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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2022.04.26(화) 23:22:45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마음을 열고 봄을 찾아가니 비도 개고 구름도 넘실댄다.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이라니! 개심사는 그 뜻도 아름답다. 벚꽃이 지고 나니 개심사의 봄이 더 몽글몽글한 분홍빛으로 넘실댄다. 비가 온 뒤라 바닥은 축축하지만, 들뜬 마음은 도통 가라앉을 줄 모른다. 비우고 나면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이 생기고, 가득 채우고 나면 또 비울 수 있는 것이 생긴다고 하는데 기꺼이 마음을 열면 또 채울 수 있는 것이 생기겠지?

이 봄, 마음을 열고 개심사를 찾았다. 왕벚꽃이 피는 봄이면 꽃망울 수만큼 많은 이들이 이 꽃을 보러 개심사로 찾는다는데 그 발걸음에 내 발걸음도 더 했다. 비가 온 바로 뒤라면 조금은 더 한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을 가진 이는 어찌 나만 있었을까.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2차선 도로를 따라 달렸다. 어느 순간 앞차의 목적지는 우리와 같을 거라고 짐작하며 함께 달렸다. 역시나 목적지는 같았다. 오전 9시 30분. 비가 온 뒤라 사람이 적을 거라 내심 기대했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거의 600m를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숨이 턱까지 찼지만, 마음은 다급했다. 어서 빨리 겹벚꽃을 보고 싶은 마음에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도 없이 개심사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개심사까지는 대략 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 입장료/ 주차비: 무료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굽이굽이 흐르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백제식 직사각형의 개심사 연못이 나온다. 숲과 물의 경계가 모호한 연못 중간에는 통나무 다리 하나가 놓여 있다. 한 폭의 그림 같다. 개심사의 연못은 인공 연못이다. 왜 이곳에 연못을 만들었을까? 그 이윤 상왕산의 모양이 코끼리의 형국이라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전해진다. 갈증이 날 때쯤 이 연못을 빤히 바라보자. 기분 탓일까? 왠지 갈증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통나무를 지나면 마치 발끝마저도 초록으로 물들 것 같다. 고개를 위로 올려도 초록색이고, 아래로 내려보아도 초록이다.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연못을 지나 돌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천년이 넘는 사찰과 어우러진 겹벚꽃을 볼 수 있다.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에 창건된 사찰이다. 전형적인 산지가람의 배치를 보여주는데 충남에선 4대 사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개심사가 가장 절정에 달할 때는 일명 왕벚꽃이 불리는 꽃, 꽃송이가 겹겹이 쌓인 겹벚꽃 20여 그루가 만개하는 봄이다. 벚꽃이 지고 나면 피는 곳이기 때문에 벚꽃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에겐 이만한 꽃이 없을 정도다.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말 그대로 벚꽃의 꽃잎이 여러 송이로 묶여 있는 것처럼 겹으로 쌓여 있다고 하여 겹벚꽃이라 부르는데 이 겹벚꽃과 더불어 개심사에는 백색, 연분홍색, 진분홍색, 옥색과 적색 등 다섯 가지의 색의 벚꽃이 있다. 그래서 개심사는 국내에서도 벚꽃이 가장 늦게 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종이에 여러 색의 물감을 푹 찔러 그린 수채화같다. 그 덕분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절로 마음이 열어진다. 개심사에는 벚꽃과 겹벚꽃 외에도 또 하나 눈길이 가는 꽃이 있다.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전국에서 유일하게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벚꽃이라 하여 이름도 청벚꽃이라 불리는 꽃. 청벚꽃이 그 주인공이다. 희귀종으로 알려진 청벚꽃은 겹벚꽃일까? 아니면 그냥 벚꽃일까? 벚꽃의 분홍보다는 나뭇잎의 초록색을 닮은 꽃나무인데 자세히 보면 꽃송이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피어 있어 겹벚꽃이라고 부르고 싶기도 하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고 하니 더 호기심이 간다. 


겹벚꽃과 청벚꽃 필 무렵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열고 가는 사찰! 사진

많은 이들이 나무 앞에서 브이를 하며 해맑게 인증 사진을 찍는다. 개심사, 꽃도 열리고 마음도 절로 열리는 사찰! 이번 주말에는 꼭 겹벚꽃과 청벚꽃을 보러 개심사로 가자. 특히 썸을 타는 이가 있다면 함께 오면 더 좋겠다. 꽃의 색처럼 마음도 콩닥콩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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