 또한 끝내준답니다. 입안에 가득 굴 향기가~~"
거의 눈 깜짝할 사이 한 그릇 뚝딱입니다. 누룽지는 자꾸만 생각이 나고요. 배는 부르지만, 자꾸 먹고 싶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ㅎㅎㅎㅎ
아마 굴 향기와 달래 향기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ㅎㅎ 작년에도 9월에 가서 먹었으니 다음 주쯤에 굴밥을 먹으러 터 가든으로 달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천북항을 한 바퀴 돌아 남당리에서 노을을 보고 돌아오면 딱일 것 같은 느낌에 벌써 행복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