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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거닐며 만나는 독립기념관 야외전시물 이야기

2022.07.21(목) 23:29:39경명(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은 말 그대로 자주와 독립 정신으로 우리 반만년 역사를 지켜온 뜨거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국난을 극복하고 국가발전으로 이끌어 온 역사 속 그 뜨거운 이야기는 실내 전시뿐만 아니라 독립기념관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야외 전시물을 통해서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독립기념관을 가장 대표적으로 상징 건물인 겨레의집에서 첫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충남을 대표하는 전통사찰인 수덕사 대웅전을 본떠 완든 동양 최대의 기와집으로 소개된 이곳에서, 한국광복군이 빼곡하게 서명한 태극기를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 한국 광복군 서명 태극기 전시물 


독립기념관 안내지도를 손에 쥐고 야외 탐방로 이동경로를 따라 걸으면서 본격적인 야외 관람을 시작합니다. 독립기념관 곳곳에 정말 다양한 야외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역사 순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면 그 출발점은 바로 겨레의 집 인근에 전시되어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입니다.

광개토대왕릉비는 
고구려 제19대 왕인 광개토 대왕(재위 391~413)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들 장수왕이 414년에 세웠습니다. 실제 광개토대왕릉비는 중국 만주 이안현 퉁거우 일대에 있으며, 독립기념관에서 만날 수 있는 이 비석은 탁본 자료를 토대로 실제와 똑같이 제작한 전시물입니다. 비록 진품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이렇게라도 광개토대왕릉비를 실물 크기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뜻깊습니다. 그렇게 한민족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찬란했던 대제국 시대를 이끌었던 광개토대왕 이야기를 만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독립기념관 광개토대왕릉비▲ 독립기념관 : 광개토대왕릉비



야외 탐방로를 따라 전시되어 있는 전시물은 주로 역사 속 인물들이 남긴 말이나 글귀를 새겨놓은 비석입니다. 그래서 길을 걷는 내내 어떤 이가 어떤 역사적 시련을 맞이해 어떤 글과 말을 남겼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순국열사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그 속에서 구한말 동학혁명 시대를 이끌었던 전봉준 장군이 1984년에 남긴 동학군 격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글귀 속에 담겨있는 전봉준 장군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명문장입니다. 

돋립기념관 전봉준 장군 동학군 격문▲ 독립기념관 : 전봉준 장군 동학군 격문


시간이 흐르고 흘러 대한제국 시대 막바지인 1905년 비극적인 을사늑약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인상 깊은 전시물을 만납니다. 바로 을사늑약에 반대하기 위해 상소를 올린 비재 이상설 선생님 사직 상소 글입니다. 한 번도 이름을 못 들어 본 분이라, 어떤 분인지 검색을 해 보니 1917년 생이 다 할 때까지 해외 독립운동 기지 건설에 이바지하고 대한광복군 정부 수립을 주관해 정통령에 선임된 분이라고 나옵니다. 이상설 선생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고, 선생님이 당시 남긴 을사늑약 상소문을 읽고 나니  당시 뜻있는 의인들이 을사늑약이란 비극을 맞이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더 생생하게 공감이 갑니다. 

23▲ 독립기념관 : 비재 이상설 사직 상소문


이외에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지 말고 새겨야 할 가르침이 담겨있는 여러 글귀가 있습니다. 한민족 얼을 품은 한글 의미를 강조했던 주시경 선생님, 역사교육을 강조했던 신채호 선생님, 1922년에 이미 한민족이 일본제국을 이겨내기 위해 어떤 민주주의 원칙을 추구해야 하는지 선도적인 비전을 제시했던 이회영 선생 글귀는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훌륭한 가르침입니다.   
 

자연을 거닐며 만나는 독립기념관 야외전시물 이야기 사진


자연을 거닐며 만나는 독립기념관 야외전시물 이야기 사진


23▲ 독립기념관 야외전시물 : 신채호 선생님, 이회영 선생님, 주시경 선생님 


앞서 둘러본 광개토대왕릉비 인근에는 C-47 수송기 전시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행기 전시물이 이곳에 왜 있는지 의아했는데, 안내문을 읽은 후 곧바로 이 전시물이 얼마큼 의미 깊은 전시물인지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비행기는 멀고 먼 중국 땅에서 생사를 넘나들면서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해방을 맞이한 이후 귀국할 때 타고 들어온 비행기라고 합니다. 그토록 꿈에 그리고 그렸던 고국 땅에 다시 발을 내닫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오는 그 시간 동안 그분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 절로 상상하게 되는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자연을 거닐며 만나는 독립기념관 야외전시물 이야기 사진


23▲ 독립기념관 : C-47 수송기 전시장


드디어 독립기념관 야외전시관 대표 상징물인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을 만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당시 조선총독부 건물은 대한제국을 지워버리고 그 위에 군림하기 위해 경복궁 정문을 헐어버린 자리에 세웠던 건물입니다. 특히 일본제국 위대함을 강조하는 상징적인 건물이었기에 일본제국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표 건축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버스를 타고 광화문을 오가면서 당시 박물관으로 사용했던 이 건물을 한동안 지켜봤고, 이후 1995년 뉴스를 통해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는 장면을 지켜봤던 그런 배경이 얽혀 있는 그런 전시물입니다. 철거 이후 독립기념관에 철거부재를 안치했다는 뉴스를 들은 이후 이곳에서 옛 조선총독부 건물 끝 이야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그 시간을 현실로 맞이하게 됩니다. 한동안 잠시 이곳에 머물면서 옛 조선총독부 건물철거부재를 지켜보는 동안, 조선총독부 건물에 얽힌 제 개인사를 같이 갈무리 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자연을 거닐며 만나는 독립기념관 야외전시물 이야기 사진


자연을 거닐며 만나는 독립기념관 야외전시물 이야기 사진


23▲ 독립기념관 :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이제껏 독립기념관은 일제강점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근현대사 이야기만 다루는 곳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 기회를 빌어 이곳에 대해 자세히 배우는 시간을 갖다 보니 제가 이곳을 독립운동사에 한정지어 놓은 좁은 곳으로만 생각해 왔음을 깨닫게 뵙니다.

독립기념관은 앞서 소개한 공간과 전시물 이외에도 이곳은 
겨레의 탑, 통일염원의 동산, 추모의 자리, 태극기 한마당 등 여러 상징적인 공간을 품고 있습니다. 이번 산책길을 걷는 동안 미처 자세히 발견하지 못한 독립운동가 비석-비문부터 시작해 아직 둘러보지 못한 독립기념관 내 여러 공간, 상징물을 만나는 시간을 계속 이어가려 합니다. 

23▲ 독립기념관 : 겨레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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