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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와 에이지즘(Ageism)

정책에 민심을 더하다

2022.05.09(월) 08:17:12도정신문(scottju@korea.kr)

초고령사회와 에이지즘(Ageism) 사진


노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
편견 대신 정책 마련에 집중


얼마 전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 눈물길이 막혀 눈물 흘림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여든 살이시기에 CT, 시야 검사, 녹내장과 백내장 검사까지 안과 관련 검사를 모두 받게 되었다. 

눈물길은 막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백내장과 녹내장은 초기였지만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진단이었다. 

“녹내장 초기지만, 별다른 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아요. 나이에 비해서는 좋으시네요.”라는 의사의 말에 필자는 위로를 받았고,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병원을 나서며 아버지께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 “의사들도 에이지즘에 젖어 있구만”.

에이지즘(Ageism, 연령주의 또는 연령차별주의). 1969년 미국 정신의학자 로버트 버틀러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노인과 노화 과정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당연시되는 사회적 태도를 개념화한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암묵적 연령주의(implicit ageism, 나이듦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가진 반면 젊음에 대해서는 동경을 가지는 의식의 부조화 상태)를 가지고 있다. 

노화에 의한 현상이니 다행이라고 안심해 버렸던 필자와 노화의 한 증상으로써 녹내장을 설명한 의사와는 다르게, 당사자인 아버지는 이조차도 편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지난 4월 발표된 통계청 장래인구추계(「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전망: 2020-2040년」)에 따르면, 불과 3년 뒤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1045만명(전체 인구의 21%)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그리고, 대한민국 총인구는 2020년 5184만명에서 2040년 5019만명으로 감소하고, 65세 이상 인구는 807만명(16.1%)에서 1698만명(35.3%)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단지 과일가게 앞에서 서성이던 부자 노인에게 “빈 상자 없으니, 얼른 가세요”라고 호통치더라는 일화가 있다. 비록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높은 편이지만, 모든 노인이 폐지를 줍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는 나이 든 사람에 대한 편견, 늙음을 혐오하는 현상과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존재한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나이로 인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차별로 규정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여러 가지 제도와 정책도 중요하겠지만, 부디 노화와 노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부터 거두자. 우리는 매년 한 살씩 먹고 있고, 그래서 모두 노인이 될 것이기에.
/이 진 건양대학교 인문융합학부 교수,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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