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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여름에 만나는 홍성 용봉산 숲길 여행

2022.06.08(수) 23:40:38경명(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홍성 용봉산 숲길을 걸어봅니다. 늘 이곳에 오면 자연스럽게 평소보다 더 느린 속도로 길을 걷게 됩니다. 길을 걷는 내내 눈으로는 숲 생태를 관찰하고, 귀로는 다양한 숲 소리를 듣고, 숲이 내뿜는 다양한 향을 맡기도 합니다. 그리고 길 옆에서 만나는 다양한 식물 친구를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며 촉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6월 초여름에 만나는 홍성 용봉산 숲길 여행 사진


43▲ 6월 초여름에 만나는 용봉산 숲길 (내포 사색길 구간)  


먼저 용봉사를 향해 이어지는 내포 사색길을 걷습니다.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오랜만에 찾아온 이곳에 예전에 못 보던 작은 변화가 생겼음을 알아차립니다. 바로 내포 사색길 주변에 서식하는 나무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려주는 작은 안내판입니다. 그동안 내포 사색길을 걸으면서 잘 모르는 꽃과 열매를 만날 때면, 집에 돌아와 도감을 찾느라 애를 먹곤 했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현장에서 즉각 확인할 수 길이 열렸습니다. 이제는 생태 안내판을 통해 나무 이름은 무엇이고, 꽃은 언제 피는지에 대한 기본 생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용봉산 내포사색길에 어떤 나무가 있는지 하나하나 이름표를 확인하면서 더 천천히 길을 걷습니다. 일반 도심공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기본적인 나무부터 시작해,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나무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제 앞으로는 개화기만 잘 맞추면 다릅나무, 황벽나무처럼 제가 한 번도 못 본 나무 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갑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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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여름에 만나는 홍성 용봉산 숲길 여행 사진▲ 홍성 내포 사색길 구간에서 만나는 나무 생태 안내판


이맘때는 봄꽃은 다 져버리고, 여름꽃이 본격적으로 피기 직전이라 산행길에서 만날 수 있는 꽃 종류는 제한적입니다. 그래도 초록빛으로 가득 찬 숲길에서 풀과 나무가 피워낸 꽃 이름을 바로 떠올리기 쉽지 않은데, 이제는 안내판 덕분에 야생화 이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꿀을 빨아먹느라 정신없는 곤충들이 어떤 나무 꽃에 매달려 있는지 쉽게 알수 있다는 것입니다.   

6월 초여름에 만나는 홍성 용봉산 숲길 여행 사진


쥐똥나무 꽃에서 만난 꽃등애 친구▲ 쥐똥나무 꽃에서 만난 꽃등애 친구


용봉산 나무 친구들을 만나며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용봉산 내포 사색길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용봉산 숲길은 여기서부터 내포문화숲길이란 이름으로 바뀝니다. 내포 사색길 종점구간 아랫쪽으로 가면 용봉산 자연휴양림으로 길이 이어지고, 위쪽으로 가면 홍성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 전통사찰인 용봉사로 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용봉사로 향하는 내포문화숲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용봉사로 가는 숲길은 그 자체가 멋진 자연생태 학습장입니다. 숲길 주변에 다양한 야생화를 심어 놓고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만난 내포 사색길 구간과 마찬가지로 식물 이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판을 제공하고 있어 혼자서도 쉽게 숲 생태 정보를 익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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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여름에 만나는 홍성 용봉산 숲길 여행 사진 32▲ 용봉사로 이어지는 내포문화숲길 구간 


이번 용봉산 숲길 여행에서 드디어 꿀풀을 실물로 만나는 반가운 순간을 경험합니다. 꿀풀은 '꿀풀속 식물'을 대표하는 마스코트와 같은 친구인데, 개인적으로 필드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늘 만남의 순간을 고대했던 그런 존재입니다. 그래서 발걸음을 멈추고 난생 처음보는 꿀풀 꽃을 감상하는 시간을 길게 가져봅니다. 그러는 사이에 꿀풀 군락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활짝 피어 있는 어성초 꽃도 오랜만에 만나고, 어성초 주변에서 쉬고 있는 이름 모를 화려한 나방 친구도 만납니다. 

6월 초여름에 만나는 홍성 용봉산 숲길 여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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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 용봉산 내포문화숲길 구간에서 만난 꿀풀과 어성초


작은 생태 안내판 하나가 용봉산 숲길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 나게 체험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평소 다른 때보다 더 몰입해서 용봉산 숲길이 들려주는 자연 생태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태 안내판을 활용해 만날 수 있는 다음 이야기 역시 더 기대가 되고 기다려집니다. 

32▲ 용봉산 내포문화숲길 구간 (용봉사-산림휴양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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