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환경과학공원 자연탐방로 이야기
2022.05.14(토) 19:07:25경명(jsh_letter@naver.com)
아산시에서 만날 수 있는 아산환경과학공원은 앞서 간략하게 소개한 폐기물 처리장 변화와 혁신과정을 제대로 포착하고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아산환경과학공원은 기본적으로 아산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과 하수슬러지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시설입니다. 하지만 소각 굴뚝을 활용한 아산그린타워, 지역주민 편익 위한 건강문화센터, 그리고 아산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태식물원, 장영실과학관을 같이 운영하면서 폐기물 처리장이 혐오시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아산환경과학공원 종합안내도와 아산그린타워 전경
많은 이들이 아산환경과학공원 내에 있는 생활체육시설이나 전시관(장영실과학관, 곤충생태원)을 이용하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하지만 아산환경과학공원 부지 내에 마련되어 있는 야외산책로이자 자연탐방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산환경과학공원 첫 방문을 기념해 아산환경과학공원 곳곳을 연결하는 길을 걷는 일정을 먼저 시작합니다.
아산환경과학공원 정문으로 들어와 광장을 지나면, 장영실과학관과 곤충생태원(그린타워) 중간 지점을 가로지르는 작은 실개천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산환경과학공원 광장과 건물 사이를 아기자기하게 흐르는 이 실개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을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쉬고 싶으면 편하게 앉았다 갈 수 있는 쉼터 공간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6월 초여름이 오면 곧 활짝 피기 시작할 장미터널과 같은 이벤트 공간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아산환경과학공원 실개천 산책로 주변 모습
길을 걷는 동안 흥미로운 자연생태 탐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실개천 주변에 핀 아기자기한 우리 토종 풀꽃도 만나고, 물가와 주변 수풀을 부지런히 넘나드는 작은 실잠자리 친구를 만날 수 있고, 물가를 찾아왔다가 방문객 인기척에 놀라 주변 건물로 피신해 동태를 살피는 할미새 친구도 볼 수 있습니다. 언제 봐도 늘 반가운 우리 토종 텃새 친구들도 멋진 산책길 동반자가 되어줍니다.
▲ 아산환경과학공원 자연탐방로에서 만난 자연 속 친구들
곤충생태원이 있는 곳을 향해 계속 걷다 보면 실개천 풍경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지점이 나타납니다. 실개천이 곤충생태원 앞에 있는 큰 연못인 실옥지(구슬연못)과 이어지는데, 여기부터는 마치 공원 속 숲길을 걷는 것 같은 산책길 풍경이 짧게 펼쳐집니다. 정자에 앉아 연못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산책로 주변에 햐얗게 피어 있는 이팝나무 꽃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습니다.
▲ 아산환경과학공원 외곽 산책로 풍경
아산환경과학공원 외곽 산책로는 다시 아산환경과학공원 안쪽으로 이어집니다. 곤충생태원 입구 앞에 넓게 만들어진 실옥지(구슬 연못) 둘레를 따라 걸으면서 다채로운 실옥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위로 쭉 뻗어있는 아산타워 모습도 멋있고,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드는 곤충생태원 바깥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잠시 느린 속도로 실옥지 주변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연못에 자생하는 수생식물을 만나도 좋고, 이따금 이곳까지 찾아오는 조류 친구를 만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 아산환경과학공원 실옥지 풍경
실옥지를 지나 이어지는 마지막 장소는 창포원입니다. 아산 환경과학공원 자연탐방로는 이곳을 기점으로 다시 실개천으로 다시 이어지면서 일종의 순환형 자연탐방로 코스가 완성됩니다. 아직은 시기가 잘 맞지 않아 푸른 녹지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곳은 한여름 풍경을 대표하는 창포꽃이 만개하는 장소입니다. 여러 종류의 창포꽃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동시에, 여러 동물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 추억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아산환경과학공원이 품고 있는 공간과 의미를 보다 입체적으로 느끼고 경험하고 싶다면, 조금은 느린 속도와 시선으로 길을 걸으면서 이곳을 만나는 시간을 갖기를 추천합니다.
▲ 아산환경과학공원 창포원 일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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